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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케이션학

목차

1. 개요
2. 명칭에 관하여
3. 역사
3.1. 커뮤니케이션학의 원류
3.2. 커뮤니케이션학의 태동
3.3. 커뮤니케이션학의 정립
3.4. 대한민국의 커뮤니케이션학사
4. 연구 분야
5. 정체성의 문제
6. 여담

이 문서는 신문방송학으로도 들어올 수 있다.

1. 개요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학문이다. 문자, 기호 등의 상징적 수단을 통해 정보, 감정, 생각 따위를 전달하고 수신하고 피드백하는 일련의 과정을 통틀어 커뮤니케이션이라고 정의한다. 따라서 흔히 생각하는 신문, 방송 따위의 매스 미디어 뿐만 아니라 대인 간 커뮤니케이션, 공공(public) 연설 등도 모두 커뮤니케이션학의 연구 대상에 포함된다. 뉴 미디어가 날로 발전하고 그 중요성이 커져가는 만큼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면서도 후술할 정체성의 문제를 겪고 있는 혼란의 학문이기도 하다.

2. 명칭에 관하여

커뮤니케이션학보다는 언론학, 신문방송학 등의 이름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 엄밀히 말하면 반쪽짜리 이름이다. 개요에서 전술하였듯이 모든 형태의 소통행위가 커뮤니케이션학의 연구 대상이기 때문에 언론학이나 신문방송학이라는 이름으로는 본 학문의 내용을 대표할 수 없다. 커뮤니케이션학의 발생지인 미국의 경우 관련 학과는 백이면 백, communication 내지는 communication studies라는 이름으로 학과를 개설하고 있다.

다만 영어로 학과 이름을 짓는 것이 생소했던 과거 우리나라 대학교에서는 커뮤니케이션학의 발생과 정립이 매스 미디어의 발전에 힘입은 탓에 당대의 가장 대표적인 미디어의 이름을 따서 학과의 명칭을 정하는 것이 관행처럼 굳어져 오늘에 이르고 있다. 가령, 커뮤니케이션학 관련 학과가 국내에 처음 설립되던 1950~60년대에는 거의 모든 대학에서 신문학과라는 이름으로 커뮤니케이션학과를 설립했다. 그러다가 텔레비전 방송이 가장 강력한 미디어로 떠오르면서 신문방송학과 등의 이름으로 개칭해왔다. 보다 중립적인 명칭인 언론학과, 언론정보학과 등의 이름을 내세운 학교도 일부 있으나 이 쪽도 미디어 현상에 집중한 명칭이라는 점에서 아주 적절한 명칭이라고 하기는 힘들다. 서울대학교의 경우 이상희 교수가 신문학과 명칭 개정 시 가장 본질적인 이름인 '소통학과'를 제안한 바 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바 있다.

3. 역사

3.1. 커뮤니케이션학의 원류

커뮤니케이션 현상의 역사는 인류의 역사와도 같다. 언어가 없던 초기 인류도 여러 가지 비언어적 방법을 동원해 의사소통을 시도했던 것으로부터 알 수 있듯이 커뮤니케이션은 모든 인간의 상호작용에 내재되어 있는 것이다. 따라서 커뮤니케이션에 관한 학문적 관심은 아주 오랜 과거부터 있어왔다. 가령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이 연구한 수사학 역시 커뮤니케이션 연구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커뮤니케이션학의 역사를 고대 그리스부터 잡는 것은 다소 억지스럽다.

커뮤니케이션학이 오늘날과 같은 형태로 정립된 것은 신문이 출현하고 매스 미디어로서 강력한 영향력을 끼치기 시작한 19세기 이후이다.[1] 신문이 주요한 사회적 미디어로 부상하면서 커뮤니케이션 현상 전반에 대한 학문적 관심과 별개로 기레기기자를 양성하기 위한 직업교육이 필요하게 되었고 저널리즘에 관한 연구가 시작되었다.

3.2. 커뮤니케이션학의 태동

그러나 20세기로 접어들면서 사회학이나 심리학 등의 학문 분야에서 주로 제2차 세계대전에서의 선전 및 설득 캠페인에 관한 연구를 시작했고 이러한 연구가 점점 커뮤니케이션 연구라는 독자적인 영역을 형성하기 시작했다. 결국 2차대전을 계기로 커뮤니케이션학이 태동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시기의 주요 연구자로는 해롤드 라스웰, 폴 라자스펠드, 커트 레윈, 칼 호블랜드 등이 있다. 이 네 명은 당대에는 스스로 커뮤니케이션학자라는 인식이 없었으며 이들의 전공도 대개 심리학, 정치학이었다. 그러나 커뮤니케이션학의 앞길을 연 선구적 업적이 있다 하여 후술할 윌버 슈람이 이들을 커뮤니케이션학의 4비조로 칭한다.

1940년대에 들어 비로소 커뮤니케이션학이라는 명칭이 등장하게 된다. 문학 박사였던 윌버 슈람이 계량적 사회과학으로서 커뮤니케이션학의 가능성을 보고 아이오와 대학교와 일리노이 대학교에 커뮤니케이션학 과정을 신설하였다. 윌버 슈람은 최초로 커뮤니케이션학을 제도화한 사람이며 최초의 커뮤니케이션학 박사이자 교수이기도 하여 그를 커뮤니케이션학의 아버지라 부른다.

3.3. 커뮤니케이션학의 정립

1950년대에는 커뮤니케이션학 역사상 가장 유명한 논쟁이 벌어지는데 바로 녹색챙과 카이스퀘어의 대결이라는 것이다. 녹색 챙은 신문 조판 과정에서 강렬한 전등빛을 피하기 위해 신문편집자들이 녹색 챙이 달린 모자를 쓴 데서 유래한 말이고 카이스퀘어는 통계학 용어이다. 즉, 커뮤니케이션학이 전통적인 직업교육으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해야 하느냐, 윌버 슈람의 구상대로 계량적 사회과학으로 나아가야 하느냐에 관한 논쟁이었다.

결론적으로 카이스퀘어 진영이 승리함으로써 커뮤니케이션학은 실무직업 교육이 아닌 사회과학의 한 분과로 자리잡게 되었고 오늘에 이르고 있다.

3.4. 대한민국의 커뮤니케이션학사

대한민국은 19세기 후반에 근대적 신문이 등장하고 20세기 초반에 접어들면서 저널리즘에 대한 연구가 시작되었다. 미국에서의 커뮤니케이션학사와 마찬가지로 우리나라에서도 초기에는 신문에 관한 저널리즘 연구가 주로 이루어졌고 심리학, 정치학, 사회학 등의 인접 학문 연구자들이 해당 학문의 하위 분야로 연구하곤 했다.

독자적인 사회과학 분야로서 커뮤니케이션학이 제도화되기 시작한 것은 한국전쟁 이후 1940년대 후반~1950년대이다. 1949년에 서울대학교 문리대에서 개설한 신문학개론 강의가 최초의 커뮤니케이션학 강의이며[2] 1950년대부터는 각 대학에 신문학과가 창설되기 시작했다.

대한민국 최초의 신문학과는 1954년에 설립된 홍익대학교 신문학과이다 오늘날의 홍익대학교 광고홍보학부로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커뮤니케이션학과 타이틀은 홍익대가 갖고 있는데, 이후로도 이화여자대학교(1960), 한양대학교(1963), 고려대학교(1965), 경희대학교(1966), 성균관대학교(1967), 서강대학교(1968), 연세대학교(1972), 서울대학교(1975)[3], 청주대학교(1979)[4] 등이 커뮤니케이션학과를 설립하였으며 1980년대를 거쳐 1990년대가 되면 폭발적인 성장을 하게 된다.

커뮤니케이션학은 이후 자본주의의 발전에 힘입어 실용학문에 적용되면서 광고홍보학과의 태동을 가져온다. 1974년 중앙대학교가 광보학과(현 광고홍보학과)를 개설하면서 한국 최초의 광고 전공학과가 탄생하였고 이후 한양대학교한국외국어대학교, 홍익대학교, 동국대학교 등이 광고홍보학과를 개설하면서 신문방송학과와는 또 다른 방향의 연구가 진행되었다. 초창기 중앙대학교 광보학과가 동대학 신문학과 출신인 리대룡 교수를 필두로 창과되는 등 광고홍보학은 신문방송학과와 상당 부분 유사한 분야가 많았으나 점차 미디어가 다변화되고 저널리즘과 브랜드커뮤니케이션의 경계가 분명해지면서 오늘날 광고홍보학과 신문방송학은 다른 학문으로 인정받는 추세이다. 언론정보학부, 언론홍보학부 등 같은 학부에 묶여 있는 체제 하에서도 광고홍보전공과 신문방송전공(저널리즘)은 별개의 전공으로 나뉘어져 있다. 극단적으로 중앙대학교의 경우 광고홍보학과는 경영경제대학에 소속된 반면, 신문방송학부(현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는 사회과학대에 소속되어 있다.

4. 연구 분야

커뮤니케이션학의 연구는 크게 실증적 연구와 비판적 연구로 나누어진다. 실증적 연구는 계량적, 통계적 방법론을 주로 사용하는 미국식 연구 전통이고 비판적 연구는 인문학적, 철학적 연구를 주로 하는 유럽식 연구 전통이다. 이 두 가지 연구 경향은 전통적으로 대립 관계에 있으며 1960년대에 라자스펠드가 비판적 연구의 대가인 아도르노[5]를 미국으로 초청하여 두 가지 연구방법론의 통합을 시도했으나 결국은 잘 되지 않았다.
연구방법론을 둘러싼 갈등은 1983년 발표된 'Ferment in the field'라는 논문집에서 첨예화되었고 미국의 주도로 이루어지던 실증적 연구에 대항해 유럽식의 비판적 연구가 대두하는 계기가 되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대부분의 교수들이 미국에서 수학하는 등 미국적 학풍이 강해 비판적 연구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다만 서강대 신문방송학과의 경우는 예외적으로 비평적 연구, 문화 연구가 학과 내의 주류로 자리잡고 있다.

실증적 연구는 주로 커뮤니케이션 행위의 효과를 측정하는 연구가 많다. 즉, 커뮤니케이션의 과정을 발신자-메세지-채널-수용자-효과의 단계로 선형모델화하여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지향하는 것이다. 하위 분야로는 설득 커뮤니케이션(광고, 홍보), 정치 커뮤니케이션(정치 캠페인), 미디어 수용자 연구(방송, 게임, 영화 등) 등이 있다.

비판적 연구는 커뮤니케이션 행위를 인문학적, 철학적으로 분석하는 데 주안점을 둔다. 마르크스 이론으로 현대 대중문화를 비판한 프랑크푸르트 학파, 정치경제학적 접근을 주장한 허버트 쉴러, 문명사적 접근을 주장한 해롤드 이니스와 마셜 맥루언, 영국의 문화연구 학파, 프랑스의 구조주의 학파 등이 있다.

이러한 대립 구도와는 별개로 언론사(史)나 커뮤니케이션학사(史) 등의 역사 연구, 전통적인 저널리즘 연구 등도 있다. 또, 인터넷, 스마트폰, SNS 등 뉴 미디어가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커뮤니케이션 연구는 그 외연을 점점 넓혀가고 있다.

5. 정체성의 문제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학문 분야이지만 역설적으로 심각한 정체성의 위기를 겪고 있는 학문이기도 하다. 무슨 소리냐면 신방과 다닌다고 하면 다들 기자되는 줄 안다는 거지 연구 대상이 너무 광범위하고 간(間)학문적 성격이 강해서 커뮤니케이션학만이 갖는 고유한 영역이 없다는 것이다. 초기에도 정치학, 심리학, 사회학 등의 인접 학문 전공자들로부터 발전한 학문이었을 뿐 아니라 지금도 커뮤니케이션 연구는 다른 학문들과 상당히 그 영역이 겹친다. 가령, 폭력물이나 음란물의 효과 연구는 심리학 분야에서도 연구하는 주제 중 하나이다. 좋게 말하면 모든 것을 다루는 학문이고 나쁘게 말하면 아무것도 다루는 게 없는 학문.

타과생들과 협업을 해보면 이 차이는 가장 잘 드러난다. 1학년 때는 내가 뭘 배우지 싶었는데 졸업할 때까지 그렇다. 타과에서 뭐 있어 보여서 신방과 수업을 들으면 걔들도 뭘 배웠는지 잘 몰라한다. 좋은 말로 우린 정형화된 텍스트로 가는데 너흰 뭐니. 거의 모든 수업이 케이스 스터디와 발제와 발표와 아갈파이팅으로 점철된다. 덕분에 대부분 교수는 날로 먹는다.(어디까지나 학부생 수준에서)

정보화 사회가 도래하고 뉴 미디어가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더욱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내실을 다지고 커뮤니케이션학의 정체성을 확고히 정립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6. 여담


- 신문방송학과는 남녀 성비가 가장 일정한 학과로 조사되었다.(2010년 중앙대 기준이다.)
http://img7.uploadhouse.com/fileuploads/19078/19078407b7a81cfba9225d71c03b1c81444922a8.jpg 2014년 현재에는 여성 인원이 남성보다 20%정도 더 많다. 2010년 이후로 여성 비율이 꾸준히 증가중인 상황.

- 1990년대 초, MBC에서 방영된 청춘 드라마인 우리들의 천국이 크게 히트하면서, 이 드라마의 배경이 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과였던 것과 맞물려 당시 언론에서 '신방과 신드롬'이라고 불렀을 만큼 신방과 전공의 인기가 폭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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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원시적인 형태의 신문고대 로마 시절부터 있어왔지만 여기서는 일명 페니 페이퍼라 불리는 근대적 신문의 보급을 말한다.
  • [2] 단, 1949년 이전에 숙명여대에서 신문학 강의를 했다는 기록이 있으나 2차 자료로만 확인되고 직접적인 사료 확인은 되지 않고 있다.
  • [3] 최초의 신문학 강의를 개설한 학교임에도 불구하고 신문학과 창설은 상당히 늦은 편인데 이는 1963년에 설립된 신문연구소와 1968년에 설립된 신문대학원에서 1975년까지 연구와 교육 기능을 나누어 담당하다가 서울대학교 종합화 계획에 의거하여 관악캠퍼스로 통합되면서 신문학과를 설립한 것이다.
  • [4] 지방 대학교로는 최초.
  • [5] 저 유명한 프랑크푸르트 학파의 아도르노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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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 modified 2015-04-02 10:3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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