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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롭슈톡 사건

last modified: 2015-07-31 02:22:16 by Contributors

Contents

1. 개요
2. 사건의 배경
3. 폭탄테러
4. 토벌
5. 여담


1. 개요

은하영웅전설의 사건. 빌헬름 폰 클롭슈톡 후작이 일으킨 테러와 그로 인해 발생한 부차적인 사건들로 소설판에서는 외전 2권 <별을 부수는 자>에서 서술된 사건이다. 코믹스판도 소설판에서 묘사된 사건과 차이가 없으나 OVA판에서는 테러까지는 같은데 이후의 사건 전개가 다르다.

본 항목은 소설판 & 코믹스판 설명으로 애니판은 빌헬름 폰 클롭슈톡 항목을 참조하기 바란다.

2. 사건의 배경

클롭슈톡 후작가는 은하제국의 개국과 함께 그 역사가 시작된 명문귀족이었다. 루돌프 대제 이후부터 오랜기간 별 탈 없이 가문을 유지해 왔으나 선제 오토프리트 황제 시절에 벌어진 황자들 사이의 제위계승 다툼에서 잘못된 선택을 함으로써 가세가 기울어버리고 만다.

당시 오토프리트 황제의 세 아들중에서 프리드리히는 평소 행실이 좋지 못하여 황위 계승권에서 관심밖으로 내쫒긴 상황이었다. 클롭슈톡 후작을 포함한 여러 귀족들은 당연히 프리드리히 4세를 노골적으로 비웃고 괄시하였는데 세상일은 아무나 모르는 것이라고 프리드리히를 제외한 남은 두 형제는 서로 권력투쟁을 일삼다가 장렬하게 자폭하여 전부 사망에 이르게 되었다.

결국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프리드리히 4세의 황위 등극이 벌어져버렸고 과거 프리드리히 4세를 너무 심하게 무시했던 탓에 노선을 갈아타지도 못할 정도로 어그로를 끌어버려서 황제도 클롭슈톡 후작을 총애할 리도 없었지만 오히려 프리드리히 4세 주변의 측근들에게 제대로 찍혀버린 까닭에 프리드리히 4세 즉위 이후 수십 년간 귀족들 사이에서 왕따당하고, 사교계에서도 완전히 쫓겨나는 식으로 매장당하고 말았다. 작중 묘사에 따르면 평소 친하게 지내던 다른 귀족들이 마치 모르는 사람처럼 대했고, 자식들의 약혼이나 혼담도 뚜렷한 이유없이 파혼이나 취소통보를 받는 등 온갖 수모를 겪었다고 한다. 그래도 목숨이랑 작위 안 날아간 게 어디야

그렇게 귀족들 사이에서도 잊혀진 인물이 되었던 후작은 30년이나 시간이 흐른 시점에 돌연 황실에 자신이 수여받은 땅 일부를 진상하고, 정부에는 막대한 현금을 진상했으며, 주요 귀족들에게 예술품을 비롯한 각종 뇌물들을 들려주면서 굽실거리기 시작했다. 이러한 후작의 행동은 사교계에 다시 복귀하기 위한 노력으로 인식했다. 특히 황실마저 보유하지 못한 수준의 예술품을 선물받은 오토 폰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은 흡족한 반응과 함께 기꺼이 후작을 자신의 저택에서 열릴 저녁 파티에 초대했다. 그렇게 후작은 30년만에 다시 은하제국의 명문귀족들과 군인들이 모이는 사교파티에 복귀할 수 있었다.

하지만 후작은 무려 30년이란 시간 동안 자숙이 아닌 자신이 당한 수모와 굴욕, 설움을 곱씹으면서 복수의 칼날을 갈고 있었다. 그리고 보복에 나서기로 결심한 시점부터 그동안 모아온 재산을 과감하게 쏟아붓기 시작했다. 게다가 다른 귀족들은 후작이 보여준 성의에 이미 입이 찢어질 정도로 넘어가 있었기 때문에 그 어떠한 의심조차 하지 않았다. 사실 여기에는 30년간 버로우했던 인물이 설마 무슨 일을 저지르겠냐는 식으로 생각했던 것도 큰 원인을 제공하고 말았다.

3. 폭탄테러

클롭슈톡 후작은 30년만에 은하제국 예비역 대장의 예복을 갖추고 브라운슈바이크 저택에 모습을 드러냈다. 겉으로는 파티에 참여한 노귀족처럼 위장했지만 실제 후작이 가져온 가방에는 폭탄이 설치되어 있었다. 하지만 이 노귀족에게 관심을 보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으며 까다로운 몸수색 같은 것도 없었다. 그 덕분에 그 누구의 제지없이 폭탄을 들고 파티장에 들어갈 수 있었다. 그나마 지크프리트 키르히아이스가 평소에 본 기억이 없는 노귀족이 보이자 관계자에게 누군지 물어보는 정도의 관심을 보였을 뿐이다.

클롭슈톡 후작은 자리를 안내받자마자 폭탄이 든 가방을 올려놓은 다음 파티장에서 빠져나갔다. 후작의 이 노린 목표는 황제와 그 주변 귀족들이었으나 공교롭게도 황제는 파티 참석을 위해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의 저택으로 오다가 갑작스런 복통으로 발길을 돌렸기에 참석하지 못했다. 어쨌든 중간에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이 후작의 자리가 비어있는 것을 보고 주변에 행방을 확인하는 정도의 관심을 보였지만 다들 가방이 놓여있기 때문에 그냥 자리비움 정도로만 생각했다. 그러던 와중에 한 귀족부인이 갑자기 쓰러졌고, 일단 쉴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주는 과정에서 비어있는 클롭슈톡 후작의 자리에 잠시 앉혀두기로 결정했다. 이에 다른 사람이 의자에 놓여있던 가방을 치웠는데 그 순간 고열과 밝은 섬광과 함께 폭탄이 터졌다.

이 폭탄테러로 10여 명이 즉사하고 100여 명이 부상, 그중 30%는 살아나기 힘들 정도의 중상을 입는 피해가 발생했다.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은 목숨을 건졌으며 파티에 참석했던 라인하르트 폰 뮈젤 역시 폭탄이 터진 장소와 좀 동떨어진 곳에 있었던 덕분에 먼지를 뒤집어 쓴 것을 제외하면 별다른 상해를 입지 않았다.

경비차 파견되어 상황파악 및 조사에 착수한 에르네스트 메크링거는 라인하르트와 만난 자리에서 중도에 자리를 뜬 총 18명의 용의자가 있지만, 폭발 자체가 클롭슈톡 후작의 가방이었고 가장 먼저 빠져나간 인물이기도 해서 제일 유력한 용의자라 답했다. 보통 이런 사건이 발생하면 공화주의자의 음모로 인해 벌어진 테러와 같은 식으로 덮는 관례가 있었지만 이번엔 그 증거가 너무 명백하여 치안당국에서 클롭슈톡 후작가로 출동했다. 하지만 후작가 저택에는 당황한 집사와 하인들만이 남아있었을 뿐 테러를 저지른 당사자는 이미 폭탄이 터지는 시간에 맞춰 자신의 자가용 우주선을 타고 도망간 뒤였다.

4. 토벌

제국 정부는 클롭슈톡 후작의 작위를 박탈하고 역적으로 선언했다. 그리고 자신의 영지로 돌아가 저항하는 클롭슈톡 후작의 토벌을 천명했다. 이에 라인하르트가 황제를 알현하고 진압군 사령관을 자청했으나, 브라운슈바이크가 먼저 나서서 이미 윤허를 받은 뒤였다. 사실 브라운슈바이크는 현역이 아닌 예비역 상급대장이었으므로 진압군을 이끌 자격이 없는 인물이었다. 하지만 "내 집에서 일어난 사건"인데다 "피해자인 우리 귀족들의 손으로 복수를!"이라는 명분을 내세웠기에 이를 인정하여 일시적 현역복귀 명령과 함께 진압군을 이끌게 됐다. 더불어 여기에는 황제의 배려도 있었다. 토벌군에 플레겔 남작을 비롯한 문벌대귀족들이 다수 참가할 것이 뻔했기 때문에 이들이 라인하르트의 지휘를 선뜻 받아들일 리가 없었던 것이다. 라인하르트도 황제의 뜻을 알자 납득한다.

그런데 이 귀족나리들이 워낙 무능해서 고작해야 용병으로 구성된 경비대밖에 없는 후작령 하나를 진압하는 데 한 달 이상이 걸렸다. 토벌군이 원체 오합지졸이었던데다가 지상전에서는 방어군이 지리적인 이점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실전 경험이 없는 귀족 사병들을 위해서 전투기술 고문으로 참전한 볼프강 미터마이어오스카 폰 로이엔탈은 짜증이 치솟은 나머지 1주일 동안 손수건을 여러 차례 집어던졌다고. 미터마이어는 아예 "나에게 지휘권을 주면 3일 안에 끝장을 보겠다!"고 분노할 정도였다.

함대전으로 달라진 코믹스판에서도 이들의 무능은 어김없이 나오는데, 한 귀족 사령관은 기함에 애인을 데리고 와서 전투를 보며 좋아라 웃어댔다. 참모들은 황당해했으며 불만이 가득하면서도 로이엔탈은 그 사령관에게 최선을 다하여 작전안을 제시하지만 죄다 무시당한다. 다만 그 애인이 로이엔탈을 보고 추파를 던지고 로이엔탈도 미소지으며 응수했다. 아무래도 나중에 사령관이 피눈물 흘릴 듯? 미터마이어는 그냥 다짜고짜 레일건을 쏴대라는 다른 사령관 곁에서 레일건을 쏴대는 건 무익한 에너지 낭비일 뿐이라고 충고하며 작전안을 제시했지만 그 사령관이란 작자는 "난 레일건이 좋단 말이다! 방해마라!" 라는 소리만 지껄일 뿐이었다. 제국의 흔한 레일건 덕후. 미터마이어는 속으로 "이 작자들은 이기고 싶긴 한건가?" 라고 중얼거리며 물러서야 했다.

이들의 무능함은 끝이 없는 듯했지만 방어군에 비해 토벌군이 전력에서 우세했던 만큼 그럭저럭 진압도 끝났고 역모의 주동자였던 후작이 독약으로 자살하면서 사태는 완전히 종결된다. 다만 코믹스에서는 원작과 달리 우주에서 함대전을 벌이며, 클롭슈톡 후작 역시 전함에 탄 채 전사, 아니 스스로 자살한다.[1]

일단 전투가 끝나자 귀족군들은 후작령의 민간인들을 상대로 강도, 강간, 폭행 등 온갖 못할 짓을 다 하고 다녔다. 실전이 벌어지는 전투 중에는 벌벌 떨던 패거리일수록 여기에는 더 열을 올렸고[2], 귀족들은 전쟁을 게임으로 여겼기에 한술 더 떴다. 여기에 정나미가 떨어진 로이엔탈은 아예 막으려고 하지도 않았고, 미터마이어는 미친 듯이 돌아다니며 귀족들의 만행을 저지하려 했으나 아무 소용도 없었다.

이때 참다 못한 미터마이어가 군율에 의거하여 브라운슈바이크의 오촌 조카인 코르프트 가문의 대위 한 사람을 처형[3]했고, 이 소식을 들은 브라운슈바이크는 노발대발하면서 미터마이어를 죽이려했다. 하지만 아무리 황명을 받은 사령관이라 해도 은하제국의 장군을 황제의 재가없이 멋대로 처벌할 수 없었기 때문에 일단 수감조치가 내려졌고, 오스카 폰 로이엔탈이 라인하르트를 끌어들여 맞서면서 훗날 신제국을 개국하는 공신들의 인맥이 형성될 수 있었다.

한편, 미터마이어 외에도 이 사건의 와중에 귀족군의 폭주를 막으려 한 개념 공무원들도 있었으나, 귀족군들의 불평으로 군복무를 마쳤는데도 강제징집당하여 전방으로 끌려갔다.

...고 하는데 이는 을지판의 오역에서 비롯된 잘못된 인식이다. 서울문화사판에 의하면 해당 사건은 이 사건보다 60여 년 전에 있었던 빌렌슈타인 공작의 반란사건 때 있었던 일로, 당시 파견되었던 재무성 공무원은 공작 저택 내에 존재하는 인력으로 운반할 수 있는 모든 물품에 재무성 딱지를 붙여 제국 정부 소유의 자산임을 분명히 했다. 불행히도 딱지를 붙이지 않은혹은 붙일 수 없었던 세 자리수에 달하는 빌렌슈타인 공작의 애첩들은 미쳐 날뛰는 약탈 미수범들의 분풀이 대상이 되고 말았다.
직무에 충실했던 상으로 재무부 차관에게 표창과 금일봉을 받은 이 공무원은 실제 토벌군 간부들의 압력으로 징병 연령을 넘겼음에도[4] 사병으로 징집되어 최전선으로 보내졌는데, 군부의 기대에 어긋나게도 6년의 군복무[5]를 마치고 살아서 돌아왔다고 한다. 오오!
그리고 이번 클롭슈톡 사건에서는 이런 "모범적인 공무원"이 없었기 때문에 제국 재무부가 회수한 반역자의 재산은 부동산과 명의가 확실한 금융자산뿐이었다고 한다.

더불어 대역죄인 클롭슈톡 후작과 그 무리를 성공적으로 토벌한 브라운슈바이크는 공을 인정받아 제국원수에 서임됐다(…). 뭐라고요?

5. 여담

이 사건에서 클롭슈톡 후작의 암살 계획 과정은 발키리 작전으로 유명한 히틀러 암살 미수사건과 비슷한 점이 많다. 서류가방으로 폭탄을 위장한 점이나, 실행자가 경계를 받지 않을 인물이라 방심하여 경계를 통과했다는 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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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이젠 틀렸다고 피신을 독촉하는 부하들의 진언을 거부하고 전함에 남았기 때문이다.
  • [2] 실제 전쟁에서도 비슷하다. 대개 통제가 부족하고 군기가 해이한 경우 대민범죄가 잘 일어난다.
  • [3] 그 대위는 어느 노부인을 블래스터로 살해하고 시간하려 했다.
  • [4] 이미 군복무를 마쳤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면제였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 [5] 그런데 제국군의 일반 병역은 2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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