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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네이터 2: 심판의 날

터미네이터 시리즈
터미네이터 터미네이터 2: 심판의 날 터미네이터 3: 라이즈 오브 더 머신즈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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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개봉판 포스터 2013년 재개봉판 포스터

Contents

1. 소개
2. 줄거리
2.1. 스포일러
3. 평가
3.1. 스토리와 액션
3.2. 캐릭터
4. 재개봉
5. 숨겨진 엔딩
6. 자막
7. 옥의 티
8. 이모저모


1. 소개

영화 '터미네이터 2'는 모범답안적인 최고의 속편이며, 액션 SF 장르에서 최고의 작품입니다.
어떤 시점에서든 걸작으로 꼽죠.
- AVGN, 터미네이터 2 게임 리뷰 中

1991년에 개봉한 제임스 카메론 감독, 아널드 슈워제네거 등이 주연한 SF 영화이자 할리우드 SF 액션 블록버스터전설은 아니고 레전드급인 영원한 걸작. 제작사는 캐롤코 픽처스. 제작자는 람보 시리즈, 클리프행어, 스타게이트, 원초적 본능, 토탈 리콜 그리고 망작 커스로트 아일랜드 등으로 유명한 제작자인 마리오 카사르와 앤드류 바즈나. 배급은 트라이스타.

영화사상 최초로 제작비 1억 달러를 넘긴 작품.

전편 대비 수익 차이가 가장 높은 속편이다. 전편 수입의 434%! 다만, 전편(640만 달러)보다는 제작비(1억 2백만 달러)도 1875%나(…) 늘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전편보다 나은 속편 없다할리우드 공식을 완전히 깨부순 작품 중 하나. 연출/액션/캐릭터/스토리/음악 등 여러 면에서 할리우드 최고의 작품들 중 하나로, 사실상 현재까지 나온 모든 터미네이터 시리즈 중 최고의 명작이다.

영화가 나온 지 20년이 넘었지만, 특수효과와 연출은 현재 상영되는 영화에 비해 전혀 손색이 없다. 컴퓨터, 자동차처럼 주변 소품들을 보아야 세월의 흐름을 알 수 있을 정도다. 더 록도 그렇고, 시대를 뛰어 넘는 걸작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액션 영화의 진수라고 할 수 있다.

이 영화 이후에 나왔던 《쥬라기 공원》과 함께 디지털 특수효과(CG)의 위력을 본격적으로 관객들에게 각인시켰던 작품이기도 하다. 이 영화 이전부터 영화에 컴퓨터 그래픽이 쓰였지만, 《터미네이터 2》처럼 작품의 지배적인 요소가 된 적은 없었다.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터미네이터 2》는 디지털 특수효과보다는 아날로그 특수효과가 더 많이 쓰였던 작품이다. 아날로그 특수효과로 디지털 특수효과를 훌륭하게 보조하여 인상적인 장면들을 만들어 낸 것이다.

2. 줄거리

사라 코너를 처치하는 1차 작전에 실패한 스카이넷은 아직 소년인 존 코너를 살해하기 위해 제2의 터미네이터1994년로스앤젤레스로 보낸다. 한편, 미래의 존 코너도 요원을 보내 과거의 자신과 자신의 어머니를 지키게 한다. 그 둘은 과거로 도착해 저마다 존 코너를 찾아 나서기 시작한다.

그동안 사라 코너는 사이버다인 사를 폭파하려 하다가 실패하여 정신병원에 갇혔으며, 존 코너는 입양된 집에서 비행 청소년으로 자라며 평소와 다를 것 없는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사라가 가르쳐준 해킹으로 현금 지급기를 털어서 오락실에 간다. 덧붙여서 T-1000이 들이닥치기 전에 하고 있던 게임은 세가프터 버너2... 이런 존 코너 앞에 T-800이 등장한다. 그러나…

2.1. 스포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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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미래의 존 코너가 과거의 자신을 지키고자 리프로그래밍(re-programming)하여 보낸 것이었다. 스카이넷이 보낸 건 바로 더욱 발달된 액체금속 인간형 로봇인 T-1000이었던 것. 전작을 본 상태에서 스포를 당하지 않고 이 영화를 본 사람들에게는 T-800과 존 코너가 처음으로 만나는 장면이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반전이었다. 이 장면 이전까지는 T-800이 전작의 주요 악역인데다 작중 초반의 전투 장면에서 플라즈마 소총을 들고 당당히 악역포스를 뿜으며 등장하는 한편, 불구덩이 속에서 무시무시한 얼굴을 드러내며 서막을 알렸다. 그리고 알몸으로 등장하여 술집에서 깽판을 치는 모습은 아, 이놈이 악역이구나, 하고 광고하는 꼴이다. 이에 비해 T-1000은 딱 봐도 선량한 듯한 백인남성인데다 민중을 지키는 경찰관으로 변했으니... T-800이 존 코너와 마주치자마자 샷건을 빼드는 장면까지만 해도, 영화를 처음 보는 관객들은 존 코너가 대위기에 빠졌다고 생각했으나... 하지만 다시 등장한 T-800은 전작에서 불량배들을 무참하게 살해하던 모습과 달리 코믹에 가까운 난동을 부리는 반면, T-1000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경찰관을 찔러 죽이면서 살벌한 분위기를 형성한다.

T-800은 존 코너의 믿음직한 보호자로서 T-1000과 싸워나가고, 그에게서 그냥 싸이코라고 생각했던 사라가 이야기한 모든 것이 사실임을 알자, T-800과 함께 정신병원에서 사라 코너를 구출해낸다. 그 뒤 사라 코너는 T-800에게 더 상세한 정보를 듣게 되는데, 바로 3년 뒤인 1997년에 심판의 날이 온다는 것과,

'사이버다인 사의 수석 엔지니어인 마일즈 다이슨은 컴퓨터 칩을 연구하여 혁신적인 마이크로 프로세서를 만들어 내고, 미군의 스텔스기는 사이버다인 사의 스텔스 기술로 업그레이드된다. 1997년 8월 4일 '군사 전략 프로그램'인 스카이넷이 작동하게 되고, 인간은 국방 전략 결정권을 잃게 되며, 8월 29일 동부 표준시각으로 새벽 2시 14분, 인간이 스카이넷의 '코드를 뽑으려 하자', 스카이넷은 러시아를 향해 핵미사일을 발사하게 된다. 그래서 러시아가 반격하게 되면 미국에 있는 스카이넷의 적들은 제거될 것이므로. 그렇게 해서 심판의 날, 30억의 인류가 한순간에 사라지게 된다.

…라는 것.

이 말을 들은 사라 코너는 스카이넷을 만든 장본인이라고 할 수 있는 마일즈 베넷 다이슨을 죽이려 다이슨의 집에 잠입하고 그에게 중상을 입히지만, 다이슨의 가족들을 보고 차마 죽일 수 없어 결국 포기하려는 찰나, 그 자리에 존과 T-800이 도착한다. (하긴 다이슨을 죽인다 한들 그것으로 문제가 끝나는 것도 아니다. 정말로 다이슨이 죽는다면 다른 사람이 연구를 계속하여 스카이넷을 만들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따라서 스카이넷의 탄생은 다이슨 한 명을 죽인다고 해서 막을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는 얘기인데, 사라 코너 역시 이점을 모르지 않았기에 더욱 다이슨을 죽이는 일에 망설였을 수도 있다.) T-800의 정체를 보여 다이슨을 설득한 존은 지난번에 사라를 제거하기 위해 왔던 T-800이 파괴되고 남은 CPU 칩과 잔해를 사이버다인 사가 확보하여, 그것을 기반으로 연구 끝에 스카이넷을 개발하게 될 것임을 알고, 스카이넷을 미연에 없애기 위해 사이버다인 사에 잠입하여, 그것들과 함께 스카이넷 연구시설 자체를 파괴하기로 한다.

추적해온 수많은 경찰들로 인해 다이슨이 희생되는 와중에도 사이버다인 사를 파괴한 존 코너, T-800, 그리고 사라 코너는 다시 T-1000에게 쫓기지만, 마침내 제철소에서 벌어진 마지막 대결에서 결국 T-1000을 용광로에 빠뜨려 완전히 파괴하는 데 성공한다. 존은 스카이넷 연구의 기초가 된 T-800의 CPU 칩과 잔해도 파괴하여, 더 이상 스카이넷이 만들어 질 가능성을 원천봉쇄하여 스카이넷이 탄생조차 할 수 없게 한다.

하지만 아직 칩이 하나 더 남아 있다고 하는 T-800. 그것은 바로 T-800 그 자신의 두뇌에 위치한 칩이었다. 코너 모자와 이별을 고한 T-800은 사라의 도움으로 용광로에 들어가 자기 자신을 파괴하여 마침내 파멸의 미래를 막는다. 참고로 마지막에 T-800이 용광로에 들어가는 장면에서 "I'll be back"이라는 말을 남겼다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꽤 많았는데, 사실은 Good Bye라고 작별인사만 남겼다. 아무래도 이 장면의 임팩트가 저 유명한 대사만큼이나 강렬한데다가 이후 3편에서 슈워제네거가 다시 활약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일단 2편에서 시리즈가 끝난다고 보면 당연히 저런 대사를 하는 것은 앞뒤가 안 맞는다. 애초에 감독판 엔딩대로라면 속편 나올 여지도 없었지만. 라고 해놓고 3편이 등장했다. 애당초 꼭 속편이 나와야 저런 대사를 칠 수 있는건 아니니까.

3. 평가

3.1. 스토리와 액션

전작을 한 단계 비틀어놓은 스토리이다. 전작이 미래의 개입으로 과거가 정해진 미래로 흘러가게 되는 고정된 역사 이론이라면, 이번 작에서 과거의 인간들은 미래의 사실을 알고 미래를 바꾸기 위해 노력한다.

본작에서 이 시도의 결말은 제시되지 않고, 앞이 보이지 않는 깜깜한 밤중에 바로 눈앞만 희미하게 비추는 불빛에 의지하여 나아가면서 사라 코너가 '미래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독백하는 영상으로 되어 있다. 반대로 터미네이터 3에서는 존 코너가 미래를 바꿀 방법 따위는 존재하지 않았다고 독백하고, 핵미사일이 세계 곳곳에서 발사되면서 끝난다. 작중 사건은 깔끔하게 끝을 내면서도 설정상의 미래 자체는 확정하지 않은 것을 명시하여 스토리를 열린 결말로 만듦으로써, 열린 결말의 장점을 얻으면서도 단점을 줄인 훌륭한 마무리라고 할 수 있다.

화려한 액션은 가장 멋진 볼거리다. 당대 최첨단의 컴퓨터 그래픽 특수효과를 사용하여 구현된 냉혹한 암살자 T-1000은 소름끼치게 무시무시하다. 다른 사람의 모습으로 변신하는 교활함이나, '송곳'이나 '' 등을 무기로 쓰는 점은 더욱 냉혹하게 보이게 한다. 물론 이에 대항하는 T-800도 그에 못지않을 정도로 강한 힘과 견고함을 잘 표현하며, 두 로봇의 격투가 벌어지는 장면은 아놀드 슈워제네거와 로버트 패트릭의 무감정한 표정 연기와 함께 더욱 무시무시해 보일 정도. 하물며 주변 장소나 차량들이 종잇장처럼 부서져나가는 것 또한 블록버스터로서의 면모를 여지없이 보여준다.

액션 장면의 배경은 길거리, 감옥, 엘리베이터, 주차장, 첨단 건물, 용광로 등을 오가면서, 그때마다 지형지물과 차량, 다양한 병기를 최대로 활용하여 조금도 지루함 없이 전개된다. 마지막 용광로 시퀸스로 넘어가는 장면에서, 액체질소 트럭을 이용하여 얼음의 공간을 만들고, 용광로의 쇳물을 이용하여 이 지배하는 공간으로 들여보내는 장면은 원초적인 신화 세계를 연상케 한다.

이러한 장면들이 얼마나 충격적이었는지를 말해주는 일화가 있는데, 한국 개봉 시에 관객들이 하나같이 영화를 보고는 완전히 맛이 간 표정으로 나오니. '뭘 잘못 먹고 저러는가?' 궁금했던 한 사람이 직접 영화를 보고 나서 똑같은 표정이 되어서 나왔다고 한다. 그만큼 영화의 완성도, 액션, 특수효과가 정말 충격과 공포 수준이었던 것. 한 영화 전문 블로거는 이 영화를 보고, 미국은 단순히 우리나라보다 부자인 나라 정도가 아니라 몇십 년은 미래에 있는 나라구나라고 생각할 정도로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직도황룡. 실제야 어쨌든, 이런 평은 이후 몇몇 영화 기사 등을 통해 몇 차례 인용되기도 했다고.

3.2. 캐릭터

전작에서 영화 내내 무력한 존재였던 사라 코너는 후속작에서 냉철한 결단력과 전투력을 겸비한 강인한 여전사형 캐릭터로 성장했다. 정신병원에 갇힌 뒤에도 턱걸이를 하는 등 훈련을 멈추지 않고, 몇 년 뒤를 내다보고 총기와 각종 장비들을 비밀 장소에 짱박아 두는 등, 의지가 강하고 전투적이며 대단히 용의주도한 모습을 보여준다.

존 코너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똑똑하고 재주가 많으며, 잘 보면 정말로 미래의 지도자다운 캐릭터다. 첫 등장 시 단순히 사회에 불만을 가진 불량아로 보였지만, 사라가 다이슨을 죽이려 하는 것을 막으려 하고, 터미네이터가 파괴 행위를 벌이지 못하도록 막는 등 꽤나 도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터미네이터의 일말의 자비심도 없는 파괴 행위를 보고, 사라를 구하기 전에 '사람을 죽이지 않을 것'을 못박아둔다. 그렇다고 터미네이터가 사람을 안 쐈다는 건 아니다. 하지만 (그 자리에서) 죽이지는 않았다.

또한, 단순히 보호자인 터미네이터에게 끌려다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터미네이터에게 명령을 내리기도 하는 등 어린 나이임에도 대단히 강한 리더십을 보여주는 캐릭터다. T-1000이 처음 순찰차에서 접한 존 코너의 신상정보에 의하면 1985년생이다. 즉, 9살… 우리나라 나이로 따지면 최고 11살이긴 하지만 그래도 그 무서운 초딩 나이인 건 마찬가지이다.

T-800, 사라 코너, 존 코너라는 등장인물들 사이의 갈등과 화해가 이 영화의 핵심 주제라고 할 수 있다.

아직 전작의 여운이 남아있으며 처음 등장했을 때 폭력적인 태도 때문에, 처음의 T-800은 아직도 거의 악당처럼 보인다. 코너 모자도 처음에는 T-800을 두려워한다. 하지만 T-800은 비록, 그것이 프로그래밍된 것이기는 하나 놀라운 헌신성을 보여주며, 존에게는 아버지(전작에서 사망한 카일 리스)를 대신하는 듬직한 존재가 된다. 그리고 인간을 죽이지 말라는 존의 명령을 군말 없이 받아들이고 실천하는 장면에서는, 로봇에게 어떤 도덕성이 학습된 것처럼 보일 정도이다. 이는 영화 중반 사이버다인 사에 침입한 후 사이버다인 사를 포위한 경찰들을 T-800이 상대하려 할 때 잘 나타난다. "저들을 손보고 돌아오겠다"라며 T-800이 경찰들을 상대하려 하자, 존 코너가 내 말(사람을 죽이지 말라는 명령)을 잊었냐고 묻는다. T-800은 그 질문에 "날 믿어."라고 대답한다. 즉 존의 명령을 따라 누구도 죽이지 않겠다는 걸 지키겠다는 뜻. 원문은 Trust me. 이 명대사는 I'll be back과 함께 슈워제네거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영화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대사이다. 아예 라스트 액션 히어로에서는 '관객들이 그 대사를 얼마나 기다리는데'라고 나올 정도이니 그리고 실제로 경찰들을 죽이지 않고 무력화하기만 했다. 양측 다 서로에게 무진장 많이 쐈는데 사망자는 단 하나도 없는 진귀한 액션! 스타스톤이 이 영화를 좋아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T-1000을 소멸시킨 뒤엔 모든 것을 마무리하기 위해서 자기 자신의 희생까지 감수한다. 이때 마지막에 명령이라고까지 하며 가지 말라고 애원하는 존 코너의 눈물을 닦아주면서, "이젠 네가 왜 우는지 알아. 하지만 난 절대 할 수 없는 일이지" 하고 말하며, 가지 말라고 했던 존 코너의 명령을 이에 따라야 할 프로그램임에도 거부하고 용광로로 향한다. 이 순간, T-800은 인간과 교감한 끝에 프로그래밍된 기계라는 한계를 넘어 마침내 자신의 의지로 판단하고 행동하여, 지켜야 할 것을 지킬, 제거자(Terminator)가 아닌 수호자(Protector)로 거듭난 것이다. 한 영미권 네티즌이 이 장면을 두고 말하길, "여자들이 타이타닉을 보고 울 때, 남자들은 터미네이터 2의 이 장면을 보고 운다.". 남자 여자 모두 울리는 마성의 남자 제임스 카메론, 오오!!

마지막으로 T-800이 용광로에 녹아가면서 존 코너가 알려줬던 대로 엄지를 들어올려 보이는 이 영화의 상징적인 장면은, 그가 존 코너와 함께 했던 사소한 일조차 기억하고 있었다는 것을 묘사하며, 말이 필요 없는 감동을 선사하는 SF 영화 사상 최고의 명장면 중 하나로 아직까지 회자되고 있다. 이러한 T-800의 모습은 인간이 기계와 나누고자 하는 것, 바로 인간과 기계라는 장벽을 초월한 순수한 감정의 정수라는 강렬한 카타르시스를 안겨주는 것이다.

사실 작중 T-800이 보이는 인간적인 모습은 T-800이 온 첫날밤, 자신의 CPU를 "읽기전용"에서 "쓰기가능"으로 바꾼 시점부터이다. 감독판(무삭제판)에는 머리를 여는 장면이 있는데, 이를 쓰기가능 상태로 재설정한 것이다. 거울을 보고서 시술하는 장면은 사실 거울이 있을 자리에 슈워제네거와 함께 린다 해밀턴의 일란성 쌍둥이 자매인 레슬리 해밀턴(Leslie Hamilton)을 세워서 연기한 것이다. 린다 해밀턴이 뜯는 머리는 슈워제네거로 분장한 소품이다. 쌍둥이 자매가 있다는 사실을 듣고서 기획한 장면일 수도 있다. 슈워제네거의 머리를 진짜로 뜯을 수는 없잖수? 어쨌든 이때부터 T-800의 CPU가 점점 '배워'감에 따라 인간의 복잡한 심리를 어느 정도 이해해가면서, 훨씬 자연스러운, 쉽게 말하자면 인간스러운 행동이 가능하게 되었다. 이때 전작의 트라우마로 T-800의 CPU를 파괴하려던 사라를 존이 막으면서 실랑이를 빚던 도중, '어머니부터 날 이렇게 무시하는데 내가 미래에 무슨 지도자가 되겠느냐'며 일갈하는 장면은 존 코너의 지도자다운 모습을 부각시키기도 한다.

하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극장판에서는 삭제되었다.삭제된 장면 참조. 즉, 극장판의 편집대로라면, T-800은 존 코너와 다니면서 어느 순간부터 '자연스럽게' 인간성을 가지게 되었다는 얘기인데, 사실 이편이 (CPU를 임의로 조작했다는 설정보다) 더 감동적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한편 이렇게 삭제된 장면의 상당수는 관객에게 일종의 부연 설명을 하기 위해서만 존재하는데, 부연 설명을 하는 것이 지나쳐 관객의 수준을 무시하는 듯한 장면도 있기는 하다. 특히, 후반부에 존 코너가 사라 코너로 변장한 T-1000을 오류로 인해 변장이 풀린 발을 보고서 알아채는 장면은 원래 장면의 여운을 감소시키는 느낌이 좀 있다. 하지만 그렇게 해놔도 이해가 안 된다는 관객이 다수인 걸 어떡해!

적인 T-1000은 스카이넷이 2번째 존 코너 암살을 위해 보낸 신형 모델로서, 역대 터미네이터들 중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해당 모델은 프로토타입으로서 딱 1대만 만들어졌다. 원래 스카이넷은 양산형을 2000대 정도 생산할 예정이었지만, 지나친 생산비용 등의 문제로 단 몇 대만 생산되었고, 이 모델들마저도 스카이넷의 몰락 이후 자취를 감추었다. 이 프로토타입은 존 코너 암살을 목적으로 스카이넷 몰락 직전에 과거로 간다. 터미네이터답게 특유의 끈질긴 추격기능으로 존 코너를 몇 번 암살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액체 금속답게 쉽게 죽지 않는 거의 불사신으로, 어떤 인간의 모습으로도 변신이 되고, 엇비슷한 크기라면 어떤 형태로든 변형될 수 있어서 잠입능력 또한 우수하다. 그리고 몸체를 반액체 비슷하게 변형시킬 수 있어서, 총이나 어지간한 무기로 공격을 받아도 해당 부위가 움푹 파이거나 하여 잠깐 움찔할 뿐, 금방 원상 복구시키면서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저벅저벅 걸어서 다가오는 모습은 공포 그 자체. 추격 장면과 변신장면 그리고 용광로에서 떨어져 죽는 장면은 어지간한 공포영화보다 더 공포감을 불러일으킬 정도다.

후속작의 T-X의 포스가 부족했던 이유들 중 하나는 이렇게 '어떤 수단으로도 막을 수도 피할 수도 없는, 자신을 죽이기 위해 끊임없이 공격해 오는 총체적 재앙 그 자체'의 면모를 선사한 전작들의 T-800과 T-1000과는 달리, 여러 트랩에 걸리거나 자기 꾀에 자기가 당하는 등 그다지 무적으로 인식될 만한 요소가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사실상 T-1000은 이러한 악역스런 모습을 제대로 묘사한 희대의 캐릭터이기 때문에 《터미네이터 2》의 또 다른 공신이기도 하다.

4. 재개봉

2013년 11월 14일 국내에 리마스터링 재개봉되었다. 삭제된 장면이 복원되고 감독판으로 상영되면서, 1991년 개봉당시 135분판이 156분판으로 늘어났다. 상영관 수가 전국 60개 정도로 규모가 작고, 홍보를 그리 하지 않아서인지 전국관객은 약 13,600명. 사실 재개봉 영화는 전국관객 1~2만 정도만 노리기에 꼭 나쁜 것도 아니다.

5. 숨겨진 엔딩


DVD 감독판에서는 이스터 에그가 존재한다. DVD 메인 메뉴에서 82997을 천천히 입력한다. 82997이라는 코드는 터미네이터 2에서 '심판의 날'로 설정된 97년 8월 29일을 월, 일, 년의 순서로 입력하는 것. 그러면 THE FUTURE IS NOT SET이란 문장이 한 단어씩 나타나고 좌측에 PLAY EXTENDED SPECIAL EDITION이 나오는데, 이것을 선택하면 숨겨진 엔딩이 나온다.

무사히 심판의 날을 넘긴 평화로운 엔딩. 존 코너는 상원의원이 되어 활동 중이고, 사라는 곱게 늙어서 손녀의 신발끈을 묶어주는 자상한 할머니가 되어 있다. 이 할미가 옛날에 잘 나갈 땐 사악한 기계들과 싸웠단다 그리고 영화 내내 등장하던 사라 코너의 내레이션은 이 평화로운 엔딩 장면에서 지금까지 있었던 일을 회상하는 사라의 녹음 형식이었음을 보여준다. 중반부에 나온, 이 영화의 가장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인 핵폭발이 일어나는 사라의 악몽과 매우 대조되는 장면이다. 놀이터에서 평화롭게 노는 부모와 아이들이 나오는건 같지만, 사라의 악몽에선 핵폭발로 모든게 파멸되었고 숨겨진 엔딩에선 그 평화가 지속된다.

만약 이 엔딩이 그대로 극장 상영 때 나왔으면 속편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장면은 지금까지 영화 분위기와 너무 상반된 밝은 분위기, 그리고 여운을 흐리는 감이 있어 삭제했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그 선택은 속편을 제작할 여지를 남기게 되었다. 속편 제작을 원하던 제작자는 돈 벌어야지 당연히 결사반대했고, 카메론 역시 앞서 언급한 문제점들 + 너무 전형적인 할리우드식 해피 엔딩인지라 테스트 시사회를 거쳐 삭제했다고 한다.

하지만 차라리 그때 끝냈어야 했다. 그 결과 나온 들이...

일부 팬들은 터미네이터 2의 극장판 결말 때문에 시리즈 전체를 흑역사로 만들었다고 생각하는 팬들도 있다. 물론 흑역사라고 까는 건 무리가 있지만, 앞서 말한 것처럼 제임스 카메론이 추가 속편 제작을 원하는 제작자 의견과 시사회 의견을 무시하고 해피 엔딩으로 끝냈다면, 흥행이나 평은 안 좋을지 몰라도 시리즈 전체를 완결시킬 수 있었기 때문에, 그 이후에 나온 흑역사급 속편이나 TV 시리즈는 없었을 수도 있지 않았냐는 것이다. 그러나 제임스 카메론이 시리즈를 완결했다 하더라도, 다른 감독이나 다른 제작자들이 리부트해서 속편을 더 만들 수도 있다. 실제로 터미네이터 3: 라이즈 오브 더 머신즈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은 심판의 날의 열린 결말에 억지로 시리즈를 이어 붙여 시간대가 뒤죽박죽이다. 억지로 만들려 한다면 시간여행의 평행우주 같은 것을 이용해서 후속편을 만들 수도 있다. 다만 다른 감독이 리부트를 했다 하더라도, 이는 다른 감독의 터미네이터 시리즈이지 제임스 카메론의 터미네이터 시리즈가 아니다. 아무튼 제임스 카메론 본인이 원하던 시리즈를 완결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는 바람에, 이후의 터미네이터 시리즈가 계속 나오는 것은 시리즈를 완결시키지 못한 제임스 카메론의 잘못이라는 의견도 있다.

6. 자막

DVD에 수록된 자막은 오역이 참 많다. 누가 번역한 거야 대표적인 것만 꼽아 보아도...

  • 앞서 언급한, T-800의 칩을 리셋하는 과정(감독판)의 오역이 단연 압권이다. 자막만 본다면 왜 머리 뚜껑을 따는지 전혀 이해할 수가 없다. 핵심 키워드인 '읽기전용', '쓰기가능', '스위치 설정'에 관한 대사는 전부 이상하게 바뀌었다. 삭제된 장면이기에 망정이지… T-800이라는 캐릭터가 이 장면을 기점으로 완전히 바뀌기 때문에, 이 장면이 영화에 그대로 들어갔다면 영화 전체를 망칠 수도 있었던 중대한 오역이다.
    • 사라 코너 : "(당신은) 생각 많이 하는 거 싫지요?"(…)라고 번역했다. 원문은 "Doesn't want you to do too much thinking, huh?", 번역해보면 "(당신네 기계들이) 생각이 너무 많아지는 걸 (스카이넷이) 원치 않는 거겠죠?" Does가 나왔는데 어떻게!
    • 이에 답하는 T-800의 말이 더욱 가관이다. "싫어요."(…) "No." 우리말로는 당연히 "그렇습니다"가 되어야 한다. 부정형 의문문은 기초 중의 기초 영문법 아닌가? 사라의 '생각 없이 살고 싶냐'는 질문에 거절한 것이니 맞긴 하지만, 애초에 락을 걸어버린 게 누구인데...
    • 그러니까 원래 내용은 터미네이터는 초기에 보내질 때, 학습능력을 막아버린 읽기전용 상태로 보내지는데, 이유는 터미네이터가 임무수행 중 너무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게 싫어서. 그래서 그걸 리셋하기 위해 머리 뚜껑을 연다.
  • 영화 내에서는 온갖 욕설이 난무하지만, 자막에서는 매우 점잖다(…). 특히 존 코너가 입에 달고 사는 말들이나 T-800에게 알려 주는 이런 저런 비속어들은, 원어를 보면 상당히 강도 높은 비속어들이다. 당연히(?) 자막에서는 제대로 표현되지 않았다.
  • 영화 후반부, 사이버넷을 폭파시키고 T-1000의 추적을 피해 다른 차를 훔쳐서 타는데 GTA 차가 구려서 속도가 안 나는 장면이 있다. 이때 존 코너의 대사는 "내가 내려서 달리는 게 (이 차를 타고 도망가는 것보다) 더 빠르겠다."고 하지만 자막은 "더 빨리 달릴 수 있어요."(…) 참고로 KBS 더빙판에서는 "내가 해도 이것보단 빨리 가겠다!"라고 제대로 번역되었다.
  • 감독판(극장판에서는 편집된 장면)에서 다이슨을 죽이러 간 사라 코너를 막으려고 출발한 존과 T-800이 차 안에서 대화하는 장면이 있다. 여기서 존이 사람을 함부로 죽이면 안 된다고 다시금 강조하는데, 자막으로 아저씨라고 한다(…) "아저씨가 죽든 말든 상관 안한다고 우리도 그러는 건 아니에요!" 'you'를 '너'라고 부르는 건 동방예의지국에는 맞지 않아
  • 이상의 오역들은 2013년 재개봉 감독판 자막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7. 옥의 티

명작인 이 영화에도 옥의 티가 꽤 있다.

  • 영화 초반부 T-1000이 존 코너를 추격할 때 관객들의 예상을 깨고 훔친 거대 트럭을 몰고 다리 아래로 과감히 뛰어내리는데, 이때 바닥과 충돌한 트럭의 전면부 유리창이 통째로 떨어져 나가지만, 다음 장면에서는 다시 붙어있다. CG가 아니라 실제 차량을 가지고 촬영을 하다 보니 종종 발생하는 옥의 티.
  • 위의 경우와 마찬가지인 옥의 티. 사이버다인사에서 T-1000은 경찰용 오토바이를 몰고 그대로 건물 창가의 전면 유리를 뚫고 도약해 헬리콥터에 매달려 탈취한다. 이때 유리와 충돌하는 순간 경찰 오토바이의 앞 방풍창이 떨어져 나가지만, 오토바이가 지면으로 추락할 때 보면 역시 그대로 붙어있다.
  • 존이 양부모에게 전화할 때 T-800이 주먹으로 공중전화를 부수는데, 그 위치를 부숴놓고 땜질한 것이 화면에 비친다.
  • 유명한 옥의 티로 사라가 의사인 실버맨의 팔을 부러뜨린 뒤 "사람에게 있는 뼈 215개 중 하나일 뿐이다"라는 대사를 하는데, 갓난아기의 는 270~350개이고, 성인의 뼈는 206개이다.
  • 병원에서 엘리베이터를 열어젖힌 T-1000의 머리가 총에 맞기 전에 갈라진다. 사실 예측하고 피한거다
  • 병원에서 경찰차를 탈취할 때 사라가 경찰차에 총을 쏴 앞유리에 구멍을 하나 뚫는다. 그런데 T-1000을 뿌리친 후에는 그 구멍이 사라진다. 그리고 그 경찰차의 번호판이 수시로 바뀐다. 그게 사실 T-1000이었어!


  • 위의 것들은 진짜 옥의 티이지만, 위 이미지인 T-1000이 헬기를 탈취하는 장면에서 헬기를 조종하는 T-1000의 손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손이 넷인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을 옥의 티라고 지적하는 사람이 많은데, (서경석, 이윤석이 진행한 영화속의 옥의 티 코너에서도 이 장면이 언급된 적이 있다) 이것을 영화제작상의 실수라고 단정내리기는 어렵다.
애초에 T-1000은 액체 금속이라는 특성상 자신의 몸을 자유자재로 변형시킬수 있고 극중에서도 바닥이나 벽에 자유롭게 동화되는 등의 모습을 보였으므로, 신체 부위가 한두개쯤 많아진다고 해도 딱히 문제될 것은 없다. 손이 셋으로 보이는 것은 실제로 T-1000이 손을 셋으로 늘린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저 늘어난 팔들은 각자 총을 쏘거나 헬기를 조종하는 등, 저마다의 행동을 취하고 있으므로, T-1000이 헬리콥터의 조종과 총기의 사용을 모두 수행하기위해 일부러 변형한 장면이자 감독이 의도적으로 삽입한 장면이라고 해석해도 설정상 전혀 모순이 없다. 더구나 헬기는 두 손을 써서 조종해야 하는 기체이다. 따라서 총까지 쏘려고 했다면 처음부터 손이 3개 이상이어야 이 장면의 현실성에 하자가 없다. (헬기를 조종하면서 총으로 상대와 싸우기까지 하는 등장인물이 손이 2개밖에 없다면, 그것이 도리어 옥의 티)
다만, 만약 저게 정말로 감독의 의도였다면 손이 여러개로 변화하기 시작하는 장면을 왜 관객에게 알려주지 않았을까 하는 반론도 가능하다. 그런 장면을 집어넣는 것 정도는 어려운 일이 아니었을텐데. 즉 실수로 만들어진 장면을 처음의 설정에 맞추어 해석했다는 얘기인데, 뭐 이 얘기 역시도 앞뒤가 맞기는 하다. 손이 복부를 뚫고 나온다. 에일리언? 팔이 4개로 모핑되는 장면이 없는 이유는, 아마 '비용문제'일 가능성이 높다. 변형 장면을 넣는 자체는 기술적으로는 어렵지 않겠으나 이 당시만 해도 모핑 장면은 상당히 비싼 기술이었다. 별로 인상적이지도 않고 중요하지도 않은 장면에서 '팔이 4개가 되는 걸 설명'하기 위해서 모핑을 넣을 필요성은 없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을듯.

8. 이모저모

  • 영화 본편에선 삭제된 터미네이터 생산 시퀸스는 오시이 마모루가 감독한 애니메이션, 기동경찰 패트레이버 극장판1편의 시노하라 중공업의 생산라인의 오마쥬라고 한다. 감독인 제임스 카메론은 오시이 마모루의 열성 팬인 것은 꽤나 알려진 사실.

  • 정신병원에서 야간순찰하다가 자판기에서 커피를 뽑은 경비원이 컵에 그려진 트럼프 카드를 보고 행운이 오겠는데~하다가 자신을 따라한 T-1000에게 죽는 장면에선 실제 트럼프 카드 매니아들이 제작진 중에 카드를 잘 하는 사람이 없었냐고 짜증을 냈다고 한다. 행운이 오는 카드가 아닌데도 저런 대사가 나온다며. 이 장면은 컵에 풀하우스가 인쇄돼 있었다. 즉, 좋은 패를 뽑자 재수가 좋다는 식으로 이야기 한 것.
    이 장면에서 나온 배우는 린다 해밀턴처럼 일란성 쌍둥이 배우인 댄 스탠턴, 돈 스탠턴 형제이다. 《굿모닝 베트남》에서 검열하던 쌍둥이로 나오기도 했고, 《그렘린 2》에서도 쌍둥이 연구원으로도 나온 형제배우.

  • 맥스라는 개가 나오는데, 이 개가 전작에서 사라 코너에 찍혔던 사진 속에 나오는 개다. 이후 사라가 정신병원에 가면서 존이 양부모에게 입양되면서 같이 온 것으로 보인다. 아쉽게도 삭제장면에서 T-1000이 전화의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맥스를 죽이고 목줄을 회수하고는 속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존의 양엄마로 위장한 T-1000이 존을 유인하려고 하는데, 수상한 낌새를 챈 T-800이(사실 전화통화를 걸기 전에도 이미 T-1000의 행동을 예측했다. 어째서 그럴 것 같냐는 존의 물음에 T-800은 '나라면 그럴 것이다'라고 대답. 그리고 실제로 그랬다) 존의 목소리를 흉내 내면서 개의 이름을 울피라고 바꿔 말하며 T-1000의 도착여부를 확인했다. 즉, 진짜 양엄마라면 개 이름이 '맥스'임을 당연히 알 테지만, T-1000은 개가 목표가 아니므로 개 이름엔 관심 없고, 그냥 '개' 정도로만 생각할 테니 엉뚱한 대답을 할 것이라는 걸 노린 것. (그런데 1991년 개봉판에선 자막으로 울프라고 번역했다).

  • 작중 심판의 날이라 불리는 핵폭발 장면, 정확히는 2에서 사라가 쉬다가 잠들어 꾼 악몽은 특수촬영 담당인 스탠 윈스턴과 팀원들이 연방연구소의 핵관련 연구자로부터 받은 핵폭발 영상 등의 자료를 몇 시간을 연구한 후 이를 토대로 만들었는데, 당시 연방 연구소 핵실험 전문가들을 포함한 전문가들은 지금까지도 가장 핵폭발을 잘 묘사한 작품으로 평가하고 있다. 사실 이 작품은 핵무기에 대한 카메론 감독의 경고가 담겨있다. 심판의 날인 1997년 8월 29일은 1949년 8월 29일 소련이 실시한 원자폭탄 실험에 따왔다고 한다. 또한 존 코너가 갤러리아의 오락실에서 하던 게임이, 미사일 지휘관이 되어서 핵미사일로부터 도시를 구하기 위해 핵미사일을 요격한다는 설정의 게임이었다.

  • T-800이 산탄총을 장미가 든 상자에 숨기는 장면은 영화의 주제곡인 You Could Be Mine을 부른 밴드 건즈 앤 로지스에 대한 오마주이다. 그래서인지 이 노래 뮤직비디오를 보면 마지막에 노래를 부르고 바깥으로 나가는 건즈 앤 로지스 앞에 진짜 터미네이터(아놀드)가 나타나 이들을 바라보며, 이들을 기계 장치 시각으로 분석하다가 그냥 돌아가는 카메오로 나왔다... 이 싱글의 자켓은 T2 포스터의 샷건을 든 T-800이다. 정작 T2 OST집에는 수록되지 못했다... You could be mine은 자체 오마쥬로서 4편에서 존 코너가 오토바이형 터미네이터를 낚시할 때 쓰기도 한다.

한편 DVD를 여럿 낸 작품으로도 유명하다. 그 방식은 다음과 같다.

  • 극장개봉판
  • 특별판 (극장개봉판에서 삭제된 장면이 영화 본편에 포함됨)
  • 특별확장판 (숨겨진 엔딩이 이스터 에그로 제공됨)
  • 최종판 (특별판 + 확장판. Ultimate Edition 표기)

…이런 식으로 우려먹었다. 가장 먼저 나온 제품은 1996년 12월에 삼성에서 나온 버젼인데 북클릿도 없이 책자형 케이스에 디스크만 달랑 담겨있었다. DVD인데도 그 흔한 부록영상 같은 건 하나도 없고, 오로지 화질만 DVD일뿐 본편 내용은 2000년도 이전에 유통되던 VHS 비디오 테잎, VCD 버젼과 동일한 잔혹장면 가위질 버젼이다. 영상처리 과정에서 어떤 독특한 필터를 썼는지 몰라도, 밤에 진행되는 정신병원에서의 장면들이 하얀 대낮으로 바뀌어버린 유일한 버젼이기도 하다.

해외에서도 엄청난 흥행을 했다. 미국에서만 2억 484만 달러, 해외 3억 1500만 달러로 그 해 가장 높은 월드와이드 5억 2000만 달러에 가까운 성적을 거두었다. 이는 역대 R등급을 받은 영화의 흥행성적 중에서 가장 높은 축에 속하기도 한다. 참고로 이거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2014년 현재 9억 달러가 넘는다! 한국이나 일본에서 독특한 캐릭터가 화제가 되어, 곳곳에서 패러디를 일삼았다. 한국에선 1991년 개봉당시 서울관객 92만 관객이 관람했다.(당시에는 전국관객 집계가 되지 않아서 정확한 전국관객 통계 기록이 없다) 다만 그해 흥행 1위는 서울관객 98만 명을 동원한 늑대와 춤을이었고, 터미네이터 2가 2위였다.

다만 수입사인 세경문화영상이 조폭 조양은과 연관이 있어서, 다른 면으로 말이 많았다. 참고로 당시 수입가는 2백만 달러로 꽤 비싼 액수였다고 한다. 다만 같은 배급사가 맡은 영화 《야곱의 사다리》와 같이 묶어서 억지로 팔았기에, 울며 겨자 먹기로 둘이 같이 사왔다.

SK그룹 계열이던 SKC 비디오에서 비디오로 냈으나, 135분뿐인 영화를 상, 하로 내는 배 째라식 출시를 했다. 사실 그 무렵 영화가 120분 넘으면 비디오 출시사가 자주 벌이던 짓이긴 했지만(에일리언 2나 케빈 코스트너의 로빈 후드도 비슷한 경우). 게다가 핵폭발로 사람들이 재로 변하며 터지는 장면이나 총에 맞는 장면, 칼에 찔리는 장면은 모조리 잘려나가서 비디오로만 보면 제대로 재미를 느끼기 어려웠다.

공중파 방송에서는 1990년대 후반에 SBS에서 처음 방영했고, 2003년에 KBS-2TV에서 추석특선영화로 재방영되었으며, 이 버젼이 HD로 나중에 재방영되었다. 성우진은 1991년에 토요명화로 방영된 터미네이터 1과 마찬가지로, 터미네이터 T-800 역은 이정구, 사라 코너 역은 손정아가 담당했고, 존 코너 역은 이선, T-1000 역은 김준(SBS),김민석(KBS)이 담당했다. 이후 MBC 주말의 영화에서도 방영되었는데, MBC판 성우진의 경우, 터미네이터 T-800 역의 이정구를 제외하면 대부분 MBC 전속 성우들로 교체되었다. 한 가지 눈에 띄는 점은 폭력적인 장면의 편집 레벨이 2000년대를 기준으로 크게 변화했다는 것. 당연한 이야기지만, 영화는 공중파로 방송될 때 가장 많은 가위질을 당하기 마련인데, 2000년대 초까지는 그 수준이 지나쳐서, 명장면들까지 구간 단위로 통째로 다 잘려나가 영화가 뚝뚝 끊어지는 느낌까지 들 정도. 그 이후로는 공중파 방영 시에도 극장개봉판 수준의 정상적인 분량을 볼 수 있었다.

SBS 《꾸러기대행진》에서 최양락과 이봉원이 재현하기도 했다. 대놓고 막장스러운 저가 특수효과가 큰 웃음을 안겨주었다. 이봉원이 T-1000 역으로 열연했는데, 총에 맞은 부위를 은박접시를 붙여서 묘사. 바닥에서 솟아오르는 T-1000 묘사가 상당히 그럴듯했는데... 알고 보니 바닥에 들어간 이봉원이 바닥 타일 무늬의 고무풍선을 뚫고 나오는 식.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에서 이홍렬이 연기한 T-1000도 꼭 찾아 볼 필요가 있을 정도로 멋진 코미디 패러디.

1991년 영화 개봉 직후에 아이큐 점프에서 모 한국 만화가가 멋대로 《터미네이터 3》라는 괴작 만화를 연재한 바 있다. 당연히 악평 속에 철저하게 파묻혀졌다. 일본에서는 터미네이터 3 개봉될 당시 공식적으로 라이선스를 얻어 터미네이터 3 코믹스를 출간하기도 했는데, 제법 독특한 작품으로, 영화와 같은 스토리를 따라갔다.]

국내에서 은근히 대박을 거둔(?) 《터보레이터》라는 패러디 성인물도 있다. 원제는 《Penetrator》로, 엄청나게 삭제(하반신 장면은 거의 삭제)하고 정식 비디오로 출시되어, 속편까지 정식으로 나온 괴이한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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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 modified 2015-09-25 09:4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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