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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바

last modified: 2014-09-24 15:27:31 by Contributors



Eb 튜바

크고 아름다운 BBb 튜바
영어/독일어/프랑스어/이탈리아어: Tuba
에스페란토: Tubjo
Oren Marshall-Badinerie Suite No 2 in B minor

금관악기 중 최저음역을 내는 악기다.

Contents

1. 개요
2. 연주법
3. 파생악기
4. 사용 영역

1. 개요

기본 금관악기들 중 가장 역사가 짧은 악기인데, 기록상으로는 1835년에 프로이센에서 빌헬름 프리드리히 비프레히트와 칼 모리츠라는 두 악기 제작자들에 의해 특허가 등록된 것이 최초로 여겨진다. 등록 당시의 명칭은 '베이스튜바' 였는데, 이후 색소폰 발명으로 유명한 벨기에 악기 제작자 아돌프 작스에 의해 여러 음역과 크기의 '색소른' 으로 추가 개량되었다.

하지만 현재 '튜바' 라고 하면 흔히 비프레히트/모리츠의 베이스튜바를 일컫는데, 다른 음역의 튜바는 '테너튜바' 나 '바그너튜바' 등으로 따로 주기하는 것이 관례처럼 되어 있다. 그리고 발명 직후 상용화된 것도 당연히 아닌데, 그 전까지는 오피클레이드(ophicleide)나 세르팡(serpeant) 같은 초기형 저음 금관악기들이 그 역할을 전담하고 있었다.[1]

하지만 두 악기와 달리, 이 새로운 악기는 밸브 시스템을 완벽하게 갖추고 출발했기 때문에 연주의 수월함에서 확실히 우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다. 19세기 중반 이후로는 취주악단이나 군악대를 시작으로 점차 자리잡기 시작했고, 관현악단에도 배치되기 시작해 지금은 웬만한 클래식 계열 대규모 기악 합주단들의 필수 상비악기 위치를 얻고 있다.

다만 19세기 후반까지는 이 악기가 '콘트라베이스튜바' 라는 명칭으로 불렸는데, 이는 색소른이나 바그너튜바 등이 혼재하던 상황에서 온 명칭이고 실제로 이런 악기는 없으니 주의.[2]

흔히 F, Eb, CC, BBb 세 종류의 튜바 중 하나가 쓰이는데, 크기 순서로 보면 F야 신난다

음역은 낮은음자리표에서 한참 밑의 레(D)음에서 가온다(C) 위의 솔(G)까지 약 3옥타브 반 가량인데, 음역이 꽤 넓은 편이지만 낮은음자리표 이상으로까지 올라가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어디까지나 주 활동 영역은 저음이고, 그런 점에서 콘트라베이스의 역할과 비슷하다.

실제로 전기 녹음이 개발되기 전에 어쿠스틱 녹음으로 관현악곡을 녹음할 때, 음량이 작은 편이라 소리가 잘 안들리던 콘트라베이스를 땜빵하거나 아예 대체하는데 가장 많이 쓰인 악기가 바로 튜바였다. 경우는 좀 다르지만, 지금도 콘트라베이스 주자가 적은 관현악단에서 튜바가 콘트라베이스 파트와 같이 연주해 저음역을 보강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2. 연주법

우선 악기가 징하게 크다. 입에 대고 연주하는 마우스피스도 금관악기들 중 가장 큰데, 입술이 마우스피스 안에 다 들어갈 정도. 그리고 큰 만큼 연주에 요구되는 호흡과 힘도 무척 많고 강해야 하기 때문에, 튜바 부는 사람들 중에 빼빼마른 사람을 찾기는 정말 쉽지 않다(...).

이런 탓에 많은 관현악/취주악 작곡가들은 이 악기를 다룰 때 무척 조심스러운 편이다. 특히 숨돌릴 틈을 많이 주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튜바 주자들은 다른 금관주자들보다 가장 먼저 얼굴이 하얗게 질리는 안습 상황을 면치 못한다. 지못미. 다만 얼굴이 빨개지지는 않는다. 튜바가 호흡이 많이 들어가긴 하지만 저음이므로 입술 버징에서 낮은 진동수를 요하기 때문. 오히려 얼굴이 하얗게 변해야 정상. 금관 주자 중에 높은 진동수를 요하는 수석 트럼펫이나 수석 호른 단원의 얼굴이 빨개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도 개인차가 크다.

몸집이 우람한 악기기는 하지만, 구조가 호른을 닮았기 때문에 음색은 트럼펫이나 트롬본처럼 날카롭거나 강렬하지는 않고 대체로 부드럽고 둥근 편이다. 크게 연주할 때도 음색이 째지거나 하지 않고, 강한 음량 정도로 다가온다.

배우기가 꽤 어려운 악기긴 하지만, 숙달된 연주자들은 그 덩치에 걸맞지 않을 정도의 민첩성을 보여주기도 한다. 특히 바그너말러,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스피기 등 19-20세기의 관현악 작곡 대가들은 이 악기가 지닌 잠재력을 꽤 많이 끌어올렸고, 영국 작곡가인 윌리엄스는 튜바 협주곡을 작곡하기까지 했다.

밸브를 이용한 트릴이나 혀(혹은 목젖)를 떨어 내는 플러터 텅잉(flutter tonguing)도 좀 어렵긴 하지만 가능하고, 다른 금관악기들처럼 약음기를 나팔 끝에 꽂아서 불게할 수도 있다. 하지만 원체 몸집큰 악기에 약음기 넣고 빼는 것도 귀차니즘을 유발하기 쉽고, 약음기 종류도 그리 다양하지는 않다. 흔히 스트레이트 뮤트 정도가 상용되는 약음기.

3. 파생악기

개요 란에서 설명한 색소른이나 바그너튜바를 파생악기로 보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바그너튜바는 튜바족이라기 보다는 호른족에 가까운 악기고 주로 호른 주자가 연주한다. 테너바그너튜바를 흔히 영어권에서 '테너튜바' 라고 부르는 탓에 혼란이 계속되고 있는데, 엄밀히 말해 튜바족에 해당하는 파생악기는 포니움과 바리톤 정도다.

유포니움은 튜바를 축소시킨 듯한 악기고, 테너바그너튜바를 종종 대체하기도 한다. 주로 취주악에 쓰이고, 관현악 분야에서는 스트나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같이 대규모 관현악을 능란하게 구사한 작품을 쓴 작곡가들에 한해서 악세사리 악기로 기용되었다. 바리톤도 주로 영국 브라스 밴드에서 상용하는 악기인데, 유포니움보다 약간 더 크고 음역은 대략 테너트롬본 정도다.

이외에 행진하며 연주하는 마칭 밴드에서 쓰는, 관을 도넛처럼 둥글게 감아 주자가 그 관의 고리 속에 들어가서 연주하는 모양새인 수자폰도 종종 파생악기로 여겨지기도 한다. 하지만 수자폰을 관현악에 쓴 작곡가는 거의 없고, 앞으로도 없을 듯.

4. 사용 영역

관현악단과 취주악단의 필수요소로 자리매김하고 있고, 통상 관현악에서는 한 대만 쓴다. 하지만 몇몇 대규모 편성의 작품에서는 2대 쓰기도 하고, 원래 오피클레이드 두 대를 편성한 베를리오즈환상교향곡에서도 튜바 두 대로 대체해 연주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취주악단에서는 콘트라베이스 역할을 전담 혹은 분담해 3~5명 가량이 팀으로 연주한다.

원체 악기가 크고 아름다운 데다가 가격도 비싸고, 연주하기도 쉽지 않아 앞으로도 마이너 악기로 남을 듯한 안습의 악기. 이외에 재즈에서도 종종 쓰이지만 그 빈도는 높지 않은 편이다. 마일즈 데이비스의 초기 명반 '쿨의 탄생(Birth of Cool)' 에서 쓰인 것이 가장 유명한 사례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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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그래서 저 두 악기로 지정된 파트의 대부분을 지금은 튜바가 연주하고 있다.
  • [2] 정확히 하자면, 바그너튜바가 테너바그너튜바와 베이스바그너튜바 두 가지로 분류되었게 때문에 베이스바그너튜바=베이스튜바라고 혼동하지 않게 붙인 명칭이다. 하지만 바그너튜바가 거의 듣보잡이 된 지금 시점에서는 굳이 이렇게 부를 필요가 없으므로 무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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