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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란토 공습

last modified: 2015-02-17 23:56:36 by Contributors

Contents

1. 개요
2. 배경
3. 과정
3.1. 양측의 상황
3.2. 공습 준비
3.3. 타란토 공습
3.4. 공습 결과
4. 뒷 이야기

1. 개요


1940년 11월 11일 영국 해군이탈리아 해군의 모항이었던 란토에 공습을 가한 전투이다.

2. 배경

제2차 세계대전 이전의 지중해영국 해군의 욕조라고 불릴 정도로 영국의 영향력이 절대적이었다. 하지만 2차 대전이 벌어지면서 사정은 달라졌다. 독일이 동유럽과 서유럽을 석권해나가고 있었으며, 이탈리아가 추축국에 가담하였다. 게다가 유사시 지중해에서 영국과 협력하며 이탈리아를 견제할 프랑스마저 독일에 항복하면서 영국 해군과 수송선단이 지중해에서 운신할 수 있는 여지가 대폭 줄어들었다.

영국 입장에서 독일은 수상함 및 유보트기지가 대부분 북해쪽에 있었으며, 항복한 프랑스 함대는 캐터펄트 작전으로 무력화시켰기 때문에 공군만이 위협적인 상대였다. 하지만 이탈리아는 15인치 거포를 지닌 최신형 전함을 비롯하여 순양함, 구축함 등 나름대로 괜찮은 해군력을 갖추고 있었다.

당시 북아프리카 전역은 연합군이나 추축군이나 전적으로 바다를 이용한 보급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는데, 지브롤터 해협을 지나서 몰타섬을 거쳐서 이집트로 오는 것이 직선경로기도 하고 가장 최상의 보급로였다. 대안으로 망봉을 경유하면서 아프리카 대륙을 한 바퀴 도는 항로도 있었지만 이 경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효과적인 보급이 어려웠다. 그 때문에 아주 위험한 상황이 아니면 지브롤터몰타알렉산드리아로 이어지는 항로를 이용하고 있었다.

지도.jpg
[JPG image (48.81 KB)]

인용한 지도대항해시대 온라인 네비게이션이란건 상관쓰지 말자.[1]

이런 상황에서 만약 이탈리아 해군이 함대를 투입하여 깽판이라도 부리는 날에는 북아프리카 전선에 충분한 보급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3. 과정

3.1. 양측의 상황


이탈리아 해군은 정면결전을 펼칠 경우 영국 지중해 함대도 어느정도 피해를 각오할 정도의 전력을 갖추고 있었다. 하지만 관함식, 통상적인 기동훈련, 수송선단의 호위를 제외하고는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이유는 의외로 간단했는데 영국 해군을 두려워했던 것.

베니토 무솔리니는 당장 출항해서 영국해군을 처부수라고 갈궈댔지만, 해군 제독들은 장비의 불량 및 부족, 정비상태 불량, 훈련 부족, 작전계획의 보완 필요성 등 각종 핑계를 대면서 공격을 가지도 않고, 공격을 오지도 않는 상황에 만족하고 있었다. 아 역시 목숨이 제일 소중한 이탈리아군

이탈리아 해군 입장에서도 할 말은 많았는데 무엇보다 보유한 함대 규모에 비해 연료 수급이 매우 불안정한 상황이었다. 특히 전쟁 이전 이탈리아의 연료 수입 대상이 주로 영국이었던 탓이 매우 컸다. 정확하게는 이란에서 생산한 원유를 수입하는 것이었지만, 당시 이란의 석유 생산은 영국 회사(현 BP plc)가 하고 있었다. 더구나 2차 세계대전 발발 전, 에티오피아 침공으로 인해 이탈리아는 1937년부터 석유 금수조치를 받고 있었던 데다가 세계대전 참전이 프랑스 침공에서 숟가락 올리기를 하려던 베니토 무솔리니 덕분에 사실상 즉흥적으로 결정됨에 따라서 미처 충분한 양의 석유를 국내에 쌓아놓을 수 없었다.. 이 문제 때문에 이탈리아는 공식적으로 참전한 직후 줄기차게 독일에게 연료를 구걸했다. 물론 독일은 충분한 연료를 제공할 능력이 없었다.(…)[2] 그럴려고 북아프리카 턴 거잖아

이러한 상황에서 푼타스틸로 전투(영국 측 기록)-칼리브리아 조우전(이탈리아 측 기록)이 벌어졌다. 이 전투 자체는 그냥 양측이 수송선단을 호위하고 각각의 목적지로 가다가 우연히 맞딱뜨린 사건이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이었기에 서로가 깜짝 놀라서 포격 몇 번 주고받고 이탈리아 해군은 영국의 항공모함 함재기 세력을, 영국은 이탈리아 공군 세력을 경계하여 동시에 퇴각하는 것으로 끝난 전투였다.

영국의 경우에는 또다시 이런 전투가 벌어지면 이탈리아 해군을 죄다 물고기 밥으로 만들겠다면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이탈리아 해군은 하마터면 요단강 익스프레스 탈 뻔 했다면서 타란토에 틀어박혀 나오려고 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영국 해군이 해안포 및 이탈리아 공군 항공기와 각종 방어시설로 요새화된 타란토까지 쳐들어갈 수는 없는 노릇이라서 전전긍긍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3.2. 공습 준비


이러한 상황에서 한 가지 해법을 제시한 것이 지중해 함대의 항공모함 전대장 리스터 소장이었다. 바로 항공모함의 함재기를 이용하여 공습을 가하고 함재기를 수용한 후에 전속력으로 후퇴하는 기습작전이었다.

당시 해군은 전함의 대구경 함포를 이용한 결전이 주요 사상이었던 까닭에 지중해 함대 사령관 커닝햄 제독은 이 작전에 큰 흥미를 보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어차피 이탈리아 해군을 전담마크하기 위해 일정 수의 군함들이 항상 대기중이었고, 딱히 이탈리아 해군이 움직일 낌새가 없었기 때문에 함대를 놀리는 것보다는 낫다는 판단에 작전을 승인하였다.

영국해군은 급강하폭격기를 주력으로 운용하지 않았던 까닭에 타격력의 주력은 뇌격기가 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당시 영국해군이 운용하던 뇌격기는 소드피시복엽기인데다가 순항속도가 200km가 안될 정도로 느린 기체라서 낮에 투입했다가는 죄다 털릴 것이 자명한 상황이었다. 그 때문에 야간공습으로 작전을 결정하였으며, 혹시 있을 정찰을 고려하여 이탈리아 공군의 활동범위 밖에서 출격하는 계획을 입안하였다.

당초 작전은 10월 21일로 예정되어 있었는데, 투입될 항모 러스트리어스이글이 각각 수리를 받아야 되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11월 11일로 연기되었다. 하지만 이글이 작전 참가를 포기하고 소드피시를 모두 일러스트리어스에 파견하면서 사실상 일러스트리어스가 단독으로 공습작전을 수행하게 되었다.

작전 계획에 따라 비행정을 동원하여 타란토에 대한 사전정찰이 반복적으로 이루어지고, 이를 통해 이탈리아 해군이 어뢰 방지용 그물을 제대로 설치하지 않는 등 어뢰에 대한 방어책을 상당히 형식적으로 해두었다는 사실과 일부 대공시설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게 되었다.

이 무렵 이탈리아 측도 리스터 소장이 이끄는 영국 함대의 움직임을 파악하였으나, 그냥 평소처럼 몰타로 가는 함대일 것이라고 무시해버림(…)으로써 비참한 결과를 맛보게 되었다.

3.3. 타란토 공습


작전에 따라 밤 9시에 일러스트리어스에서 12대의 소드피시가 출격하였다. 6기가 대함공격용 어뢰를 장착하였고, 나머지 6기는 폭탄을 장착한 상태였다. 그리고 1시간 30분 뒤에 9대의 소드피시가 2차 공격대로 출격하였다. 4기는 폭탄을 탑재하였으며, 5기는 어뢰를 탑재한 상태였다.

1차 공격대는 11시 즈음에 타란토에 도착하였으며, 조명탄을 탑재하였던 2기가 주변을 밝히고 유류저장시설에 급강하폭격을 가하는 것으로 공습을 시작하였다. 이탈리아군이 대공포를 난사하면서 응전하였지만, 아무렇게나 쏜 까닭에 아군을 팀킬하기도 하였다.(…) 여튼 어뢰와 폭격을 이용해 한바탕 난동을 부린 1차 공격대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철수하였다.

이어서 2차 공격대가 진입하여 공격을 감행하였으며, 역시 이탈리아군은 대공포를 난사하면서 응전했지만, 역시 아무렇게나 쏘면서 아군을 팀킬하였다. 이 때 얼마나 아수라장이었는지 이탈리아군 전함에서 쏜 대공포탄이 이탈리아군 순양함에 명중할 정도였다. 그러한 난장판 속에서도 공격대는 성공적으로 폭격을 가한 후에 역시 뒤도 돌아보지 않고 철수하였다. 사실 2차 공격대 가운데 1기가 보조연료탱크 고장으로 잠시 귀환했다가 재출격한 까닭에 가장 늦게 공습을 가하게 되었으며, 단독으로 순양함에 폭격을 가한 후 철수하였다.

공격부대는 성과를 파악할 겨를도 없이 철수를 했기 때문에 정확히 얼마나 피해를 입혔는지 모르고 있었다. 그냥 계속된 폭음과 후속 공격을 가한 부대를 통해 "어느정도 피해를 입힌 것 같다"는 정도. 본인들은 귀환한 전투기를 통해 2기의 소드피시가 귀환하지 못했다는 사실만을 파악할 수 있었다.

구체적인 공습성과가 알려진 것은 다음날 항공정찰을 통해서였다.

3.4. 공습 결과

  • 영국 해군
  • 이탈리아 해군


  • 전함 3척 격침 : 정확하게는 격침이 아니라 착저로, 어뢰 명중으로 인한 손상이 너무 커서 침수를 막을 수 없는 상태에 빠지는 바람에 배밑바닥이 해저와 충돌해서 주저앉아버렸다. 물론 외양에서 이렇게 되면 침몰이므로 격침으로 산정한다. 이중 2척은 곧 인양되어 재취역했으나, 1척은 끝내 인양하지 못했다. 인양할 돈이 없어서…
  • 순양함 2척 대파
  • 유류저장소, 수상기기지 파괴 및 사용불능
  • 항내수리시설 대파
  • 59명 사망/600명 이상 부상
  • 어뢰공격을 뺀 상당수의 피해는 소드피쉬의 정확한 공습 때문이라기보다는 아까 언급한 대공포 난사를 통한 팀킬 덕분이었다.

이뭐병(…)

4. 뒷 이야기

영국 해군은 전혀 생각지도 못한 큰 성과에 그야말로 "풍악을 올려라~ 에혀라 디라~~"란 분위기였고, 이탈리아군은 뜬금없는 소식에 망연자실했다. 관계된 국가들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역시 볍신 이탈리아군 ㅋㅋ". 여튼 본진이 털렸다는 점에서 이탈리아군은 개망신을 당한 셈이었다. 이후 다시 지중해는 영국의 욕조로 돌아갔고, 북아프리카 전역의 운명도 정해진 셈이 되었다.

또한 공격 규모 및 발생한 명중탄에 비해 이탈리아 해군이 입은 피해가 과도하게 큰 편이었다. 일단 육상기지 및 순양함 이하급의 손해는 소드피쉬의 폭탄도 정확하게 명중했지만, 그보다는 대공포 난사를 통한 팀킬이 주 원인이었다.

그래도 어뢰 공격의 경우는 소드피쉬의 전과가 맞다. 구식 전함의 개장형은 카이오 둘리오와 콘테 디 카부르는 각각 어뢰 1발씩 맞고 침몰했다. 이중 카이오 둘리오는 다시 인양된 후에 수리되었으나 콘테 디 카부르는 끝내 수리되지 못했다. 이거야 다 뭐 배가 낡아서 그렇다 치지만, 최신형인 비토리오 베네토급 전함 리토리오마저도 고작 어뢰 3발에 맞아 착저했다.

문제는 소드피쉬는 앞서 언급했듯이 구식 복엽기라 무거운 중(重)어뢰를 장착할 수 없는데다가, 항공어뢰 자체가 일반어뢰보다 작고 약하다. 그런데 구축함이나 순양함이 쏜 강력한 대형어뢰를 충분히 막아야 할 전함의 방어체계가 이런 약한 어뢰 1방에 박살난 것이다.

원인은 이탈리아 해군이 새로 채용한 수중방어구조가 대형 튜브를 중심으로 그 주변에 유체를 채운 파이프를 둘러친 독특한 것이었는데, 원래는 어뢰 피격 시 충격을 분산시킬 것을 기대한 구조가 실제로는 기형적으로 뒤틀려서 오히려 피해를 확대하는 경향이 발생했던 탓이었다. 그나마 이탈리아 해군 함선이 해상에서 작전 중에 어뢰에 맞은 일이 별로 없어서 그렇지, 만약 바다에서 제대로 어뢰에 맞았다면 더 크게 망신당하고 전력 손실도 훨씬 격심할 뻔했다.

또한 일본은 이 기습의 성과에 주목하고 세세하게 분석을 하고 연구한 끝에 진주만 공습을 대성공시키면서 거함거포주의 시대를 마감하고, 항공모함 시대를 열게 된다. 반면 정작 대성공을 거둔 영국과 영국을 통해 자세한 정보를 제공받았던 미국은 "막장 이탈리아니까 ㅋㅋ"라고 치부하면서 별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 결과로 진주만에서 험한 꼴을 겪으면서 제대로 쓴맛을 보게 된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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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위 이미지상 항로는 실제 역사와 여러 면에서 다른 부분이 있다. 독일 북아프리카 군단의 보급은 이탈리아 항구를 통해 이루어졌지, 자국 항구-영국 해협-대서양-지중해 루트를 쓰지 않았다. 제해권이 없는 독일이 대체 무슨 깡으로 대서양-지중해 보급선단을 운용하겠는가? 또, 이탈리아군 보급선단의 기점이 알렉산드리아로 표기되어 있는 문제도 있다. 실제 이탈리아군 보급선단의 기점은 타란토 공습 당시 기준으로 트리폴리였다. 무엇보다, 타란토 공습 당시 북아프리카 전역에 독일군은 참가하지도 않았다.
  • [2] 물론 1차 대전 당시 석유 부족으로 곤욕을 치뤘기에 풍부힌 석탄자원을 바탕으로 뛰어난 액화석탄 기술을 이용하여 대체석유로 부족분을 충당하고 있었지만, 자기 쓸 것도 빠듯한 판에 이탈리아에게 줄만한 양은 결코 아니었다.
  • [3] 미드웨이 해전에서 서술한 것이지만 미국이 항공모함으로 나가게 된 이유도 그것이 대세여서가 아니고 유일하게 작전 가능한 선박이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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