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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각

last modified: 2015-11-12 15:35:41 by Contributors

Contents

1. 개요
2. 위상
2.1. 고대
2.2. 중세
2.3. 근대
2.4. 현대
3. 특이한 예시
4. 개념의 확장 및 매체에서의 충각


왜군 함대를 상대로 충각전술을 시전하는 판옥선함대.

1. 개요

군함에 장착되는 단단한 구조물. 한자로는 衝角, 영어로는 Ram이라 부른다. 여기서 Ram은 이 아니라 숫양을 뜻하는 말. 숫양은 뿔이 나서 서로 들이받으며 싸우거나 하기 때문에 배를 들이받는 충각 뿐 아니라 성문 뚫는 공성추까지 하여튼 들이받는 무기는 다 Ram이라 불렀다.

말 그대로 기다란 뿔처럼 생긴 물건으로, 의 선수나 선미에 있으며, 높이로 보면 주로 흘수선 근처에 설치된다. 사용목적은 배를 급속으로 전진시켜서 상대방 배에 충각을 충돌시킴으로서 구멍을 크게 뚫어놓는 것.

2. 위상

2.1. 고대


곧바로 배와 배는 그 놋쇠 뱃머리를 부딪치며 전투에 들어갔다. 그리스 배가 먼저 공격하여 페르시아 갤리선을 산산조각 냈다.
- 아이스퀼로스의 "페르시아 인"에서 묘사된 충각전술

이 충각의 등장은 현대로 보면 화약무기가 발명된 것 만큼이나 혁명적이었는데, 이유는 충각의 등장으로 인해 적의 배를 직접 박살내는 전술이 가능하게 되었기 때문. 당시 배는 작고 좁은 데다가 당연히 대포 따위는 없고 적함을 파괴하려면 기껏해야 불화살로 태우는 정도가 전부였는데 이 충각이 달린 배가 있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냥 적함의 측면에서 전속력으로 돌진하면 두쪽을 내줄 수 있다. 배에 전투원을 태워 바다에 내보낸다는 개념을 넘어서서 배 자체가 무기가 된 것이다.

하지만 질량과 추진력으로 때려박는 전법이니만큼 당연히 제대로 된 파괴력을 내려면 일단 배가 크고 아름다운 무거워야 하고(=자원이 많아야 함), 적어도 적함보다는 장갑이 좋아야 하고(=기술력이 좋아야 함), 속도가 나야 한다(=인원이 많아야 함). 그래서 충각전함을 소유한 나라는 많은 자원, 뛰어난 기술력, 많은 인구를 가진 몇몇 강국뿐이었고, 곧 충각전함 보유국 = 강국 이라는 이미지가 자리잡았다고 한다.

이 당시의 충각은 발전과정이 매우 복잡한데, 일단 내 배는 안부서지면서 다른 배를 박살내야 하고,[1] 일단 구멍을 뚫었으면 쉽게 빠질 수 있도록 해서 내 배와 상대방의 배가 얽혀서 같이 침몰하는 것을 막는다는 복잡한 것이라서 다양한 종류의 충각이 발달한다. 초기 페니키아그리스 갤리선들은 단순히 뾰족한 뿔 같은 형상의 충각을 달았지만 뿔 형상은 다시 빼내는 것이 어려워, 타격은 타격대로 주고 아예 박혀버리지는 않도록 끝부분이 넓적한 망치 형상으로 개량되었고 재료도 목제에서 청동제로 변화되었다. 위 사진의 배는 1980년대에 살라미스 해전 당시의 그리스 3단층 갤리선을 복원한 그리스 해군의 올림피아스 호로, 저 사진의 충각이 최종 개량형 충각의 모습이라고 보면 된다.

2.2. 중세

중세부터는 충각이 상대방의 배를 박살내는 것보다 적 배를 흔들어 적 선원들이 물에 빠지는 것을 유도하거나, 를 부러뜨려서 추진력을 상실하게 만들거나, 다른 배로 돌격하는 돌격반을 위한 다리역할을 하도록 변화되었다. 이는 조선기술의 발달로 인한 배의 내구성 증가와 해전의 양상이 고대와는 크게 달라짐에 따른 것이다. 이때부터 충각의 위치도 다소 변하게 되는데, 이전에는 흘수선에 위치하던 충각들이 흘수선 위쪽으로 올라가게 된다.

2.3. 근대

당연히 화포가 발달한 시대에 들어서는 충각 자체가 별 의미가 없어졌다. 굳이 현대까지 안가고 근대의 갤리온급 전함만 봐도 대부분의 대포가 배의 양측면에 위치해있다.[2] 즉 여기로 돌격하는건 완전 자살행위였으며, 애초에 그 당시의 군함의 주력인 범선은 바람의 도움이 없다면 급격한 선회나 가속이 힘든 물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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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심지어 철갑선의 시대에 들어와서도 충각으로 쏠쏠한 재미를 본 사례가 없지않아 있다. 장갑이 두꺼워지면서 당시 포로는 맞추기도 힘든데 맞더라도 도저히 격파가 되지 않는 경우가 잦았기 때문.
그중 유명한 것이 1866년의 리사 해전으로 프로이센-오스트리아 전쟁 중 오스트리아 해군이 이탈리아 함대를 상대로 충각 돌격후 포격을 퍼부어 대승을 거둔 전투이다.[3] 그러다보니 꾸준히 군함에 장비되었고, 전투용으로서의 충각이 완전히 사라지게 된 것은 드레드노트급 전함의 등장으로 해전의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뀐 이후의 일이다.

2.4. 현대

물론 현대에도 전투용으로서의 의미는 없다. 충각이라는 구조물 자체가 사라진 건 아닌데, 진짜로 이걸로 들이받는 용도로 쓰는 건 아니고 단순히 물의 저항을 줄이기 위해 설치된다. 당연하게도 모양도 기존의 충각과 다른데다가 충격에 대비한 시설물이 거의 없으므로 이걸 가지고 적함에 구멍을 뚫으려고 하면 자신의 배부터 박살나기 딱 좋다.

현대전에서도 적함에 돌격하여 함체를 충돌시키는 일이 종종 벌어지는데 이런 것을 충각 전술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물론 전투력을 완전히 상실한 상황에서 최후의 수단으로 행해지는 자살 돌격인 경우가 많다. 더이상 충각이 장비되지 않으므로 엄밀하게는 '충각 전술'이라고 부르는 것은 틀린 말이겠지만.
군사적 대립 상황에서 상대국 함선이 영해선 등을 침범하였을 경우 이런 전술을 쓰는 경우가 가끔 있다. 본격적으로 함포나 미사일을 썻다간 전면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므로 충돌을 통해서 강제로 밀어내는 형태. 냉전 시대에 미 해군과 소련 해군의 함선들이 이런 식으로 서로 충돌한 적이 자주 있었다. 진짜 전쟁이라 부르기에는 뭣 하지만 대구 전쟁 당시에 아이슬란드 경비정들도 영국의 대형 트롤 어선들 상대로 충각을 걸었다. 한국 해군 역시 북한 해군을 상대로 서해교전 이전까지 많이 썼었다.

3. 특이한 예시

여담이지만 타이타닉의 자매함인 초호화 여객선 올림픽 호는 수송선으로 징발되었을 때 그 거대한 함체를 이용한 충각 전술로 U-boat를 격침시킨 전적을 갖고 있다.[4]
비슷한 사례로 근거리에서는 폭뢰를 투하하기 어렵기에 영국 해군의 구축함들이 U-boat에 대해 충각전술을 사용하기도 하였다.

존 F. 케네디가 어뢰정장으로 복무하던 PT-109는 일본 구축함 아마기리의 충각에 침몰하였다. 다만 이는 PT-109 병사들이 잠을 자느라 소등하고 있어서 항로상에 PT-109를 파악하지 못한 아마기리의 단순 충돌 사고라는 설도 있다. 어쨌든 케네디는 이를 영웅담으로 선거유세에 적극 활용하였고, 그의 당선 후 영화, 노래, 장난감 등으로 상품화되었다.

4. 개념의 확장 및 매체에서의 충각

전차전에서도 독소전쟁 당시 소련군이 자주 실시했다. 당시 소련군의 주력전차인 T-34KV-1등이 독일 전차들에 비해 장갑이 좋고 속도가 빨라 포를 쏠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자주 써먹었으며, 포탄을 아끼기 위해서 지상에 대기중인 항공기나 야포, 시설물등을 파괴할 때 들이받아 부숴버리곤 했다. 일설에는 독소전 개전 초기, 개전 전까지 군의 반란을 염려해 탄약 지급이 적거나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사실상 빈 깡통으로 출전한 전차들이 잇몸으로 때우느라 자주 충각 돌격을 했다는 설도 있다.

이런 일이 있었기 때문인지 월드 오브 탱크같은 게임의 경우에도 충각공격이 구현되어 있다. 이렇게 (...)[5] 월오탱에서의 충각은 들이박는 위치나 각도 하이고 고갱님 충돌각! 그리고 들이박는 쪽과 당하는 쪽의 무게 차이 등으로 데미지가 달라진다. 가령 정면에서 들이 받는것보다, 측후면을 들이 받는게 더 데미지가 크게 먹히며, 무게가 무거울수록 들이박을때 더 큰 데미지를 줄수 있다. 참고로 독일 포르쉐 트리 10티어 중전차인 마우스 전차는 그 미친 무게로 충각이 같은 마우스를 제외하면 면역이다

맘모스 탱크아포칼립스 탱크가 적 전차를 밟아버리는 것도 같은 맥락.

또한 공중전에서도 소련군은 전투기를 직접 적기에 충돌시키는[6] "타란"전술을 사용한 적이 있었는데 이 전술또한 숫양에 어원을 두고있다. 타란 전술은 수리부엉이에서 잘 묘사되어있다.

한편 우주함대전에선 카미카제와 개념상 구분되지 않는 충각전술이 적지 않은 비율로 등장한다. '같이 죽을 생각으로 돌격하고 실제로 자함도 격침되면' 카미카제고 저 둘 중 하나라도 해당되지 않으면 충각전술이라고 분류할 수 있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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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충각돌격은 적선에 주는 피해도 크지만 자신이 입는 피해도 만만치 않다. 때문에 배를 지지하는 구조가 약하다면 충각돌격을 건 배도 무사하지 못하게 된다.
  • [2] 다만 임진왜란의 경우 조선 수군의 판옥선이나 거북선은 그 튼튼한 선체덕분에 종종 충각 전술을 이용했다. 무엇보다도 당시 왜선들은 측면에 제대로된 대포를 장착한 경우가 몇 없었다.
  • [3] 자세한 내용은 이탈리아군의 졸전 기록 항목을 참조할 것.
  • [4] 1차세계대전에서의 상선으로 설계된 배가 군함을 침몰시켜버린 유일한 기록이다. 그래서인지 네이버캐스트의 무기의세계 항목에 실려있다…
  • [5] 다만 여기서는 잘보면 데미지가 점점 늘어나는것으로 보아 화재(...)로 인한 격파로 보인다월탱의 경우엔 저렇게 위에서 찍어누를경우 한번에 데미지가 들어가는게 아니라 도트데미지 들어가듯 들어간다.(월탱개그영상에서 보면 저런식으로 눌러잡는 영상이 꽤 많다.) 정면에서 고속으로 들이박으면 한번에 빡!하고 들어가지만.
  • [6] 당연한 말이지만 카미카제와는 개념이 전혀다른 전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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