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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리의 영웅들

last modified: 2014-12-29 17:08:43 by Contributo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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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 G. 휴튼 감독의 1970년작 영화. 주연으로 클린트 이스트우드, 텔리 사발라스, 캐럴 오코너, 도널드 서덜랜드 등 왕년의 액션스타들이 나오는 유쾌한(!) 전쟁영화이다.

작전 도중 독일 국방군의 정보장교를 포로로 삼은 캘리(클린트 이스트우드 분)는 그 대령을 심문하던 도중, 독일군이 프랑스의 클레몽이라는 마을에 금괴를 숨겨놓고 운반을 계획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켈리는 한탕 해 보기 위해, 중대장이 숙부인 사단장을 만나러 사령부로 간 사이, 전날 작전에서 켈리의 부대에게 오인사격을 퍼부은 박격포 부대 선임하사를 금괴로 매수한다. 이어 보급관 크랩게임을 끌어들여 필요한 장비를 확보하면서, 그 자리에서 셔먼 3대를 이끄는 괴짜로 유명한 오드볼 병장을 끌어들여 약속 지점에서 만나기로 한 뒤, 후방으로 돌려진 자신이 소속한 소대원들을 부추키고, 끝가지 반대하던 빅죠를 설득하여, 그날 밤에 매수한 박격포 부대의 엄호 사격을 이용하여 독일군의 후방으로 돌파한다. 이후 미군 전투기의 오인 사격으로 차량을 몽땅 잃고, 지뢰와 독일군과의 교전으로 3명이 전사하는 고난을 뚫고 켈리의 부대는 약속지점에 먼저 도착한다.

한편, 건너가기로 한 다리가 미군의 공습으로 파괴되자, 오드볼은 알고 지내던 공병대 선임하사를 끌어들이고, 빼돌릴 병력이 없다고 투덜대던 공병대 선임하사는 옆에서 훈련중이던 군악대를 데리고 와서는 켈리에게 우리를 따돌리면 문제가 커질 거라고 윽박지른다. 결국 켈리와 오드볼은 전투 도중 공병대를 따돌려버리고 금괴가 있는 마을로 마침내 진입하게 되는데...

제작 이후 반세기가 되어가는 영화이지만 지금 봐도 상당히 재밌는 전쟁 코미디 영화로, 개봉할 당시의 미국 분위기를 생각해 봤을 때 애국심이나 영웅성을 강조하던 다른 전쟁영화들과는 꽤나 다른 작품이다. 공병대 선임하사가 뒤늦게 켈리를 따라가려고 하는 순간, 전투 도중의 무선 통신을 대충 도청한 사단장이 내막은 알지도 못하면서 지프를 타고 와서는 돌파구를 연 공로를 치하한 뒤 나중에 훈장을 주고 떠나자 이에 공병대 선임하사가 "훈장인지 뭔지 알게 뭐야! 1600만 달러가 눈앞에 있다고!"라며 투덜거린다. 마지막에는 무장친위대 아돌프 히틀러 사단 소속의 티거 전차의 전차장까지 켈리의 회유에 넘어가서 금괴가 보관된 은행문을 전차포로 때려부수고 함께 금을 나누고, 무장친위대 전차장이 켈리에게 작별인사로 무심코 나치식 경례를 하자 켈리의 시큰둥한 표정에 평범한 경례를 하고, 켈리가 "Auf widersehen."이라고 작별인사를 하는 등, 기존의 전쟁영화들의 애국주의와 영웅주의를 비웃는 장면들이 인상적이다.

서부극의 결투를 보는 듯한 음악과 배경으로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독일 전차를 향해 걸어가는 클린트 이스트우드를 도널드 서덜랜드가 씩 웃으면서 힐끔거리는 장면도 은근히 웃기다어, 저 사람 황야의 무법자에서 봤는데... 그리고 마을 주민들이 사단장을 드골로 오인하여 환호를 부르자 사단장이 뻐기며 장광설을 하는 모습도 나름 웃음 포인트.


영화에 나오는 M4 셔먼. 초기형(75mm 구경) 포탑과 포 끝에 위장을 위해 파이프를 이어 붙였다. 재미있는게 영화 안에서는 '후기형(76mm 구경) 포탑으로 위장한 초기형 포탑'인데, 영화에 나온 셔먼 소품은 실제 후기형 포탑이라는 것.

유머스러운 분위기이지만 의외로 꽤나 고증에 신경썼다. 벌지 대전투, 머나먼 다리, 패튼대전차군단 등 당시의 2차대전 영화들에서 M47, M48 전차들이 맨얼굴에 철십자 마크만 달고 등장하는 일이 많았지만, 이 영화에선 T-34를 개조해 만든 약간 대두인 티거가 등장한다. 또한 셔먼티거의 후면만을 뚫을수 있다거나, [1] 티거는 정시마다 예열을 해야 된다는 점이나 등장인물의 복장, 총기, 전차들도 웬만한 밀덕이 봐도 별말 안할정도로 잘 고증되어있다. 티거고 뭐고 쇼 미더 머니 앞에 장사 없다는 훌륭한 내용도...

중간에 팀킬을 자행하는 미군 전투기는 사실은 유고제 훈련기이고 권총손잡이가 달린 벨기에제 BAR이 등장하는데다 미군 저격수는 모신나강을 사용하는데, 유고군에 셔먼을 비롯한 미군 장비가 대량으로 남아 있는 걸 활용하기 위해서 그곳에 가서 촬영했기 때문. 티거가 T-34 기반인 이유도 역시 그 때문이다. 영화를 촬영한 유고슬라비아는 공산권 국가이면서도 소련과 따로 노는 사실상의 비동맹 국가라서 이런 식으로 촬영하는 것이 가능했다. T-34 기반 티거도 본래는 유고슬라비아 내에서 촬영용으로 개조한 것을 할리우드 제작진에게 빌려준 것.

일본과 대한민국에서는 '전략대작전(戰略大作戰)'[2]이라는 제목으로 극장에 개봉하였으며, VHS 비디오에는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전사(戰士)들' 이라는 제목이 붙었다.

이후 1995년에 모형잡지 취미가의 전쟁영화 코너에 그 내용이 소개되었으며, KBS에서 더빙하여 방영한 적이 있었지만, GIRLS und PANZER에서 토끼팀이 결승전을 앞두고 이 영화의 골목에 들어간 티거를 쫓아간 셔먼이 후방에서 공격했지만 하필 페인트탄이라서 격파에 실패. 덕분에 티거가 반격할 기회를 잡았는데 포신이 건물과 나무에 걸려서(...) 후방에 있는 셔먼을 사격할 수 없었고, 그 사이 장전을 마친 셔먼이 다시 사격하여 티거를 격파하는 장면을 감상하면서 감동하는 장면이 나오면서부터 오덕들에게 본격적으로 유명해졌다.

영향을 많이 받은 영화로는 1999년에 조지 클루니가 나온 쓰리 킹즈가 있다. 독특한 군인들이 숨겨진 금을 찾으러 간다는 스토리는 대동소이하지만 좀 더 진지한 분위기이고 배경도 1차 걸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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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다만 티거는 측면과 후면 장갑이 거의 같기 때문(측면 80mm, 후면 82mm)에 후면만을 노릴 필요는 없으며, 이런 제한적인 상황도 초기형인 75mm 셔먼의 경우다. 영화상에서 나온 셔먼도 75mm 초기형 셔먼. 초기형의 둥근 포탑에 76mm를 단 사례는 한국전쟁 초기에 전차 부족의 미군이 일본 현지에서 남은 셔먼 부품을 모아 시험적으로 몇 대 만든 적은 있다. 다만 영화상에서 오드볼은 자신의 전차 주포가 76mm라고 말하며, 그 위에 더 긴 파이프를 붙여서 90mm처럼 보이려고 개조했다고 한다. 덤으로 엔진도 현지튜닝개조했다. 앞으로도, 뒤로도 빠르다고….
  • [2] 당시 우리나라에서는 일본에서 붙인 서구권 영화의 일본어 제목을 번역하여 사용하는 일이 있었다. 제국의 역습, 17인의 푸로펫쇼날, 일을 향해 쏴라가 대표적인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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