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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남 강연정 부부간첩사건

last modified: 2015-04-01 14:03:48 by Contributors

Contents

1. 개요
2. 간첩단의 구성
3. 간첩 활동의 내용
3.1. 실수
4. 무기 및 장비


1. 개요

35호실 소속 북한 간첩이자 실제 부부 사이였던 최정남, 강연정이 발각된 사건. 1997년 당시 안기부가 파악했던 북한 부부공작조는 10여개 정도였다.

1970년대 이전에는 부부를 모두 내려보내면 하기 쉽다는 이유로 한 명을 북한에 놔두고 변절하면 처형하는 식으로 활동했다. 하지만 1980년대부터는 신분은폐가 쉽다는 장점을 들어 부부 모두 간첩으로 활동시키는 경우가 생겨났다.

2. 간첩단의 구성

최정남은 1962년 5월 평안북도 의주군에서 태어나 1984년 4월 사리원대 4학년 재학 중 간첩으로 선발되어 1989년 7월 노동당에 입당했다.
강연정은 1969년 10월 평양에서 태어나 1986년 9월 고등중학교 졸업 직후 간첩으로 선발되어 1994년 8월 노동당에 입당했다. 아버지가 인민군 고위간부인 점과 외모를 인정받아 차출되었다고 한다.
1990년 11월 결혼해 아들 남혁 (조선 명)을 1992년 1월에 낳았다. 아들은 남파되지 않고 부부가 체포될 당시 평양에서 자라고 있었다.

이들은 평양 정치학교와 순안초대소에서 10년 가까이 간첩 훈련을 받았다.
- 정치사상학습 (정훈교육), 체력 단련, 야전 생존 훈련, 통신 훈련
- 남한 정치 경제 상황
- 남한 언어
- 남한 교과서, 주간지를 이용한 시사교육
- 남한 TV, 드라마, 뉴스, 오락프로 등 시청각 교육

이들은 1994년 11월부터 베이징, 선양, 연길 등 3차례의 중국 여행을 통해 중국어 실습, 해외 환경 적응 훈련을 받기도 했다.

3. 간첩 활동의 내용

이들의 목표는 다음과 같았다.
  • 메인 : 고정간첩 '심정웅'을 접선하고 활동 상황을 점검할 것. 유사시 서울 지하철을 마비시킬 방안을 알아낼 것.
  • 전국 각지에 드보크 (장비 은닉 장소) 설치
  • 부1 : '한국민족민주전선' 조직을 점검하고 지하당을 구축할 것.
  • 부2 : 남한 대선 동향을 알아올 것.
  • 부3 : 경북대 김순권 교수가 개발한 우량 옥수수 종자를 입수할 것.

이들이 가지고 출발한 장비는 권총 2정과 3 천만원의 공작금이었다.

1997년 7월 30일 오후 7시쯤 선박으로 남포항을 출발해 해군 작전 지역 밖인 공해상으로 남하, 제주도를 돌아 일본 대마도 부근 공해상에서 거제도로 접근했다. 남포항을 미국 첩보위성이 감시중이었으나 당시 기술력으로는 공해상으로 나온 뒤 일반 어선과 섞이면 추적이 불가능했다. 무장 안내원 20명, 호송 안내원 3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선박은 8월 2일 밤 9시경 거제도 앞 공해상에서 5t 상당의 반잠수정을 내렸다. 당시 기술력으로는 스텔스 도료를 바른 이 반잠수정을 찾아낼 수 없었다. 거제도 해안에도 레이더기지가 있으나 12마일 밖에서부터는 완전잠수로 항해했기 때문에 레이더 기지에서 포착하지 못했다.
11시경 거제도 해안 500m 지점에서 두 사람은 수중침투장비로 갈아입은 채 반잠수정을 떠났고, 11시 30 분경 경남 거제군 갈곶리 해안에 상륙했다.

침투 후 이들은 20일간 경주 부산 광주 등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드보크를 설치하고 현지 적응 훈련을 했으며 8월 23일에는 서울 구로동에 숙소를 마련했다.

이후 고정간첩 심정웅을 6번 만났다. 그는 서울지하철공사에 근무하던 고정간첩으로, 암호 해독법과 신형 무전기 사용 방법을 교육시켰으며, 조국 통일상을 수상했다는 것을 알려주었으며, 김정일에게 바치는 충성의 편지를 받아내고 유사시 지하철을 마비시킬 방법을 받아냈다.

그런데 1997년 10월 21일 정OO씨(35)가 "남녀 2명이 찾아와 북한에서 왔으며 북으로 함께 가자"고 말했다며 간첩신고를 했다. 정씨는 재야단체인 '울산연합'의 간부로, 이들 2명을 안기부에서 보낸 함정으로 착각하고 자진신고한 후 기자회견을 열어버린 것이다. 당시 안기부에서는 이런 프락치를 보낸 적이 없었으므로 북한 간첩의 소행으로 판단하고, 1997년 10월 27일 오전 11시 30분 울산 코리아나호텔 커피숍에서 정씨를 재차 접촉하려던 남녀 2명을 현장에서 검거했다.
당시 커피숍에 30여명의 안기부 요원들이 자리잡고 있다가 일제히 권총을 빼들고 3명을 겨냥했다. 요원들이 덮치자 여 간첩은 "여보, 여보…"란 외마디 소리를 냈고, 남 간첩은 별다른 반항없이 수갑을 받았다.[1]

3.1. 실수

이들은 간첩으로 3달 가까이 활보해도 아무런 신고가 들어오지 않았다. 하지만 한국의 실상을 잘 몰라 많은 실수를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 버스 잔돈 꺼내는 법을 모름 : 둘은 8월3일 경남 거제도에서 마금산 온천행 버스에 올라 1천원을 내고 요금 9백60원을 제외한 잔돈 40원을 받으려 한동안 서 있었다는 것. 그러나 다른 승객들이 운전사 옆의 잔돈 통에서 돈을 꺼내 가는 것을 보고 순간 당황했고, 운전사가 계속 주시하는 것 같아 불안에 떨었다고 진술했다.
  • 생리대와 아기 기저귀를 구분하지 못함 : 강연정은 마금산 온천앞 슈퍼에서 아기 기저귀를 생리대로 잘못 알고 구입하는 등 두차례나 아기 기저귀를 샀다고 한다. 원래 목적은 마금산에 드보크를 설치하는 거였으나 간첩 신고를 우려해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 모밀국수 먹는 법을 모름 : 10월22일쯤 여의도빌딩 지하식당에서 모밀국수를 주문하고는 먹는 방법을 몰라 간장 소스를 모밀국수 위에 붓는 바람에 소스가 국수판 밑으로 흘러 바지를 다 적시기도 했다고 한다.
  • 남한 말투 사용 미숙 : 남한 출신 교관에게 교육받기는 했으나, 남한 말투에 자신이 없어 식당에 가서도 대화를 하지 않고 서로 멀뚱멀뚱 쳐다본 적이 많았다. 97년 8월 중순에는 최정남이 식당 아줌마에게 말을 걸었다가 "젊은 사람이 말투가 이상하다"는 면박을 받았고, 강연정이 급히 남편을 밖으로 데리고 나가서 질책했다.

4. 무기 및 장비

이들은 전국 각지에 보크를 설치해 간첩 장비를 은닉했다. 당시 안기부가 밝혀낸 6개의 드보크에서 체코제 권총 3정, 실탄 170발, 독총, 독약 앰플 등 인명 살상 장비 (10종 205점), 무전기, 난수표 등 기타 간첩장비 (총 54종 284점)을 발굴했다. 장소는 경주 민속공예촌 야산, 서울 관악산, 서울 봉천동 장군봉 체육고원 등이었다.

  • 파카 만년필 독총 : 1995년 개발된 당시 최신 장비. 외견상으로는 파카 만년필처럼 생겼지만, 내부에는 탄환, 화약, 뇌관이 숨겨져 있다. 탄환은 1.8cm 길이로 브롬화 네오스티그민 독극물이 함유되어 있다. 만년필 뚜껑을 2회 돌려 밀면 총알이 발사된다. 당시 실험 결과 3m 거리에서 7mm 나무판자를 관통했다.
  • 볼펜 독침 : 볼펜 끝을 몸에 대고 누르면 독침이 튀어나와 피해자가 즉사한다.
  • 자살용 독약 앰플 : 액화 청산가리가 들어있어 깨물면 조금만 들이마셔도 사망한다. 립스틱, 만년필 뚜껑 등에 숨겼다. 다른 곳은 모두 안기부에서 찾아냈으나, 여간첩이 자신의 항문에 숨긴 것은 미리 찾아내지 못해서 여간첩이 자살해버렸다.
  • 체코제 CZ-83 권총 : 언론에는 MOD83이라고 보도되었지만, 체코의 총기 모델 작명 방식에 따르면 CZ-83이 맞다. .32 ACP 탄 14발을 장전할 수 있다. 1995년까지는 북한 간첩들은 벨기에제 베이비 브라우닝 22구경을 썼다.
  • 개량 메모리식 무전기 : 전자기억식 고속 송신장치가 내장되어 있어 무전기를 오래 작동시키지 않고 한 순간에 송신할 수 있어서 추적이 어렵다. 송신 가능 거리가 길어 집안에서도 북한에 보고할 수 있다.
  • 보고용 비밀 서신 : 시약 처리된 비밀 서신용 종이를 일반 편지지 위에 올려놓고 일반 펜으로 쓴 뒤 다시 약품처리하면 된다. 1995년까지는 비밀서신용 약을 펜으로 찍어 써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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