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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대본

last modified: 2014-09-11 16:09:10 by Contributors

Contents

1. 개요
2. 관련항목


1. 개요

한국 드라마계에 널리 퍼져 있는 암적인 존재. 다만 꼭 드라마뿐 아니라 대본이 존재하는 방송이라면 어디든 존재할 수 있다.[1]

쪽대본. 말 그대로 대본이 달랑 한두 쪽짜리인 대본을 말한다. 이는 한국 드라마 촬영이 스케줄과 높으신 분들의 입김에 쫓겨가며 거의 생방송으로 찍어대는지라 작가팀의 대본 집필 속도가 촬영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씬 하나분 대본을 그때그때 찔끔찔끔 만들어내는 것을 말한다.

언젠가부터는 그 자리에서 스마트폰 텍스트로 대본을 보내는 만행을 저지르는 작가들도 있는 모양. 이게 애니메이션이라면 뱅크신으로 땜질이라도 하겠지만, 실사 인물들이 나오는 드라마는 편집에도 한계가 있고 여하튼 현장에선 쪽대본으로 촬영하는 게 여간 곤욕이 아니라는 듯. 일단 현장에서 급하게 대사를 외워야 하는 데다가 해당 씬이 왜 나오게 된 건지, 등장인물들이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배우들이 이해 할 수가 없기 때문에 본의 아니게 발연기를 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고 있다.

한예슬의 촬영 펑크 사건에도 이것이 한몫 거들고 있다는 소문이 있다. 물론 작가 본인은 '책대본'을 미리 넘겼다고 하는데, 종영때까지 미친듯이 산으로 달린 드라마 전개를 보면 그다지 신빙성은 없다.[2]

그러니까 한국도 사전 제작제로 좀 바꾸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추노 초반을 보라. 얼마나 고퀄이었는가. 사전 제작분 바닥나자마자 확 맛이 가버리는 경우가 대부분.[3] 이런 이유는 드라마든 뭐든 일단 '돈'이 돼야 만들기 때문에 사전제작 다 해놓고 시청률 꽝 나오면 어쩔거야? 라는 높으신 분들과 광고주의 압박 때문. 그래서 시청률 확인해가며 수시로 방향 바꿔가면서 쪽대본으로 만드는 것이다. 덕분에 자기네들 드라마의 실패 원인을 사전 제작 탓으로 돌리는 황당한 경우도 생겨난다.

원래 방송국 자체제작이던 시절에는 적어도 6개월 전에 촬영에 들어가 미리 대본도 나오고 촬영도 여유롭게 진행할 수 있었지만[4] 외주제작이 주류를 이루는 요즘 같은 시기에는 위의 이유로 작가들의 입장만 뭐라 할 수는 없는 상황이 되었다. 어느 정도 입지가 된다면 미리 몇 편 정도 대본을 준비한 드라마를 제작제안을 하거나, 하다못해 미리 세부플롯이라도 잡아놓을 수 있을텐데, 대부분은 제작이 확정되고 작업에 들어가야 겨우 대본 집필이 가능해지고 만약 미리 대본을 써 놓는다 해도 높으신 분들의 압력으로 이미 써 놓은 대본을 갈아엎거나 수정해야 하는 경우도 왕왕 발생하는지라, 만약 최종화까지 완성해놓았는데 중간에 스토리가 엎어지면 뒷부분 대본은 그대로 휴지조각이 되어버릴 것이다.

이에 관련해 드라마 작가계의 대모인 김수현은 작가가 6회분 분량만 미리 집필해 주면 훨씬 더 수월하게 제작할 수 있고, 작가로서 배우나 스텝들에게 이 정도 예의는 갖춰야 한다는 요지의 글을 남긴 바 있다.[5]

쪽대본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드라마는 결국 스토리가 엉클어진다는 여태까지의 통념과 달리 유령추적자 더 체이서는 상당한 호평을 받았다. 시청자들은 드라마가 끝나기 직전까지 쪽대본인 걸 대부분 모르다가 통수를 강하게 맞았다. 유령 같은 경우는 추리물의 플롯을 따르기 때문에 이야기의 짜임이 흐트러지면 딱 봐도 망할 것이 분명해보였고, 추적자의 경우도 각 인물들의 입장과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었고 그들의 대사, 연출이 상당한 수준이었기 때문에 시청자들은 이 두 개의 작품이 설마 쪽대본일 줄은 몰랐다. 덕분에 "한국의 드라마 환경이 여의치 않아 쪽대본을 쓰게 된다. → 내용의 부실은 어쩔 수 없다." 라는 일부 방송계의 핑계거리가 조금 희석된 셈. 다만, 유령과 추적자는 극의 방향성이 흐트러지지 않으면서 시청률 외압이 적은 특이 케이스였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견해가 많다. 대부분 쪽대본이 문제가 되어 스토리가 어긋나는 경우가 갑작스런 사랑타령인 경우가 많은데 위 두 작품의 경우 월화, 수목극임에도 드물게 시청자들이 사랑타령으로 안빠지고 극에 몰입했기 때문에 작가가 집중해서 집필할 수 있었다는 시각.

특히 추적자의 경우 쪽대본이지만, 쪽대본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분량이 많아서 작가 본인도 과로로 끙끙 앓아눕고, 배우들도 촬영을 얼마 남기지 않은 상태에서 매 화 대본을 받았는데 이게 분량이 어마어마해서 애로사항이 있었다고 한다. 특히 승수박근형, 김상중이 맡은 역할은 셋다 말을 엄청나게 잘하고 말도 많은 캐릭터여서 배우들이 대사를 외우기 버거워 했다는 후문이 있다. 박근형은 작가에게 싸닥션을 날릴거라고 벼르다가 종방연에 자신의 입술로 쪽대본을 남발한 작가에게 싸닥션을 날려주었다.

2. 관련항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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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특히 뉴스. "야당은... 나쁘다고 말했습니다." 같은 아나운서들의 방송사고성 애드립 상당수가 원고 다음장이 없는 상황때 발생한다. 그 원인이야 여러가지겠지만.
  • [2] 책대본으로 이런 줄거리를 만든 거라면, 그거야말로 작가 자격이 없다.
  • [3] 다만 추노는 사전 제작 분량 이후에도 퀄리티는 괜찮은 편이었다.
  • [4] 물론 당시에는 채널이 몇개 없었던 시절인데다가 서울올림픽을 전후해 광고수요가 폭증하면서 90년대 중반까지 왠만한 프로그램들은 광고가 완전판매되었기 때문인 영향도 있었다. 물론 그 시기라고 해서 막장드라마가 없었냐면 그런건 아니었지만(...).
  • [5] 그러나 이 작가도 한국 드라마의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작가 완장질로 유명한 작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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