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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스 폰 리히텐라데

last modified: 2015-06-01 16:01:15 by Contributors

Contents

1. 개요
2. 생애
2.1. 청년기부터 제국재상 대리까지
2.2. 제국재상에 오르다
2.3. 한순간에 몰락하다
3. 평가
4. 여담


1. 개요

Klaus Von Lichtenrahde

은하영웅전설의 등장인물. 성우는 무천도사로 유명한 故 미야우치 코헤이.

은하제국의 국무상서이자 제국재상 대리였으며, 프리드리히 4세 치하에서 20년 넘게 현직을 유지했고, 에르빈 요제프 2세를 옹립하면서 제국재상으로 정식 임명되었으며 립슈타트 전역이 계속되는 동안 그 직함을 유지했다. 원래 작위는 후작이었지만 황제 옹립후 공작으로 승격했다.

프리드리히 4세의 신임을 얻으면서 장기간 국무상서를 지냈으나 제국재상도 아니고 애매하게 대리 칭호가 붙은 것은 황제 오토프리트 3세가 황태자 시절에 제국군 3장관과 제국재상 직을 겸임했고, 이후 이를 존중하는 차원에서 제국재상직은 영원히 공석으로 두고 대신 국무상서를 임명하면서 제국재상 대리 칭호를 주는 관례가 생겼기 때문이다. 요컨대 황제가 올랐던 자리에 신하가 감히 오른다면 황제와 신하가 동격이 되니 그래선 안된다는 취지이다.

그러나 황제 프리드리히 4세가 정무에는 영 관심이 없고 문벌대귀족에게 국가를 운영할 능력이 있을리가 없으니 실질적으로 제국 행정을 책임지게된 리히텐라데는 재상 대리가 아닌 재상으로 불렸다. 어차피 실질적으로는 재상이나 마찬가진데 명목상 대리를 붙인 것에 불과하니 공식적인 자리에서라면 몰라도 그게 아니라면 일부러 길게 부를 이유도 별로 없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프리드리히 4세가 죽은 후 에르빈 요제프 2세를 옹립하면서 정식으로 제국재상이 된다.

형식상 문벌대귀족에 속하지만 가문이 강력한 것이 아니라서 그냥 평범한 귀족이다. 그래서 사실상 순수 관료 출신으로서 재상 자리까지 스스로의 힘으로 올라간 인물로 처세술과 궁중암투의 달인이다. 창의력이 상당하지만 책잡힐 일을 면하기 위해 공부한 제국의 역사에도 정통해서 항상 어디선가 관례를 끄집어내어 자신의 의도대로 국정을 끌어가는 솜씨가 비상하다.

2. 생애

2.1. 청년기부터 제국재상 대리까지

젊었을 적 이야기는 거의 나오지 않지만 주산나 폰 베네뮌데 후작부인의 증언에 따르면 다른 높으신 분들이 말을 걸기 전에는 감히 고개도 들지 못했고, 설령 말을 걸어도 감히 대답조차 제대로 하지 못할 정도의 듣보잡이었다고 한다. 여기에 베네뮌데 후작부인의 앞에서는 고개도 들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후작부인의 증언에도 나올 지경이니... 따라서 높은 자리에 오르기 전까지는 중견관료로서 고생도 많이 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권모술수가 난무하는 제국 정계에서 내무상서, 궁내상서, 재무상서를 역임했으며, 국무상서 겸 제국재상 대리를 20여년간 유지했고, 나중에는 결국 제국재상까지 오른 것을 보면 그 처세술이나 정치력은 무시할 수 없는 인물이다. 또한 앞서 언급했듯이 행정관료로서의 능력은 매우 좋았다. 당장 문벌대귀족이 판치고 프리드리히 4세가 40년이 넘는 치세를 하면서 나름대로 사치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재정 파탄이라는 소리가 난 것은 이 사람이 실각한 이후의 일이다. 따라서 그 전까지는 어디서 어떻게든 재정을 꾸려나갔다는 이야기다. 물론 시한폭탄의 시계를 잠깐 멈춘 정도였지만….

관료계층의 우두머리 같은 존재라 제국의 대귀족인 오토 폰 브라운슈바이크, 빌헬름 폰 리텐하임 일파와 대립관계에 있었다. 하지만 항상 대립각만 세운 것이 아니었고, 이미 양대 외척 세력이 생긴 지 오래인데 또 하나의 외척 세력이 생기는 것을 막자는 데는 의견이 일치했으므로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의 출세를 방해하는 데 단단히 한몫을 담당했다. 극장판 애니메이션에서 군무상서 엘렌베르크 원수에게 넌지시 언질을 주는 장면이 매우 인상깊다. 그러나 멍청하게 적의를 직접 드러낸 플레겔 같은 인물과는 달리 자신이 그런 일에 관련되었다는 비밀을 죽을 때까지 라인하르트에게 들키지 않을 수 있었다.

이런 행보를 보인 이유는 앞서 언급했듯이 나름대로 고생끝에 권좌에 올랐는데, 이걸 유지하려면 제국을 어느 정도 정상적으로는 관리 및 유지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현 황제인 프리드리히 4세의 치세가 흔들리면 자신의 위치도 흔들린다는 생각을 가졌으며,[1] 골덴바움 왕조의 번영을 위해서는 당연하게도 대귀족의 전횡을 억제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었다. 따라서 현왕조에 대한 충성심이 넘쳐나는 전형적인 황제파이며 동맹 입장에서는 라인하르트보다 리히텐라데가 제국의 통치자가 되는 편이 - 요제프2세의 권한대행 - 훨씬 더 좋았다.

2.2. 제국재상에 오르다

이 인물에게 위기가 닥친 것은 프리드리히 4세의 붕어였다. 황제가 제대로 된 후계자를 남기지도, 지명하지도 않고 뒈졌기 죽었기 때문에 앞서 언급했듯이 지위만 높을 뿐 가문도 강력하지 않고, 재산이 많은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실질적인 무력을 가지지 않은 리히텐라데는 다른 두 경쟁자인 브라운슈바이크와 리텐하임에게 밀릴 수밖에 없던 것이다.

일단 이미 프리드리히 4세 치하 시절에 먼저 죽은 황태자의 아들을 옹립할 계획이었지만, 에르빈 요제프 2세는 모친이 문벌대귀족이 아닐 뿐더러 경쟁자들도 비록 여성이긴 하지만 프리드리히 4세의 딸이 낳은 친손녀가 있었다. 일반적인 통념상으로는 직계를 빌미로 방계의 계승권을 거부할 수 있었지만 당장 골덴바움 왕조는 초대 황제인 루돌프 폰 골덴바움부터가 정상적으로 건강하게 태어난 아들이 없었으므로 장녀의 아들, 즉 외손주가 2대 황제가 된 전력이 있었다. 따라서 직계니 방계니 내세워서 대의명분을 세우기에도 뭔가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

결국 선택의 여지가 없던 나머지 가장 긴급한 무력을 확보하기 위해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과 손을 잡고 어린 에르빈 요제프 2세를 황제로 옹립한 뒤, 라인하르트를 이용하여 대귀족들을 숙청하고 라인하르트마저 제거할 생각이었으나...

그건 리히텐라데의 생각일 뿐 이미 골덴바움 왕조를 뒤엎기로 작정하고 무력을 키워 온 라인하르트 앞에서는 소용없는 짓이었다. 애초에 리히텐라데는 군대에서 관계가 먼 관료로서 평생을 보내왔는지라 라인하르트의 출세가 단지 누이가 황제의 첩이라는 이유만으로 이어졌으며, 역시 황제가 죽어서 라인하르트도 끈 떨어진 뒤웅박이 되었다고 믿은 것이 오판의 극치였다. 물론 무능하지는 않아서 라인하르트의 실력을 나름대로 인정하고 있었지만 그 실력이 정치판에는 적용되기 힘들다는 그놈의 선입견이 문제였다.

2.3. 한순간에 몰락하다

결국 내전은 진압되었지만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인해 라인하르트가 정신줄을 놓는 바람에 조금만 더 행운이 있었고 시간이 있었더라면 리히텐라데의 꿈이 이루어질 수 있었다. 하지만 라인하르트에게는 정략의 달인답게 심성이 배배꼬인 오베르슈타인이 있었기에 오히려 이 상황을 역이용하여 리히텐라데를 끌어내리는 기회로 만들었다. 그리고 라인하르트가 직접 등용한 충성스러운 수하들은 방침이 정해지자 지체없이 행동에 나섰다. 그 결과 제국수도 오딘은 라인하르트 일파의 전격적인 쿠데타에 장악당했고 리히텐라데는 미처 손도 써보지 못하고 체포당한다음 자살을 권유라 쓰고 강요받았다. 나머지 일족은 여자의 경우 유배를 당하고, 남자의 경우 10살 이상은 모조리 처형당했다.

라인하르트 군의 쿠데타 당시 자신의 침실에서 독서중이었으며, 이때 오스카 폰 로이엔탈이 부하들을 이끌고 침실로 난입하여 리히텐라데를 체포당했는데, 리히텐라데가 읽고 있던 책 제목은 아이러니하게도 <이상적인 정치>였기에 로이엔탈은 어이없어 쓴웃음을 지었다. 여하튼 이 때문에 엘프리데 폰 콜라우슈가 로이엔탈을 증오하여 암살시도를 하게 된다.

3. 평가

나름대로 합리적이고 양식이 있는 인물이나, 그의 목표는 골덴바움 왕조의 영속과 번영이었기 때문에 결국 라인하르트를 죽이거나, 자신이 죽거나 둘 중 하나밖에는 택할 수 없었던 안타까운 케이스. 격이 좀 떨어지지만 골덴바움 왕조정몽주라고 할 수 있다. 한마디로 말해서 일찍 죽었거나 아주 늦게 태어났으면 평생을 안락함 속에서 보내면서 자신의 두뇌를 100% 활용하며 살았을 것이다. 그리고 그의 죽음은 소설상에서는 별 문제가 아니지만 객관적으로 본다면 라인하르트의 생애 몇 안 되는 오점 중 하나가 된다.

참고로 라인하르트가 수려한 용모와 두뇌를 가졌으며, 황제의 외척이라는 이점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군인의 길을 택해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 전장을 택한 이유는 자신의 출신과 전문 분야로부터 비롯되는 권력의 성격 때문이었다. 즉 사교계나 관료계로 나가도 권력을 움켜쥘 수는 있지만, 그렇게 세운 권력의 탑은 황제 서거 등의 비상사태가 생기면 일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 그러므로 유사시에 무력을 한손에 거머쥘 수 있어야 한다는 이유가 가장 컸다.

4. 여담

클라우스 폰 리히텐라데의 경우에는 소설 상에서 나온 행동에 비해 처벌이 너무 가혹하다는 문제가 있다. 결과적으로 보자면, 라인하르트파의 정치보복 중에서는 지구교 다음으로 철저하게 말살되었다고 할 수 있다. 오히려 라인하르트와 대놓고 싸운 립슈타트 동맹 측 문벌대귀족이나 골덴바움 왕조보다 훨씬 더 심각하게 당했다. 문벌대귀족 연루자라고 해도 기껏 재산몰수 정도에 그쳤다는걸 생각해보고, 심지어는 브라운슈바이크나 리텐하임 일가에게도 가혹한 보복을 했다는 말이 없다는 것을 감안하면 처벌이 너무 심했다.

이런 일이 일어난 이유는 몇 가지로 나누어서 생각할 수 있다.

  • 라인하르트의 어두운 면을 부각시키기
원래 은하영웅전설에서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은 다른 등장인물과 마찬가지로 절대로 미화되는 대상이 아니다. 주인공이라서 잘난 점이 많이 부각될 뿐, 단점이 나오면 확실하게 깐다. 게다가 리히텐라데 제거시의 라인하르트는 친구의 죽음과 누나로부터의 의절 통보로 인해 많이 맛간 상태였고, 타인의 목숨에 대해 비정해지는 정도가 도를 넘었던 막장상황이었다.

그리고 리히텐라데와 일가에 대한 처분은 나치 도이칠란트의 계승자 라인하르트 하이드리히가 암살당하자 16살 이상 남자아이는 전부 처형하고 여자와 아이들을 수용소로 보내버린 리디체 학살 사건과 유사한 면이 있다. 역사학도인 작가가 이 사실을 염두에 두고 썼다면 독재자가 잔혹해질 경우 어디까지 가는지 보여주기 위해 넣은 에피소드일 가능성도 있다.

  • 리히텐라데는 살려두기에는 매우 위험한 인물?
차라리 리히텐라데가 직위만 높고 무능했거나, 적당히 부패한 인물이었다면 숙청을 하더라도 그저 직책에서 쫓아내고 유배나 가택연금조치면 충분했다. 이런 식으로 일단 처리된 인물이 제국 부재상이었던 겔라흐(Gelrach) 였다.[2] 립슈타드 동맹을 지지한 문벌대귀족들 역시, 재산과 지위만 빼앗으면 인망과 능력, 비전이 없어 더 이상 반항하는 것 조차도 할 수 없는 무능한 자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리히텐라데의 일생을 보더라도 그런 조치를 취하기에는 너무 유능하고 위험한 인물이었다. 이런 인물은 확실하게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지 못한다면 없애는 것이 후환을 줄이는 일이다. 물론 인권 따위는 저 멀리로 사라지지만 소설상의 상황은 전제군주제를 채택한 제국의 말기상황으로 말 그대로 유혈이 난무하는 혈투의 세상이라 약육강식은 기본이므로 민주주의 체제처럼 서로 협의하는 것이 아니라 힘으로 찍어누르는 것이 오히려 정상적인 것으로 취급받는 막장시대였다. 게다가 라인하르트나 리히텐라데나 서로 협조를 시작할 때부터 이 위기만 넘기면 서로 뒤통수를 때려서 상대방을 완전히 제거하기로 맘먹은 상태였으므로 한 쪽이 다른 쪽을 포섭한다는 것은 애초부터 불가능했다.

게다가 리히텐라데는 관료들을 이끄는 중심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고, 다른 문벌대귀족처럼 만행을 저지른 적도 없으며, 형식상 골덴바움 왕조의 신하중 가장 높은 위치에 있으므로 인망, 정통성, 통솔할 수 있는 세력을 모두 가진 상태였다. 물론 군사력이 없긴 하지만 정치적 능력이 뛰어나니 쿠데타 같은 무리수이며 비상식적 방법을 쓰지 않으면 제거하기는 커녕 라인하르트쪽이 역관광 당하기 딱 좋을 수준이며, 이런 상황은 리히텐라데에게 시간이 더 주어질 수록 유리해진다.

얼핏 생각하기에는 군사력을 쥔 사람이 우위에 설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런 장군들을 약간의 시간을 들여서 권모술수로 능숙하게 제거한 정치가의 사례가 역사서만 펼쳐봐도 넘치며, 은하영웅전설에서도 과거의 인물이지만 차오 유이룽같이 음모로 적의 유능한 장군 3명을 처치한 사례가 있다. 그리고 리히텐라데가 제거되어야만 그를 따르던 관료층이 구심점을 잃고 라인하르트 세력 아래로 원할하게 흡수될 수 있으므로 차후의 국정운용에도 도움이 된다.

이런 이유로 인해 라인하르트측은 가급적 빠르게 쿠데타를 일으켰고, 일단 비상식적 방법을 시행한 이상 가장 위험한 인물을 유배나 가택연금을 해서 나중에 보복의 비수를 등짝에 맞느니 일 벌인 김에 끝을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른바 혼란의 와중에 끝장내기인 것인데 이렇게 하면 나중에 뜸 들이다가 제거하는 것보다 의외로 비난을 덜 당한다. 결과적으로 본다면 역사책에서는 충분히 욕설을 들을 사항이지만 소설상에서는 적어도 라인하르트의 치세중에는 별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아무리 리히텐라데가 살려두면 차후에 위험한다고 설명하려고 해도 명분이 너무 빈약하다. 리히텐라데가 정치적 스킬로 라인하르트 파벌을 밀어버릴지 모른다고 하지만 소설 1,2권과 외전에서도 라인하르트 파벌과 연합하기 이전에 어떤 장성이나 장교도 리히텐라데의 휘하에 합류하지 않았다. 라인하르트 이외에도 무력을 쓸줄 아는 다른 군인을 충성스러운 무장으로 끌여들이는 것도 정치적 능력이다. 그런데 리히텐라데는 라인하르트를 견제한답시고 정치적 공작을 했어도 만약을 대비하여 자신을 보호할 다른 군인들을 끌여들일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강대한 무인 정권을 견제하는 정치인이라면 사전에 또 다른 무인 파벌과 연합하거나 하다 못해 그들 파벌을 보호한 최소한의 경호병력을 편제한다. 설령 군벌세력이 공격한다고 해도 경호병력이 정치인의 권토중래를 하기 위해서 도망갈 시간을 벌어주지 않겠나!


평소에 라인하르트 파벌의 동향을 살피는 것도 하지 않았으며 하다 못해 멍청한 문벌귀족들도 어느 정도 명망있는 장군들을 끌여들이는데 리히텐라데는 그것조차도 하지 않았다. 썩은 문벌귀족에 비해서 어느 정도 인망 높은 재상이 호소한다면 엄청난 숫자의 전현직 제국 무인들중에서 달려오지 않을 사람이 없다. 승진 경로에서 밀려난 능력있는 후보자들이 넘쳐날 것이다. 이런 조치조차 하지 않은 리히텐라데가 정말로 위협적일까? 리히텐라데와그 일가를 몰살시켰을때 절대다수의 자유시민들이 별말이 없었던 것은 문벌대귀족과 구 왕조가 쓸려나가는 와중에 알지도 못하는 제국재상에 대해서 연민도 없었기에 가능했던 것으로 추측된다.

만약에 그럭저럭 평화와번영을 유지한 은하제국 사회였다면 유능하고 폭정도 저지르지 않은 리히텐라데와같은 명성이 높은 인물을 도륙낸다면 설령 라인하르트라도 엄청난 민중의 반발에 부딛치고 감당 못할 후폭풍을 맞았다. 끌어모으자는 공무원들도 대거 이탈했다. 공무원 사회의 성공신화 리히텐라데를 도륙냈는데 어느 공무원이 안심하고 라인하르트 정권에서 일하려고 할까? 불안해서라도 그만둘 것이다. 결과적으로 라인하르트가 약간만 더 오래 살았다면 틀림없이 리히텐라데 숙청의 여파로 인한 망가진 공무원 사회의 재앙을 맞이할 가능성이 높다.

다른 군인을 회유하거나 라인하르트 파벌의 동향도 감시할 생각조차 하지 않은 리히텐라데가 정말로 라인하르트에게 위협적이었을까? 그냥 직책에서 쫓아내고 아주 먼 변방의 행성이나 성채에 감금조치 시키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파벌의 대표인 리히텐라데가 이지경인데 일가친척이나 휘하 관료들이 무슨 후환이 될까? 그저 라인하르트의 기분내키는대로의 변덕이며 그는 몸만 큰 어린아이였음을 증명한다. 결국 소설 쓰는 T.Y의 마음대로 이야기 전개지만.....

  • 작가의 취향(?)
일부의 의견으로는 원작자 타나카가 그냥 리히텐라데라는 등장인물이 맘에 안 들어서 도륙내는 전개를 썼다고 주장한다. 한마디로 이야기 쓰는 사람의 기분내키는대로 죽이고 살리는 것이 소설속의 등장인물이라는 것이다. 리히텐라데와 비슷한 부류인 오벨슈타인을 팬들에게 미움받는 악역으로 설정한 것만 봐도 대충 짐작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의외로 가능성이 있는지 실제로 라인하르트를 주인공으로 삼은 여러 동인 소설에서도 딴 건 몰라도 리히텐라데를 제거하는 부분만큼은 절대 실드를 쳐 주지 않는다.

  • 결국 라인하르트도 쓰레기였다.
자칭 구왕조와문벌대귀족의 압제로부터 인민들과 강산을 구원하고자 거병한 남자가 조금이라도 자신에게 도움이 될 사람도 알아보지 못하고 한순간 변덕으로 도륙낸 것은 그가 그토록 증오했던 골덴바움 왕조가 하는 짓이 똑같다. 설령 리히텐라데를 죽이더라도 당사자에게 독배를 내리는 방식으로 점잖게 죽이고 일가친척이나 지인들에게 위협이나 박해를 가하지 않은 것만 했어도 라인하르트의 이미지 상승에 큰 도움이 되었다. 너무나도 경멸했던 철천지 원수 프리드리히 4세의 손자에게 위협을 가하지 않겠다고 공언했으면서 리히텐라데 일가의 죄없는 사람들과 어린 소년들을 도륙내고 여자들을 유배보내는 숙청을 실행하는 라인하르트가 과연 정당했을까? 10살이 안 된 어린애들을 죽이지 않다고 변명하지만 20살도 안 된 어린애들을 죽이는건 어떻게 변명할까? 리히텐라데 일가의 많은 사람들이 모두 구 왕조나 문벌귀족들과 같은 악랄한 기생충들만 우글거렸을까? 그저 리히텐라데의 친인척이나 지인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다 도륙내는 것으로 과거 폭군 루돌프가 저지른 악행을 그대로 따라하고 있다.

그는 리히텐라데를 숙청하기 전에 몇번이라도 마주 앉아 이야기를 해서 설득하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았다. 역성개국을 꿈꾸는 찬탈자나 영웅이라도 반발하는 구 세력에 충성하는 정치계의 거물과는 최소한 한번은 만나서 자신의 계획에 참여해달라거나 아니면 중립을 지켜달라고 협상을 해본다. 하지만 라인하르트는 그조차도 하지 않았다. 이러면 라인하르트는 모든 분야에서 골덴바움 왕조와흡사하며 어느 정도 자제하고 한계선을 넘는 미친 짓을 하지 않는 루돌프였을 뿐이다.

그외에도 베스타랜드의 200만이나 일개 촌부들을 핵공격에 학살되게 방관한 것을 봐도 라인하르트는 구제불능의 쓰레기 인증이다. 아무리 내란을 빨리 종식시키 위해서라도 하지만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으며 마고열의 주인공과 같은 용서받을 수 없는 악행을 저지른 것이다. 오벨슈타인이 헛소리를 한다고 해도 그 망발을 닥치게 하고 귀족연합군의 핵공격을 저지한 다음 귀족연합군이 무고한 자유시민들에게 핵공격을 하려고 했다는 사실을 전 우주에 널리 폭로하면 그만이다. 명백한 사실이기에 폭로하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효과를 얻는다.

결국 리히텐라데 일가의 숙청과 베스타랜드의 학살을 방관한 것만 봐도 라인하르트는 오래 살지 않고 그냥 불꽃처럼 일찍 죽은 게 은영전 세계관의 인류를 위해서도 다행스러운 일이다. 라인하르트가 오래 살았다면 제2의 루돌프로 변질되거나 루돌프보다 더한 미치광이 폭군이 되어버릴 가능성이 90%이상이다. 나쁜 짓은 처음하는 것이 어렵지 자꾸 하다 보면 망설임이 없어진다. 무엇보다 라인하르트는 이미 두번이나 한계선을 넘어버렸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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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리히텐라데의 비대한 권력은 어디까지나 황제 프리드리히 4세가 정무에 전혀 관심이 없으니 사실상 행정부를 장악했기에 나온것이다. 당장 로엔그람 왕조만 봐도 라인하르트가 전격적으로 정무를 장악하고 나서자 리히텐라데 같은 위치의 관료가 등장하지 못했다.
  • [2] 물론 이 인물도 나중에 유제 납치사건의 주모자로 엮어서 본인과 일가를 모두 제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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