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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전 U보트

last modified: 2014-01-02 17:29:23 by Contributo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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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Das Boot [1] 다스 부츠

1982년 독일에서 만들어진 U보트 관련 전쟁영화. 잠수함 관련 영화 중에서 최고봉으로 평가 받을 뿐 아니라 전쟁 영화 중에서도 손꼽히는 고전 중의 고전이다. 잠수함 영화에서 거의 빠지지 않고 나오는 "푱! 푱!(영어로는 Ping! Ping!)" 하는 능동 소나 소리의 원조가 바로 이 영화다. 사실 현대 잠수함의 능동 소나 소리는 더이상 저렇게 들리지 않는데도 이미 장르 클리셰로 굳어져 버린 경우. 애니메이션 나디아에서도 잠수함 격전씬은 이 작품 영향이 보인다.

원래 6부작 TV 미니시리즈로 제작되어 방영된 후에 호평을 받자 2시간 30분짜리로 편집하여 만든 것이 영화 버전이다. 두 가지 버전 모두 KBS-1, 2에서 방영된 바 있다. 요즘 구할 수 있는 DVD는 영화 버전에 일부 편집된 장면을 되살린 3시간 30분짜리 디렉터스 컷 버전. 제작 당시 독일에서 제작된 영화들 중 가장 많은 제작비가 들어간 영화였다고 한다. 물론 개봉 이후 본전은 뽑고도 남았다.[2]

1982년, 독일에 관한 국제적 인식이 지금보다 훨씬 더 안 좋았을 때, 독일이 만드는 독일군 영화라는 세간의 우려를 불식시켜버린 작품. 진짜 전쟁의 참상이란게 무엇인가, 전쟁이란게 인간을 어떻게 변화시키는가를 처음부터 끝까지 명확하게 그려내고 있다.

영화는 출항 전날 부터 임무를 수행하다 귀항한 직후까지의 U보트의 여정을 냉정하고 세밀하게 묘사하고 있다. 축축하고 비좁은 실내, 소나의 탐지음과 둔중한 폭뢰 소리, 해저에 갇혀 산소 부족과 악취 속에서 공포와 싸우며 살기 위해 몸부림 치는 승조원들의 사투, 그리고 마침내 수면으로 떠올라 수평선을 향하는 배의 모습까지, 별다른 네러티브나 플롯을 드러내지 않고 잠수함 내부 공간에서의 일상과 전투 묘사에만 집착하면서도 강렬한 이미지와 메시지를 함께 담아내어 사실주의 전쟁 영화의 백미로 꼽힌다. 퉁명스러울이만치 갑작스러운 강렬한 스트씬은 사실적이면서도 한 편으로 극히 상징적인 장면으로, 영화의 반전주의를 뚜렷이 보여주고 있다.

원작자인 로타-귄터 부흐하임(Lothar-Günther Buchheim)이 실제로 이 잠수함의 배경이 된 U-96(함장: 하인리히 레만 빌렌브로크 Heinrich Lehmann-Willenbrock, U보트 에이스 중 하나)을 타고 나간 경험을 쓴 소설이 원작이다. 작중에서 나오는 군기자 르너 소위가 바로 타-귄터 부흐하임.[3]

이 영화의 제작에 자그마치 실제 U-96의 함장이었던 하인리히 레만-빌렌브로크가 감수로서 직접 참가했다.[4] 그러나 정작 레만-빌렌브로크는 "우리 U보트 승조원들은 영화 속에서처럼 패배주의에 찌들어 있지 않았다!"며 격렬히 항의한 바 있고, 이 문제로 원작자와 대판 싸운 적도 있다. 또한 상당수 생존 U보트 에이스들[5] 역시 빌렌브로크의 견해에 동조했는데, 또다른 U보트 에이스[6]는 전적으로 원작자의 견해에 동조한다는 견해를 밝혀, U보트 에이스들끼리 대판 싸우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 이 문제는 독일이 1980년대 중반까지도 아직 완전한 반성을 이루지 못한 채 모든 것은 나치의 잘못이라는 식으로 히틀러와 나치에게 제2차 세계대전에 대한 책임을 전가하는 데 바빴다는, 특히 전쟁영웅인 생존자들 사이에서 그런 경향이 심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로도 일컬어진다.[7]

(여기에는 징집병 중심의 육군과는 달리, 해군, 그중에서도 특히 전원 자원자만으로 구성된 잠수함 승무원들의 경우 그 사기나 동료의식이 특히 남다르다는 점도 항의의 이유가 되었을 것이다.)

근데 저 두 주장 전부가 맞을 것이다. 진짜 적을 부순다는 신념 아래 똘똘 뭉친 이들도 있었겠지만 절망적 상황에서 무너지는 경우도 당연히 있었을 것이다. 일단 원작 서두에서 내용이 실제 인물과는 무관하다고 밝히고 있지만 원작자는 종군기자로 잠수함 말고도 구축함, 어뢰정, 소해정에도 승함하여 취재는 물론 전투에도 참가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 소설에 묘사되는 사건들이 꼭 U보트에 한정되는 것도 아닌 것이다.

이 영화의 감독 볼프강 페터젠(미국식으로는 볼프강 페터슨)은 이 영화에서 그 진가를 헐리우드에 인정받아 미국으로 건너오게 되고, 이후 에어포스 원, 트로이 등등의 영화를 제작하며 헐리우드의 대표적인 블록버스터 전문 감독중 하나로 우뚝서게 된다. 그의 작품 성향은 헐리우드의 입맛을 맞추어 미국을 찬양하면서도 그 속내용을 곱씹어보면 은근히 미국을 까는 내용이 많다. 함장 역을 했던 배우 위르겐 프로흐노(Jürgen Prochnow)도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여기에서의 연기와 달리 주로 B급에서 노는게 안습.[8] 에어포스 원라덱 장군이 바로 위르겐 프로흐노다. 종군기자 베르너 소위로 나온 배우인 헤르베르트 그뢰네마이어(Herbert Grönemeyer)는 이후 가수로 전직했다. 독일에선 독일 차트 1위에 수 차례 등극한 인기 가수다. 게다가 이 가수의 Zeit Dass Sich Was Dreht(Celebrate The Day)는 독일 월드컵 공식 주제곡으로 선정되기도 했으며, 개막식에서 이 노래를 불렀다.

클라우스 돌딩어(Klaus Doldinger)가 작곡한 영화음악도 명작으로 꼽히며, 아직도 방송에서 간혹 들을 수 있다.[9] 유럽에서는 편곡된 테크노 버전도 큰 인기를 끌었다.

영화는 시종 철두철미한 극사실주의를 보여주는데, 감독 본인의 표현을 빌자면 "밸브 하나, 나사 하나"까지도 실제 U보트를 재현하도록 강박적일 만큼 정성을 쏟았다고 한다. 영화의 촬영은 거의 1년 가까이 시나리오 상의 순서대로 진행되었다. 그 동안 승조원 역을 맡은 배우들은 이발과 면도를 못 하고 실내에서만 생활을 했는데, 그 결과 영화에서 임무가 진행되면서 승조원들이 점점 햇빛을 못 봐 낯빛이 나빠지고 머리털과 수염이 덥수룩해져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세트 촬영을 위해 잠수함 세트의 벽 일부를 제거하고 찍은 장면도 있지만 대부분의 장면은 촬영감독이 스테디캠을 개조한 카메라를 직접 몸에 장치하고 부상을 막기 위해 보호장구까지 두른 체로 잠수함 세트 안을 이리 뛰고 저리 뛰면서 촬영을 했다. 이렇게까지 한 이유는 폐소 공포증을 유발하는 잠수함 실내의 압박감을 전달하기 위해서라고.

하지만 원작자 부흐하임은 이 영화의 고증에 대해서 비판적인 편이라 대체로 좋은 소리는 안 한 편이다.[10] 특히 전투 중 승조원들의 모습에 대해서는 배우들의 연기가 너무 과장되어 있다고 지적했는데, 이는 다른 일부 U보트 에이스들의 견해와도 일치했다. 영화에서는 공포심에 결국 정신줄을 놓고 임무를 이탈하는 승조원이 등장하는데, 아마도 이 장면이 이 양반들의 심기를 유난히 거슬렸을 법도 하다. 그러나 고증 논란에서 약간 벗어나서 보자면, 해저의 폐소 공간이라는 특수한 배경을 십분 이용해 전쟁의 공포와 비인간성을 생생하게 그려냈다는 점은 분명 하나의 영화적인 성취라고 할 만 하다.




독일 뮌헨에 위치한 '바바리아 영화 제작박물관'에 가면 이 영화의 촬영세트로 쓰인 실물 크기의 유보트 모델이 전시되고 있다. 내부 견학도 가능한데, 실제 유보트와 차이를 구분하기 힘들 만큼 재현이 잘 되어있다. 관심있는 밀덕후들은 독일 여행가면 꼭 찾아보시길.

여담이지만 영화 상에서 U보트 함대 사령관이었던 칼 되니츠의 모습이 두어번 비친다. 한 번은 함 내에 걸린 사진으로, 다른 한 번은 영화 막바지에 U보트가 라 로셸(La Rochelle)항으로 귀항한 후 직접 함으로 마중 나온 모습.(실제로 이 사람은 U보트가 귀항할 때마다 늘 항구까지 마중을 나가서 승조원들을 치하했다고 한다.)

그리고 여기서도 괴링은 까인다.[11] 하긴 독일 해군에겐 원수같은 존재이니 역시 김괴링은 까야 제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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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영어로 The Boat랑 같은 의미라고 보면 된다.
  • [2] 원작은 인물들의 구조가 더 뛰어나다. 임신한 프랑스 애인을 둔 장교가 영화에서는 어떤 비중을 차지하는지 비교하도록.
  • [3] 흑역사지만 국내 첫 개봉 당시 모 스포츠지를 통해서 이 원작이 일어판 중역으로 번역된 적이 있다. 문제는 작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스페인에서 보급선과 만나는 챕터 하나를 통채로 잘라먹었다.
  • [4] 사실 원작 소설에서는 함명이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승함 취재 경험이 있는 U-96이 나오게 되었다.
  • [5]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격침톤수 1위를 자랑하는 오토 크레치머다. 독일이 잘나가던 1941년에 포로로 잡혔다. 그는 1970년에 해군 준장으로 퇴역했다. 영화로도 만들어질 정도로 유명한 포로수용소 폭동 사건인 캐나다 소재 보우맨빌 전투의 중심 인물이기도 했다.
  • [6] 격침톤수 3위의 에리히 토프였다. 독일이 패망할때까지 계속 싸웠다. 그 역시 1969년에 해군 소장으로 퇴역했다.
  • [7] 대체적으로 나치즘과 거리를 둔 독일국방군 중에서도 특히 보수적이고 나치즘 따위는 안드로메다로 보내버린 해군 출신이어서 이런 것이 더욱 심했을지도 모른다.
  • [8] 하지만 잉글리쉬 페이션트의 독일 장교나 (1984)에서의 레토 공작같은 불멸의 연기도 있다.
  • [9] 남기남이 노골적으로 써먹었다. 남기남 영화는 아니지만 괴작 비천괴수 앞부분에 이 음악이 나온다.
  • [10] 예를 들어 "폭뢰 터질 때마다 그렇게 배관이 터지면 그대로 침몰이야!"라고 깠다던가...
  • [11] "우리 정찰기들은 대체 어디에 있는거요, 괴링 양반?" (감독판 기준 30분 부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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