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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란

last modified: 2015-04-01 20:36:57 by Contributo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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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에 개봉한 한국 영화. 최민식, 백지 주연. 송해성 감독.

송해성 감독의 두 번째 작품이다. 흥행에 실패했던 데뷔작 <카라>와는 달리 이 영화는 상당한 완성도를 보여주었다. 아사다 지로의 단편소설 <러브 레터>를 원작으로 했는데, 원작의 내용에 살을 조금 덧붙이고 엔딩을 다르게 했다. 그렇지만 전체적인 플롯 구조는 대략적으로 비슷하다. 여주인공 이름도 원작에서는 '백란[1]'.

그렇지만 흥행에서는 서울 22만 관객밖(전국 관객 추정으로 4~60만 정도)에 들지 못했는데, 개봉한 시기가 운이 없었다. 하필이면 같은 년도에 개봉했던 영화 <친구>가 메가톤급으로 극장가를 휩쓰는 바람에 이 영화가 묻혀 버렸던 것. 이 작품에 출연했던 배우 최민식은 "무척 좋은 작품인데, 관객과의 소통이 아쉬웠다." 라고 회고하기도 했다. 그리고 자신의 배우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라고. 배우 공형진의 조연 연기도 볼만하다.

악역 전문으로 유명한 배우 손병호의 영화 데뷔작이기도 하다.손병호게임 접어 여기서도 데뷔작이 맞나 싶을 정도로 범상치 않은 악역 연기를 보여준다. 여주인공으로 분한 장백지가 촬영 중에 힘들다고[2] 삼합회 조직원인 아버지한테 전화해서 징징대는 바람에 최민식이 식겁했었다고. 그렇지만 장백지는 작중에서 청순가련 그 자체의 모습이다. 진관희 스캔들로 망가지기 이전 리즈시절 장백지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진관희 개객기 근데 정작 장백지는 이후에도 최민식 연기 칭찬도 하고 친근감을 표시한걸로 봐선[3] 사이가 그닥 나쁘진 않았는 듯하다.

조폭들이 등장하지만 엄연한 멜로 영화로, 여성들보다는 남성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작품이다. 마지막에 최민식의 방파제에서 오열신은 압권. 그 장면 촬영을 위해 최민식은 하루 반나절을 바닷가에서 감정을 잡고 촬영을 했었다고.

'파사모'라고 해서 이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있는데, 아직까지 활발하게 활동한다고 한다.

감독의 연출과 배우들의 열연이 어우러져 우리나라 3대 비극영화를 꼽으라면 무조건 1, 2순위에 손꼽히는 작품 친구 보고 있나?

덤으로 본작의 일본어 더빙판에서는 성우 미츠이시 코토노가 여주인공의 목소리를 더빙했다.

이 영화의 원제는 친절한 강재씨였는데 파이란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친절한 금자씨의 영화 제목의 모티브가 된 것도 바로 파이란이다. 최민식이 친절한 금자씨의 감독인 박찬욱 감독에게 파이란의 원제가 친절한 강재씨였다 라고 말하고 난 후 친절한 금자씨로 이름 붙였다고 한다.

줄거리


영화의 시작은 3류 건달인 강재(최민식분)의 출소로 시작한다. 같이 건달 일을 시작한 동기 용식(손병호분)은 보스가 되어 있지만 깡도 없고 싸움 실력도 없고 마음마저 여린 강재는 조직에서 마련해준 숙소에서 후배 건달인 경수(공형진분)와 빈둥거리며 불법 포르노 비디오나 유통시키다가 잡혀들어갔던 것이다. 출소한 그는 이제 조직의 젊은 후배들에게 괄시받고 관리하던 비디오 가게도 후배에게 물려주게 되고, 예전 어려웠던 시절 잘해줬던 슈퍼 아줌마에게는 수금도 못받아내고 후배들과 싸움이나 하게 된다. 무엇 하나 제대로 하는 일이 없는 강재를 두들겨 팬 용식이지만, 동기로서의 안타까운 마음에 강재와 술자리를 가진다. 하지만 그 술자리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용식은 자신의 구역에 온 라이벌 조직인 덕희파의 조직원을 보고 분개, 술기운에 살해하게 되고 현장에 있던 강재는 시체유기를 돕게 된다.
이후 용식은 조직 모두가 살기 위해서라며 강재에게 살인죄를 대신 뒤집어쓰고 자수해 줄 것을 요구하고, 그 댓가로 강재의 오랜 꿈인 낚시배를 사줄 것을 약속한다. 이번 일만 치르면 낚시배를 몰고 고향에 돌아갈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대신 징역을 살 것을 다짐한 강재에게 경찰이 찾아온다.
'안그래도 제가 가려고 했는데...'라는 강재에게 경찰들은 뜻밖에도 '아내가 죽었다'라는 소식을 전해준다. 이미 강재는 까맣게 잊고 있었지만 그는 서류상으로 기혼이었고, 그 상대는 이미 한국을 떠난 먼 친척을 찾아 중국에서 건너온 고아 파이란이었던 것이다. 연고가 없는 한국에 머무르기 위해 인력사무소의 주선으로 위장결혼을 하게 된 그녀에게 용돈벌이 삼아 사진과 서류를 내준 것이 강재였던 것이다. 한번도 만난 적 없는(강재가 불법 포르노 비디오로 잡혀갈때 스쳐지나간 적은 있지만 강재는 모른다.) 강재이지만 자수하기 전에 바람도 쐴 겸 그녀의 시신을 인도 받으러 경식과 함께 길을 나서게 된다.
처음 인력사무소에 등록한 뒤 룸싸롱에 팔려갈 위기인 파이란이었지만 자신의 혀를 깨물어 낸 피를 토하는 모습을 보여서 결핵 환자로 오인받은 그녀는 시골 세탁소에서 일하게 된다. 아무 연고도 없는 낯선 땅이지만 친절한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열심히 살아가며 그녀는 촌스러운 강재의 사진 한장에 큰 위로를 받게 된다. 한국말과 한글을 배우며 남편인 강재에 대한 그리움을 키워가던 그녀였지만 자신이 불치병에 걸린 것을 알게 되고, 용기를 내어서 강재를 찾아가지만 그녀가 본 것은 경찰에 체포되어 가는 강재의 스쳐가는 모습 뿐이었다.
화장된 유골을 찾으러 온[4] 강재가 파이란과 함께 생활했던 세탁소 할머니에게서 건내받은 파이란의 편지에는 자신을 아내로 맞아준 강재에 대한 고마움과 한번도 못봤지만 자신의 낯선 생활에 큰 의지가 되어준 강재에 대한 그리움이 절절히 적혀 있었고 그 누구에게도 사랑받거나 소중한 존재였던 적이 없는 강재는 그 편지를 읽으며 오열한다. 현실은 시궁창이고, 이제 남 대신 징역이나 살려고 하는데 첨으로 사랑해준 여자는 이미 죽어서 한줌 재로.. 여행에서 돌아온 강재는 용식에게 고향으로 돌아가겠다며, 대신 자수하는 것도 없었던 일로 하겠다며 주변을 정리한다. 숙소의 비디오 테입들 중에서 '파이란 봄바다'라고 적혀있는 테이프를 발견한 강재. 그 비디오는 파이란과 우연히 마주치게 된 경수가 파이란의 모습을 촬영했던 영상이었던 것이다.
봄바다를 배경으로 '남편에게 보여줄 테니까 노래 한번 불러봐'라는 경수의 목소리와 함께 쑥쓰러운듯이 고향인 중국의 노래를 나지막하게 부르는 파이란 모습을 바라보는 강재. 하지만 그 아련한 마음도 잠시, 강재의 목에 용식이 보낸 킬러의 강선이 감기고, 발버둥치는 강재의 발길에 파이란의 유골이 쏟겨진다. 흐려지는 의식 속에서 마지막으로 비디오 화면 속의 파이란의 모습을 눈에 담으며 강재는 숨을 다한다.

2002년 고교 교과서에 ‘세상은 날 삼류라 하고,이 여자는 날 사랑이라 한다’라는 영화카피가 지문으로 수록되기도 했다.#

헐리우드에서 리메이크 추친중이라고 한다. 리메이크 버전에서는 중국에서 한국으로 돈을 벌기위해 온 여자는 러시아에서 인신매매단을 통해 미국으로 건너 온 여자로, 이야기의 배경은 뉴욕으로 바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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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북경어 기준으로 현지 발음으로 읽으면 파이란이 되기는 한다. 영화속에서도 강재(최민식)에게 '아내분 이름이 장백란 씨죠?'라 묻는 장면이 나온다.
  • [2] 아무래도 여배우인지라 촬영시 식사문제 같은 몇가지 계약을 했는데 현실은 강원도 겨울바닷가 시궁창이라 잘 지켜지지 않았다고
  • [3] 결혼상대로 장동건 최민식 둘중 누가 좋냐고 하자 최민식을 선택 근데 영화는 장동건이랑 무려 2편이나 찍었다.
  • [4] 일단 화장을 한 건 최민식이 온 이후. 최민식이 주검이 된 그녀의 얼굴을 한번 보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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