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 E D R , A S I H C RSS

프렌즈스토리/챕터 2

last modified: 2015-04-13 19:19:40 by Contributors

프렌즈스토리 에피소드
시즌 1
프롤로그 챕터 1 챕터 2 챕터 3 챕터 4 챕터 5 에필로그
시즌 2
챕터 6

Contents

1. Chapter 2 : 아이돌 오르카와 스토커 대소동
1.1. 첫번째 날
1.2. 두 번째 날
1.3. 마지막 날
1.3.1. 분기점 : 새 사랑을 찾아
1.4. 후일담
1.5. 히든 스토리 : 손발이 오글오글
1.6. 히든 스토리 : 격한 오르카 사랑

주의 : 내용 누설이 있습니다.

본 문서와 하위 문서 또는 이 틀 아래의 내용은 작품의 줄거리나 결말, 반전 요소를 설명합니다.
작품의 내용 누설을 원하지 않는다면 이 문서를 닫아 주세요.

1. Chapter 2 : 아이돌 오르카와 스토커 대소동

운명의 전학생 사건이 일단락되고, 평화로운 일상을 맞이한 어느 아침. 이른 시각부터 2학년 교실에 들어온 프란시스가 무언가 수상한 일을 벌이는 듯 교실 내에 아무도 없나 살핀다. 이내 그는 꼭두새벽 작전이 성공했다며 혼자 킬킬댄다.

프란시스는 '그녀'의 스케줄은 모두 파악하고 있다며, 오늘 그녀는 출석일수를 채우기 위해 학교에 등교할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자리에 앉는 순간, 자신이 한 땀 한 땀 공들여 쓴 이 비장의 러브레터를 발견할 것이라고 하는데……

3_24.png
[PNG image (78.89 KB)]

……아무리 봐도 초등학교 국어를 다시 가르쳐야 할 것 같은 수준의 글이다(…). 프란시스는 내가 썼지만 정말 남자답고 멋있는 편지라며 자화자찬을 하는데, "제아무리 도도한 아이돌이라도 이 편지를 보는 순간 나에게 넘어올 거라" 이라며 벌써 '그녀'의 애인이라도 된 마냥 즐거움에 부풀어오른다.

편지를 그녀의 책상 서랍에 넣고 가려던 프란시스. 하지만 막상 편지를 주려고 하니 떨리는 것은 어쩔수가 없다. 그는 "제아무리 진성마족의 피를 물려받은 나라도 사랑 앞에서는 그저 한 마리 겁 많은 새끼짐승일 뿐" 이라며 쓸데없이 긴 독백을 늘어놓더니, 이윽고 부끄러움을 감추려는 듯 "이 편지 녀석, 얼른 내 손에서 떨어지지 못해?" 라며 중2병 포스를 뿜어댄다.

그 순간, 교실 밖 복도에서 신수교의 이야기꾼으로 유명한 카산드라가 친구들과 왁자지껄 떠들며 오는 소리가 들려온다. 갑작스러운 위기에 당황한 프란시스는 하찮은 방해꾼들이 왔다며 편지를 냅다 책상에 올려놓고는 그대로 자리를 뜬다.

잠시 뒤, 교실에 들어와서도 이야기를 계속하던 카산드라는 이쪽을 향해 걸어오는 어떤 소녀를 보더니 대화를 멈춘다. 이윽고 2학년 교실에 프란시스의 그녀, 신수교의 아이돌 오르카가 특유의 뚱한 표정을 지은 채 매니저를 대동하고 들어온다.

3_28.png
[PNG image (32.63 KB)]
할 말 없으면 오르카한테 말 걸지 말아줄래?

카산드라는 그녀에게 인사를 하며 요새 TV 나오느라 바쁘겠다고 말을 건네지만, 신수교 학생들에게 별 관심이 없었던 오르카는 클래스메이트인 카산드라를 기억하지 못하는 듯 "누구?" 라고 말한다. 학교를 너무 안 나와서 나를 까먹은 거냐고 카산드라가 묻자, 오르카는 그런 거 모른다며 친한 척 하지 말라고 쏘아붙인다. 결국 그녀의 버릇없는 행동에 화가 난 카산드라는 자신의 자리로 가는 오르카의 뒤통수에 '저런 싹퉁머리…….' 라고 악담을 날린다.

이내 오르카는 자신의 자리에 웬 편지 하나가 놓여있는 것을 발견한다. 혹시 그거 러브레터 아니냐며 떠보는 카산드라를 뒤로하고, 그녀는 이딴 꼬질꼬질한 편지는 그냥 갖다 버리라고 매니저에게 시킨다. 그리고는 편지를 들고 나가려는 매니저에게 수업 끝나자마자 1초도 늦지 않게 오라고 일러둔다.

그렇게 편지가 그냥 버려지는가 싶더니만, 뭔가 마음이 변한 듯한 오르카가 막 교실을 나가려던 매니저를 불러 세운다. 일단 무슨 내용인지는 한번 읽어봐야겠다고. 이내 매니저가 돌아와 편지를 주고 멀거니 서있자, 그녀는 뭘 멍하니 서있냐며 편지를 줬으면 빨리 나가라고 질책한다. 결국 매니저는 힘없이 "오케이." 를 중얼거리며 교실을 나가고, 이를 가만히 지켜보던 반 친구들은 TV에서 보던 거랑 완전 다르다며 경악을 금치 못한다.

편지에 뭐라고 적혀있냐며 같이 보자는 카산드라. 그러자 오르카는 보나마나 오르카가 너무 예쁘니 뭐니 하는 내용이 적혀있을 거라며 이제 이런 편지는 지겹다고 한다. 그렇게 말하면서도 그녀는 일단 편지를 뜯어보는데……

4_16.png
[PNG image (76.45 KB)]

어째서인지 완전 다른 내용이 되어버린 프란시스의 편지를 쳐다보던 카산드라는 이 황당한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듯 머리에 '?'자를 띄운다. 당사자인 오르카는 자신을 해치려는 듯한 편지의 내용에 당황스러워하더니, 결국 비명까지 지르고 만다.

"꺄아아악~~!!"

1.1. 첫번째 날

같은 시각, 슬슬 교복이 익숙해지던 중인 플레이어에게 이른 아침부터 전화가 걸려온다. 통화를 건 상대인 나인하트는 전화가 연결되자마자 난데없이 신수교에 스토커 사건이 발생했다며 집무실에 와 자세한 이야기를 하자고 한다. 보통 스토커가 아니라 아주 극악무도한 스토커라고.

집무실에 도착하자, 나인하트는 금일 아침에 발생한 스토커 사건에 대해 설명을 시작한다. 누군가가 한 소녀의 책상 위에 무서운 협박 편지를 전달했다고 하는데, 사건의 피해자인 2학년의 오르카는 요즘 인기가 많은 탤런트라고 한다. 블랙윙 엔터테이먼트 소속 아이돌인 그녀는 한번 학교에 왔다 하면 다들 구경하느라 난리가 날 정도로 대세라고 한다.

다만 그녀의 성격에 대해서는 이미 신수교 전체에 파다하게 퍼진 듯, 오즈는 걔 성격 되게 나쁘다며 꺼림칙해한다. 이에 호크아이가 거들며 저번에 혼자 밥 먹고 있길래 옆자리에 앉아 "같이 먹을까?" 하고 윙크를(…) 날렸더니, 사람 죽일 기세로 자길 째려봤다는 경험담을 얘기한다. 물론 이리나는 상대가 너라면 누구라도 그랬을 거라며 빈정댔지만. 이에 호크아이가 이래뵈도 밖에 나가면 아이돌 뺨칠 정도로 잘생겼다는 말을 듣는다고 항변하자, 이리나는 정말로 뺨을 때릴 것 같이 생긴 거 아니냐며 폭력 범죄자 인상이라고 쐐기를 박아버린다(…).

이내 적당한 선에서 대화를 끊은 나인하트는 자신도 그녀가 썩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일단 교내에서 벌어진 일이니 학생회장으로서 해결해야겠다며 플레이어의 도움을 요청한다. 그는 우선 2학년 교실로 가서 문제의 협박 편지를 입수해달라며, 어쩌면 우리들이 이렇게 시간을 지체하는 사이에 범인은 도주계획을 세우고 있을지도 모르니 가능한 한 빨리 범인 수색을 개시해야겠다고 말한다.

편지를 가져가기 위해 2학년 교실로 간 플레이어. 오르카는 날 귀찮게 하지 말라며 차가운 반응을 보이지만, 학생회장이 보냈다는 말을 듣자 그렇다면 빨리 좀 올 것이지 왜 이렇게 굼뜬 거냐며 이래저래 화를 낸다. 그러고는 오랜만에 학교에 왔더니만 이런 날벼락을 맞을 줄은 몰랐다며 오르카는 귀엽고 예쁘고 깜찍한 것도 죄냐고 짜증을 늘어놓는데, 그런 와중 플레이어가 편지의 내용을 물어보자 그녀는 직접 열어서 보면 될 것 아니냐며 당장 범인을 밝혀내서 다시는 오르카 주변에 얼씬거리지 못하도록 혼내주라고 말한다.

문제의 편지를 건네받은 나인하트가 지문이 묻지 않도록 조심스레 열어보는 사이, 이를 지켜보던 오즈는 편지가 좀 축축하긴 하지만 그냥 평범한 러브레터로 보인다며 오르카가 과민반응을 한 것이 아닐까 하고 말한다. 이리나도 이에 동의하며 그 아이 성격이라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한다.

물론 편지를 열어보니 나오는 건 아까와 같이 실로 무시무시한 협박으로 가득 찬 내용들. 편지를 읽어가던 오즈는 점점 표정이 굳어지더니 정말 너무하다며 경악을 금치 못한다. 이리나 역시 아무리 오르카가 밉다고 해도 이건 심하다며 화를 내고, 나인하트도 이건 엄청난 협박편지라며 그녀의 반응은 결코 과민반응이 아니었다고 말한다.

할아버지의 이름을 걸고 반드시 범인을 잡겠다는 전의를 불태우는 오즈. 그녀는 이건 전형적인 싸이코패스의 짓이라며 의도적으로 잉크를 번지게 함으로서 읽는 사람의 공포심을 더욱 자극시키려는 의도라고 설명한다. 그녀는 다행히도 편지 표면의 스티커에 지문이 남아있는 것 같다며, 플레이어에게 과학실에 가서 지문 채취에 필요한 재료들을 가져와줄 것을 부탁한다. "스토커는 여자들의 적! 스토커 퇴치를 위하여!" 라는 급조된 구호와 함께.

과학실에 가자, 마침 그곳에는 엘윈이 있었다. 그는 아직 이곳은 몬스터 발생지역이라며 무슨 일로 왔냐고 묻는다. 협박편지에 관한 일을 플레이어가 얘기하자, 엘윈은 이 학교도 꽤나 다사다난하다며 지문 채취에 필요한 재료를 얻으려면 과학실에 상주하고 있는 더스트들을 잡으면 구할 수 있을 거라고 한다. 알루미늄 가루와 브러시를 가져가면 될 것 같다고.[1]

재료를 가지고 집무실로 돌아간 플레이어. 도구를 건네받은 오즈는 잠시 뒤 완전한 크기는 아니지만 지문을 채취했다며 이걸로도 충분히 범인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일단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조금 시간이 걸릴 테니, 플레이어는 교실로 돌아가 기다리기로 한다.

6.jpg
[JPG image (68.56 KB)]

한편, 그 시각 호크아이는 오르카와 이리나의 미모를 비교하며 뒷담을 하고 있었다(…).[2]



잠시 뒤, 교실로 돌아와 수업을 준비하고 있는 플레이어에게 프란시스가 왜 학생회장에게 불려갔던 거냐고 묻는다. 플레이어가 스토커 사건이 생겼다고 말하며 오즈가 싸이코패스로 칭한 누군가가 보낸 편지에 대해 이야기하자, 아무것도 모르고 해맑게 웃던 그는 갑작스러운 사태에 당황한다. 어떻게든 사태를 무마하려던 그가 어쩌면 그거 알고보니 러브레터라던가 그런 게 아닐까하고 말해보지만, 플레이어는 그렇게 노골적인 협박이 써져있는 편지가 러브레터일 리가 없다고 일축해버린다.

지문을 채취한 오즈가 금방 범인을 잡을 수 있을 거라는 말을 들은 프란시스는 자기가 과학수사대도 아닌데 어떻게 지문으로 범인을 찾냐며 항변해보지만, 문제는 예전 과학시간에 지문채취 실습을 한 적이 있었다는 것. 그 샘플과 대조하면 범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프란시스는 결국 땀까지 흘려가며 궁지에 몰린다.

마침 그때 학생주임 스탄이 교실에 나타난다. 그는 요즘 학교에 흉흉한 일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며 그 중에는 정말로 못된 장난을 치는 녀석들도 있는 것 같다고 말한다. 말해두지만 범죄는 범죄라며, 협박 편지를 쓴 범인이 잡힐 경우 부모님을 모셔오는 걸로 끝나지 않고 정학까지 당할 수 있으니 유의하라고.

지금 프란시스에겐 정학이라는 단어만으로도 충분히 공포스러운데, 같은 반 학생들이 잡히면 실명을 인터넷에 공개해야겠다고 하지를 않나, 아예 사진까지 찍어서 함께 올려야겠다고 하지를 않나. 결국 상황을 견디지 못한 프란시스는 그 자리에서 쓰러지고 만다. 학생:선생님 프란시스 쓰러졌어요.



방과 후, 나인하트는 전화로 범인이 자수를 했다며 의외로 싱겁게 끝났다고 말한다. 그는 아무래도 플레이어의 압박심문이 효과적으로 작용한 모양이라고 하는데, 정작 플레이어는 누구를 압박한 적은 없다며 갸우뚱해한다. 나인하트는 집무실로 와보면 범인의 정체를 알 수 있을 것이니 지금 와달라는 말과 함께 전화를 끊는다.

집무실로 가보니, 그곳에는 다름아닌 프란시스가 있었다. 그는 본래 이 편지는 러브레터였으며, 자신은 긴장하면 손에 땀이 많이 나는 체질이라 잉크가 번졌던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자 오즈는 말도 안된다며 이건 누가 봐도 명백한 싸이코패스의 짓이라고 화를 내는데, 이에 프란시스는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아예 편지를 다시 써왔다며 종이 하나를 꺼낸다.

……물론 이 형편없는 센스와 오탈자로 가득한 내용의 편지를 본 모두가 아연실색. 이리나는 하도 어이가 없던지 이런 러브레터가 여자에게 먹힐 거라 생각했냐고 묻고, 호크아이는 차라리 협박 편지가 더 나을 지경이라며 신랄하게 까며, 오즈는 맞춤법이라도 좀 지키지 그랬냐며 안타까운 눈빛으로 프란시스를 바라본다. 결국 지금까지 편지가 완벽하다고 믿었던 프란시스는 이 세 명의 공격에 완전히 좌절모드가 된다.

잠시 후, 집무실 바닥에 꿇어앉아 손을 들고 있는 프란시스는 어떻게 해야 여자를 사로잡을 편지를 쓸 수 있냐며, 내 잘못을 바로잡을 기회를 달라고 울부짖는다. 그러자 이리나는 일단 나는 거친 남자니 뭐니 하는 허세는 그만두라고 충고한다. 오즈가 첨언하기를, 러브레터에는 순수함과 낭만이 느껴져야 한다고. 마지막으로 시그너스는 여자의 마음을 움직일 감동적인 문구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물론 이런 면에는 쥐약인 프란시스는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그는 뭔가 견본이라도 얻을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며 플레이어에게 독서실에 가서 쓸만한 로맨스 소설이 있으면 좀 찾아서 가져다달라고 부탁한다. 자신은 여기서 반성문을 작성해야 해서 움직일 수가 없다고.

독서실에 도착한 플레이어는 마침 주변을 어슬렁대던 엘윈과 다시 한 번 만난다. 전학생 양반은 여전히 바쁜 것 같다며 말을 걸어오는 그에게 로맨스 소설을 읽어본 적이 있냐고 묻자, 엘윈은 읽어본 적은 있지만 손발이 오글오글거려서 도저히 못 보겠다고 말한다. 아무래도 이 세계의 여자들은 이런 걸 좋아하는 모양이라고 한다.

이번 달의 로맨스 베스트셀러 목록을 뽑아준 엘윈. 그는 목록을 건네주며 더스트를 처치하다보면 책을 떨굴 것이니 여기에 써져있는 것을 발견하면 가져오라고 말한다.

오즈 : 프란시스 반성문 쓰고 있는데 맞춤법 자꾸 틀려. 어쩜 좋아.
나인하트 : 책을 많이 읽으면 맞춤법을 틀릴 일이 없지요.


한편, 그 시각 집무실에서는 프란시스가 맞춤법과 싸워가며 반성문을 작성하고 있었다(…).



잠시 뒤, 엘윈이 골라준 책들을 모두 습득한 플레이어. 과연 무슨 내용일까 싶어 한번 살펴보는데……

  • 늑대의 불혹
    • 불혹의 나이에도 굴하지 않는 늑대들의 로맨스.

  • 절에서 온 그대
    • 저는 절에서 왔습니다. 밥은 늘 채식으로 먹죠. 본격 나무아비타불 로맨스.

  • 파리의 군인
    • 애기야 훈련 가자! 내 안에 총 있다. 본격 밀리터리 로맨스.

  • 시크릿 서든
    • 우리 저격수는 몇 살부터 그렇게 헤드샷을 잘 쐈나? 본격 저격 로맨스.

  • 호남이시네요
    • 전 영남인데 데헷★
[3]

집무실로 돌아가 책을 가져다주자, 기다리고 있던 프란시스는 뛸 듯이 기뻐하며 이번에는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진다.

1.2. 두 번째 날

다음 날 아침, 이번에는 반드시 성공하겠다는 전의를 불태우며 2학년 교실에 나타난 프란시스는 "이 편지로 말할 것 같으면 마력이 담긴 편지. 천 년 동안 금지되어왔던 여심을 훔치는 마법이 담겨져 있지." 라고 중얼거리며 새로 쓴 러브레터를 꺼낸다. 밤새도록 로맨스 소설을 연구해가며 작성한 이번 러브레터에는 순수한 소년의 마음이 담겨있다며, 이 편지를 읽고도 마음이 움직이지 않을 여자는 없다고 자신한다.

5_17.png
[PNG image (79.79 KB)]

저번 것보다는 그나마 아주 약간 나아진 내용의 편지였지만, 로맨스 소설을 너무 읽어댄 부작용인지 "기다려, 오르카. 너의 눈물을 닦아줄 남자는 바로 나니까." 따위의 느글거리는 소리가 그의 입에 달라붙어버렸다. 그리고 이번에도 맞춤법이 엉망이다...

이제 책상에 편지를 놓고 가기만 하면 되지만, 긴장했는지 이번에도 땀을 흘리는 프란시스. 그는 이미 그녀는 내 것이나 다름없으니 긴장하지 말자며 스스로를 다독인다.

그렇게 겨우 진정을 하고 있었던 찰나, 또다시 카산드라가 친구들과 떠들며 복도를 걸어오는 소리가 들려온다. 이전에는 그냥 '오빠'였는데, 이번에는 또 '다른 오빠'란다.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건지. 아무튼, 또 방해꾼들이 나타났다고 짜증을 내던 프란시스는 결국 저번처럼 허겁지겁 편지를 올려놓고 도망치듯 반을 빠져나간다.

또다시 자신에게 온 편지를 발견한 오르카. 그녀는 이전 일이 떠오른 듯 계면쩍어하지만, 설마 이번에도 협박편지는 아니겠거니 하며 편지를 열어보는데……

6_17.png
[PNG image (77.08 KB)]

……아무래도 프란시스는 그놈의 다한증부터 어떻게 하지 않으면 편지 쓰는 건 접어야 하지 않을까. 그냥 타자로 치든가 결국 오르카는 또다시 비명을 지르고 만다.

이내 제대로 화가 난 스탄이 잡히기만 하면 정학을 넘어 퇴학을 시켜버리겠다고 선포하자, 차원이 다른 공포에 프란시스는 질겁한다. 게다가 반 친구들이 경찰에 넘겨야 하네, 무기징역 감이네 같은 소리를 하자, 결국 프란시스도 저번처럼 그 자리에서 쓰러져버린다. 이 모습을 지켜보며 황당해하는 플레이어는 덤.



쓰러진 프란시스를 양호실로 옮기느라 한바탕 소란이 빚어진 뒤, 신수교의 양호교사인 힐라가 플레이어에게 전화를 건다. 그녀는 난 퇴근해야 하니 프란시스의 상태를 대신 좀 봐달라는 무책임한 부탁을 떠맡기고는 그대로 통화를 끊어버린다.

얼떨결에 받은 부탁으로 4층 양호실로 향한 플레이어. ……응? 양호실이 4층? 뭔가 좀 이상하지만 그려려니 하자. 열이 나는 듯, 머리에 얼음팩을 얹은 채 시름시름 앓던 중인 프란시스는 플레이어를 보더니 지금 자신은 엄청난 병에 걸렸다고 한다. 무엇인고 하니 바로 상사병. 상대를 영원히 그리워하게 되는 무서운 불치병이라고.

이후 프란시스는 해열제나 감기약을 좀 가져다달라고 부탁한다. 열이 너무 높아서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다고. 무려 36.5도나 된단다(…). 별 수 없이 엘윈에게 도움을 요청하자 그는 꾀병에는 위약으로, 플라시보 효과를 이용하자고 한다. 뭐든 좋으니 아무 약이나 가져다주면 된다고. 그렇게 플레이어가 열과는 아무 상관없는 변비약을 해열제로 속여서 가져다주자, 프란시스는 약 덕분에 조금 진정이 된다며 역시 이럴 땐 친구밖에 없다고 말한다.

잠시 뒤, 프란시스는 갑자기 옛 추억이 생각나는 듯 플레이어에게 자신이 오르카를 사랑하게 된 사연을 들려주겠다고 한다. 별로 궁금한 일은 아니었지만, 그냥 말동무가 필요했던 듯한 프란시스는 올해 봄에 있었던 그 운명적인 만남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피그말리온이라는 왕을 알고 있나?
현실의 여자에게는 눈길조차 주지 않고, 평생 조각밖에 사랑하지 않았던 것으로 유명하지.
그리고 그건, 나도 마찬가지였어.

- 어느 봄날, 비가 오는 거리 -

프란시스 : 으아아, 늦었다! <마법소녀 슬라임> 피규어 초회한정판 사야 되는데! 이대로라면 전부 팔려버리고 말겠어!

그래, 나는 현세에 태어난 피그말리온…… 오직 인형에만 관심을 두고 현실의 여자에게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지.
하지만 우연히 발견하고 만 거야.
봄비가 내리는 어느 날, 빗속에서 그녀의 모습을……

프란시스 : ……? 저건 우리 학교 교복?
프란시스 : 저기, 이런 데 서서 뭐하는 거야?
프란시스 : 나는 마족이니 괜찮지만, 너처럼 나약한 인간은 조금만 비를 맞아도 감기에 걸려버린다구.

오르카 : …… (비를 맞으며, 먼 곳을 바라본다)

7_18.png
[PNG image (193.85 KB)]


프란시스 : ……!!

그때 이후로, 난 심장이 멈춰버리고 말았지.

플레이어 : 심장 뛰는 소리 들리는데.

사소한 태클 걸지 마. 아무튼 나는 그녀에게 첫눈에 반해버렸다 이 말이야.

- 오르카가 떠난 뒤 -

프란시스 : 크크…… 한심하군. 진성마족의 후예인 내가…… 한낱 인간에게 사랑에 빠져버렸단 말인가?
프란시스 : 이런, 이런……. 진정하라구, 내 심장이여. 이렇게 날뛰면 곤란하잖아.
프란시스 : 큭…… 나의 심장박동을 더 이상 통제할 수 없어. 이것이 사랑이란 말인가?
프란시스 : 그래, 이것이 신이 내린 형벌이라면…… 받.아.주.마!!
플레이어 : (그…… 그만둬)
프란시스 : 나는 오늘부터, 나의 봉인을 해.제.한.다!!
플레이어 : (그…… 그만두라고)
프란시스 : 신이여, 나를 말리지 말아다오! 오늘부터 나는 그녀를 사랑하겠다! 와하하하하!!




"……뭐래."

프란시스의 이야기가 끝나자, 첫 번째로 날아온 것은 어이없다는 듯 한숨을 쉬는 이리나의 일침이었다. 그 옆의 오즈는 본인은 진지한 것 같다고 말하지만.

어느샌가 와있는 이들을 발견한 프란시스는 깜짝 놀라고, 이리나는 또 사고치고 앓아누웠대서 찾아왔다고 말한다. 오즈는 솔직히 가망 없어 보인다며 이쯤 되면 인연이 아닌 거라고 말하지만, 두 번이나 일이 꼬였는데도 프란시스는 아직 포기하지 않은 모양이다. 그는 플레이어에게 너는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은 뒤, 대답을 듣고는[4] 네가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없다며, 어차피 자신은 이제 상사병이라는 불치의 병을 앓으며 살아가야하는 신세라고 한탄한다.

프란시스는 플레이어게 마지막 부탁을 하나 하는데, 바로 오르카의 사진을 가져다달라는 것. 그녀의 사진이라도 보면 기운이 날 것 같다고. 이에 플레이어는 기숙사 방에 붙어있는 오르카의 콘서트 홍보용 포스터를 떼다주기로 한다.

기숙사의 포스터를 가져다주자, 프란시스는 이건 이미 가지고 있다며 직접 찍은 사진이 아니면 안된다고 불평한다. 부탁하는 주제에 엄청 따진다는 이리나의 태클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가열차게 직찍사를 요구하는 프란시스. 결국 플레이어는 마지못해 그녀의 사진을 찍어오겠다고 약속한다.

그렇게 사진을 찍기 위해 2학년 교실로 갔지만, 이미 오르카는 수업이 끝난 직후 정문 쪽으로 나갔다고 한다. 다행히도 정문으로 나가보니 아직 오르카가 보였다. 그녀는 매니저를 붙들고는 15초나 늦었다고 화를 내며 앞으로는 1초 늦을 때마다 뺨을 한대씩 때리겠다는(…) 엄포를 놓고 있었다. 이 틈에 플레이어는 스마트폰을 꺼내 사진을 한 방 찍지만, 급하게 찍느라 사진이 흔들리고 만다. 때문에 플레이어는 다시 한 번 사진을 찍기 위해 도심으로 나가 오르카를 찾아보기로 한다.

기분이 안 좋으니 오늘은 혼자서 걷고 싶다는 오르카. 그럼 난 왜 불렀냐고 매니저가 묻자 그녀는 아무도 자신을 마중나오지 않으면 남들 보기에 격 떨어지니 그랬다며, 이제 됐으니까 돌아가보라고 말한다. 이를 멀리서 지켜보던 플레이어는 이 세계의 매니저란 험난한 직업 같다고 중얼거리며 그녀의 사진을 한 방 더 찍는다. 하지만 도심 한복판에서 사진을 찍느라 다른 사람들이 같이 찍혀버렸고, 결국 플레이어는 한 번 더 사진을 찍기 위해 그녀를 따라 이슬비 산책로로 향한다.

이슬비 산책로로 향한 플레이어는 왜인지 그곳에 있는 릴리를 만난다. 그녀는 저 오르카라는 아이에 대해 할 말이 있다며, 그녀의 어두운 마음이 몬스터들을 불러들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한다. 자칫하면 트러블메이커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릴리는 오르카의 뒤를 쫓으며 더스트들을 물리쳐달라고 부탁한다.

몬스터를 처치해가며 산책로를 걷던 플레이어는 마침내 오르카를 발견하고, 그녀가 사라지기 전에 사진을 한 방 찍는다. 마침내 제대로 된 사진을 찍은 플레이어는 이제 임무를 완수했으니 그만 돌아가려고 하는데……

"잠깐. 어딜 가, 스토커."

사실 누군가가 자신을 따라오고 있다는 것을 눈치채고 있던 오르카가 다가와 플레이어를 부른다.

그녀는 그동안 스토커의 얼굴이 궁금했었는데 이제야 본다며, 내게 편지를 보낸 사람이 너냐고 묻는다. 물론 플레이어는 프란시스의 부탁을 받고 온 것뿐이지 스토커가 아니었지만, 오르카는 발뺌하지 말라고 추궁하며 그동안 내 사물함에 꽃을 꽂은 사람, 연습실에 도시락과 음료수를 보낸 사람, 책상과 의자를 매일같이 닦아놓는 사람이 너 아니냐고 묻는다. 왠지 이 스토리를 팬텀 케릭터로 플레이 하면 재밌을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 같은 사실들을 처음 알게 된 플레이어는 그간 프란시스가 벌여온 행각에 그저 황당할 따름이었지만.

그렇게 플레이어를 스토커라고 오해한 채 말을 이어가던 오르카는 사실 그 편지들이 협박편지가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다며, 물에 번진 글씨를 자세히 보니 진짜 내용이 보였다고 말한다. 그녀가 물이라고 말한 액체는 사실 프란시스의 땀이지만, 그냥 넘어가도록 하자.

이내 오르카는 플레이어가 했던 짓을 캐묻지 않을 테니, 잠깐 내 이야기를 좀 들어달라는 부탁을 하는데…….



장소를 옮겨 저녁노을공원으로 온 오르카와 플레이어. 그녀는 여긴 조용해서 좋다며, 학교에서는 나만 보면 다들 꺅꺅대니 너무 시끄럽다고 불평한다. 플레이어는 내가 왜 여기서 이 아이와 분위기를 잡고 서있는 건지 이해하지 못하지만, 릴리는 그녀가 플레이어에게 뭔가 하고 싶은 말이 있는 것 같다고 말한다.

잠시 뒤, 갑자기 낯빛이 어두워진 오르카는 방금까지 플레이어와 있었던 이슬비 산책로는 과거 그녀의 오빠가 사고를 당한 곳이라는 사실을 털어놓는다. 그리고 오늘은 그녀의 오빠가 의식을 잃고 깨어나지 않은지 딱 3년째 되는 날. 오르카는 가끔 울고 싶어질 때 그곳으로 향한다고 한다.

2.png
[PNG image (32.55 KB)]
스우…….

그녀의 쌍둥이 오빠인 스우는 여자애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그를 좋아하던 소녀들은 스우와 친해지기 위해 동생인 오르카에게 잘해줬는데, 사고로 인해 스우가 의식을 잃자 여자애들이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고. 오르카를 따돌리거나, 뒤에서 욕을 하고, 괴롭히고, 평소부터 재수 없었다고 악담을 했다고 한다.

오르카는 이런 고통에도 짐짓 태연한 척 했지만, 사실 그녀는 너무 무섭고 외로웠다. 지금껏 믿어왔던 아이들이 자신을 배신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은 그녀는 더 이상 사람들을 믿을 수 없게 되었다. 게다가 막상 자신이 TV에 나오기 시작하니 그 여자애들이 다시 연락해 친한 척을 하기 시작했다고.

그 순간 오르카는 이 세상에 진심 같은 것은 없으며, 다들 겉으로 보이는 것만 보고 친해지려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이 학교의 아이들도 앞에서는 친한 척 하지만 뒤에선 재수 없다고 자신을 욕하고 있다며, 플레이어에게 너 역시 마찬가지 아니냐고 말한다.

하지만 플레이어는 그 말을 부정하며, 네가 아이돌이든 아니든 순수한 마음으로 널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고 얘기한다. 정말이냐고 묻는 오르카에게 진짜라고 강조하는 플레이어. 비록 조금 이상한 놈이긴 해도, 프란시스가 가진 오르카에 대한 마음은 분명 때묻지 않은 순수한 애정이니까.

플레이어의 말에 잠시 생각에 잠기는 오르카. 그리고는 잠시 뒤, "……흥, 거짓말하기는." 이라 말하며 살며시 미소짓는다.



집으로 가는 길. 플레이어와 함께 버스에 탄 오르카는 오늘 내 얘기를 들어줘서 고맙다고 말하려했지만, 부끄러운 나머지 말을 삼킨 그녀는 전화번호나 내놓으라고 한다. 아무래도 진솔한 이야기를 나눈 플레이어가 마음에 든 모양이었지만, 직접 말하지는 못하고 경찰에 신고해 너 같은 스토커를 박멸하려 그런다고 애둘러 말한다.

그렇게 플레이어와 실랑이를 벌이는 사이, 인기만점이었던 오르카는 버스에서도 승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끌고 있었다. 이에 그녀는 이래서 대중교통을 타지 않는다고 불평하더니, 나 먼저 내릴 테니까 따라오지 말라고 소리친다. 그리고는 내……려야 하는데 당황한 나머지 앞문으로 갔다가 다시 뒷문으로 달려나갔다(…).

1.3. 마지막 날

다음 날 아침. 등교하던 중인 플레이어에게 전화를 건 릴리는 어제 당신이 제법 훌륭하게 상담을 해준 덕분에 오르카의 어두운 마음이 상당히 가라앉았다고 얘기한다.[5] 다행히도 트러블메이커는 생기지 않을 것 같다고. 그러면서 프란시스가 목이 빠져라 플레이어를 기다리고 있다며 양호실에 들려보라고 한다.

오르카의 직찍사만 오매불망 기다리던 프란시스는 빗속의 오르카를 찍은 플레이어의 사진에 환호한다. 그가 기뻐하며 사진을 보고 있는 동안, 플레이어는 어제 있었던 이야기를 오즈와 이리나에게 들려준다. 이리나는 오르카가 그런 딥 토크를 할 줄은 몰랐다고 말하고, 오즈는 그저 성격 나쁜 애인 줄로만 알았는데 사실 외로움을 굉장히 많이 타는 아이였구나 하고 납득한다. 이리나 역시 이전과는 달리 오르카가 조금 인간적으로 느껴진다고 말한다.

그러던 와중 대화에 끼어든 프란시스는 지금 사진이나 보고 히히덕거리는 자신이 한심하다며, 지금도 깊은 외로움에 빠져있는 오르카의 눈물을 바로 내가 닦아주겠노라 다짐한다. 그러자 이리나는 용케 자신이 한심하단 걸 알아차렸다고 핀잔을 준다.

잠시 후, 뭔가를 끄적거리던 프란시스는 플레이어에게 정말로 최후의 진심을 담은 자신의 편지를 건넨다. 그는 내가 편지를 전달하면 또 땀으로 젖어버릴테니, 자기 대신 오르카에게 편지를 전해달라고 부탁한다. 자신은 옥상에서 그녀를 두 손 모아 기다릴 거라고.

그렇게 '혼자 노래연습을 하러 갔다' 는 카산드라의 말에 따라 음악실을 찾아간 플레이어. 그곳에서 만난 오르카는 플레이어가 건넨 편지를 받더니 크게 당황하며, 이젠 대놓고 들이대는 거냐고 말한다. 뭔가 커다란 착각을 한 그녀는 어제 이야기 좀 나눴다고 갑자기 자신감이 생긴 거냐며, 아무리 내가 귀엽고 깜찍하고 예쁘다지만 이런 돌직구가 어딨냐고 한다. 이내 얼굴이 새빨개져버린 그녀는 우린 서로 얼굴을 알게 된지도 얼마 안 됐다느니, 너무 갑작스럽다느니, 자신도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느니, 그렇다고 너에게 무슨 마음이 생긴 건 아니라는 둥 횡설수설을 한다.케릭터가 팬텀이나 여제논 오르카 외형이라면..?[6]

물론 그저 프란시스의 심부름을 하러왔을 뿐인 플레이어는 머리에 '?'를 띄우더니, 왜 그렇게 허둥대냐고 묻는다. 그리고는 1학년의 프란시스라는 친구가 보낸 편지라고 설명하자, 자신이 굉장한 오해를 했다는 사실을 깨달은 오르카는 차게 식은 표정으로 편지를 뜯어보곤 이내 음악실을 나가버린다.

잠시 뒤, 플레이어에게 전화를 걸어온 오즈는 오르카에게 편지는 잘 전해줬냐며 프란시스는 이미 옥상으로 올라갔다는 사실을 전해준다. 그녀는 보나마나 차일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이런 재미있는 구경거리를 놓칠 수는 없다며 옥상에서 함께 구경하자고 제안한다.



마침내 결전의 때가 왔다! 꿈에도 그리던 아이돌 오르카가 눈앞에 나타나고, 돌처럼 굳어버린 프란시스는 있는 용기 없는 용기 다 쥐어짜내 어떻게든 대화를 이어간다. 하지만 긴장을 숨길 수 없어 목소리는 벌벌 떨리고, 얼굴은 새빨개져 숨어서 구경하던 이리나가 다 걱정을 하는 수준에 이르게 된다. 결전의 시간 이전, 그에게 야매로(…) 여자 대하는 법을 교육시킨 오즈도 저래서야 안 되겠다고 혀를 찬다.

프란시스에 대해 흥미라고는 전혀 없는 듯한 오르카는 그에게 할 말이 뭐냐고 묻는다. 그러자 프란시스는 우선 편지는 읽어봤냐고 물어보지만, 그녀는 편지를 버렸다며 단칼에 잘라버리고는 자신은 누구랑 연애할 생각 같은 것은 없으니까 그만 포기하라고 말한다.

그렇게 할 말 다 하고 자리를 뜨려던 오르카였지만, 프란시스는 그녀에게 연애할 생각이 없는 이유가 뭐냐고 물으며 세운다. 그러자 오르카는 뻔한 이유라며, 너도 다른 사람들처럼 그저 오르카가 TV에 나오니까, 아이돌이니까 좋아하는 게 아니냐고 따진다. 그러나 프란시스는 그 말을 부정하며, 나는 네가 아이돌이든 아니든 그건 나에게 상관없다고 말한다.

프란시스 : 처음 만났을 때…… 난 네가 아이돌인지도 몰랐어. 다만 넌 빗속에서 울고 있었지. 외로워보였어.
프란시스 : 나한테 넌…… 아이돌도 아니고, 우리 학교 최고의 스타도 아니야. 그저 마음 속으로 지독히 외로워하는 작은 여자애였을 뿐이야.
오르카 : …….
프란시스 : 네가 보기에 나는 부족해보일지도 모르지만…… 너에 대한 마음은 세상 누구보다도 진심이야.
오르카 : 진……심……
프란시스 : 네가 싫지 않다면, 우리 한 번 만나보지 않을래? 네 마음속 작은 방을 나에게 허락해준다면, 내가 평생 따뜻하게 채워줄게. 내 전부를 걸고 약속할 수 있어.

이리나 : 끄하…… 내 손발…….
오즈 : 좀 닭살돋지만, 제법인데? 연애를 가르친 보람이 있군.
이리나 : 그래. 나름 진심은 느껴진다, 야.
오즈 : 이거 어쩌면…… 가능성 있을지도?!


그렇게 지금까지 간직하고 있던 모든 진심을 털어놓는 프란시스. 그런 그의 모습에서 무언가를 느낀 듯, 오르카도 아까처럼 섣불리 대답하지 못한다. 이윽고 프란시스는 지금 당장 대답을 바라는 것은 아니니, 만약 마음이 정해졌다면 그때 이야기하라는 말로 마무리를……

"싫어, 너 못생겼어."

결국 사랑의 완성은 외모라는 것일까? 갑작스레 치명적인 약점을 찔려버린 프란시스는 완전히 당황한다. 그가 뭐라 말을 하지 못하고 어벙하게 서있을 동안, 오르카는 기세를 멈추지 않고 프란시스의 신체적 약점들을 있는 대로 다 끄집어낸다.

오르카 : 키도 작아. 다리도 짧아.
프란시스 : 저기, 너가 분명히 외모만 보고 좋아하는 거 싫다고…….
오르카 : 날 그렇게 보는 게 싫다는 거지, 내가 외모를 안 보겠다고 말한 건 아니잖아? 난 키 크고 잘생긴 남자가 좋아.


그녀는 왜 프란시스의 외모를 꼬집어 거절한 것일까? 어쩌면 그건, 방금까지의 대화에서 그가 오르카를 좋아하는 마음은 아이돌에 대한 동경이 아닌 진실된 애정이라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할 말은 끝났지? 그럼 안녕."

프란시스는 지금까지 그녀가 봐왔던 남자들과는 달랐지만, 그렇다고 그와 연인이 될 수는 없었던 오르카. 때문에 그녀는 프란시스의 사람됨이 아닌 누구나 가지고 있는 약점인 외모를 지적해 거절한 것이 아닐까.

이리나 : 이야, 잔인하네……. 하지만, 솔직해.
오즈 : 우리가 참견하면 더 비참해질 뿐이겠지……. 잘 위로해줘.


뭐, 진실은 그녀만이 알 일이다.



9.jpg
[JPG image (19.23 KB)]

찢어진 마음을 부여잡은 채 옥상 바닥에 쓰러진 프란시스. 그는 연신 오르카를 불러보지만, 이미 그녀는 떠나간 뒤였다. 대신 플레이어가 다가와 괜찮냐고 물어보지만, 그는 돌이킬 수 없는 큰 상처를 입었다며 절망에 빠진다.

그러더니……

프란시스 : 크크……. 어둠이 날 감싼다…….
플레이어 : 이 녀석, 또 이상한 소리를…….
엘윈 : 조심해! 이번엔 헛소리가 아니야!


결국 그의 보답받지 못한 마음이 트러블메이커를 탄생시키고 말았다.

트러블메이커를 처치한 플레이어는 프란시스의 상태를 살피지만, 불쌍하게도 그는 이미 정신을 잃었다. 이에 엘윈은 짝사랑은 어느 세계든 슬픈 법이라고 읊조린다.



결국 다시 한 번 양호실 신세를 지게 된 프란시스. 그런 그가 안쓰러웠던 듯, 오즈는 모두 함께 프란시스를 위로해주러 가자는 제안을 한다.

양호실에서 만난 프란시스는 초췌한 얼굴을 한 채 결국 난 사랑에 실패했다며 한숨을 내쉰다. 그러자 오즈와 이리나, 호크아이 모두 힘내라며 각자 위로의 말을 건네고, 이 와중 시그너스는 짧고 강렬한 사랑이었다며 감상에 젖는다.

"아냐, 난 포기하지 않을 거야."

그때, 갑자기 기운을 차린 듯한 프란시스가 각오를 다지며 입을 연다.[7] 그는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자신의 의지라며, 세상 무슨 일이 있어도 그녀와 함께하겠다는 의지만 있다면 된다고 말한다. 거절당했다고 해서 함께할 방법이 없는 건 아니니, 세상 모든 일은 나 하기 나름이라고. 이런 말을 하는 것을 보니, 그도 뭔가 깨달은 것이 있었던 것일까? 프란시스의 변화에 지금껏 그를 놀리기만 했던 이리나도 남자답다며 칭찬하고, 호크아이도 아픈 만큼 성숙해지는 법이라며 포기하지 말라고 함께 힘을 북돋아준다. 그렇게 나름 희망찬 결말로 끝나는가 했는데…….

"후후, 그래서 준비했지. 바로 이것!"

난데없이 프란시스가 꺼내든 것은 바로 오르카 인형. 세상 무슨 일이 있어도 함께하겠다는 의지라더니, 아무래도 평생 오르카 인형을 끼고 살겠다는 의미였던 모양이다. 그는 인형은 날 배신하지 않는다며, 처음부터 이랬어야 했다고 말한다. 현실의 여자는 모순덩어리지만, 인형은 남자가 키가 작든, 얼굴이 못생겼든 한결같기 때문이라고.

프란시스 : 인형……. 인형이 진리라능……. 후후후후…….
오즈 : 그게…… 결론이야? 오르카 인형과 함께하겠다고?
프란시스 : 물론이지. 오르카 인형을 데리고 버스도 타고, 지하철도 타고, 유원지도 가고, 맛있는 것도 먹으러 다닐 거야.
프란시스 : 난 비뚤어졌어. 이젠 아무도 날 막을 수 없어.
트러블메이커 하나 더 소환할만한 대사다 오즈 : 잠깐…… 이거 괜찮은 엔딩이야? 뭔가 이상한데?
이리나 : 냅둬. 자기가 좋대잖아.
시그너스 : 슬픈 결말이네요…….
호크아이 : 원래 모든 짝사랑은 슬픈 법이지.
프란시스 : 후후후…… 와하하하…… 와하하하하!!




결국 프란시스의 가련한 짝사랑은 실패로 끝났다. 릴리는 흔히 있는 일이라며, 결국 될 놈은 되고 안 될 놈은 안 되는 법이라고 얘기한다. 슬픈 결말이지만, 이제 돌이킬 수도 없는 노릇. 그녀는 플레이어에게 앞으로도 학교에서 쭉 수고해달라고 부탁한다.

1.3.1. 분기점 : 새 사랑을 찾아

  • 돌입 방법 : 2회차 플레이 이상, 프란시스와의 대화에서 '열심히 위로해준다' 선택

플레이어는 쓰러진 프란시스를 어떻게든 위로하기 위해 이런저런 말을 꺼낸다. 어차피 무슨 짓을 해도 안 됐을 거다 라거나, 못생긴 건 어쩔 수 없잖아 라거나. 어딜 봐도 도저히 위로의 말처럼 들리지는 않았지만(…) 대답이 없자 계속 말을 이어가는 플레이어.

다리가 짧은 것도 그렇게 태어났으니 어쩔 수 없는 거고, 네가 무언가를 잘못해서가 아니라 아무리 노력해도 처음부터 안 될 일이었다며 마음을 편히 가지라는 플레이어. 프란시스가 나한테 그걸 위로라고 하냐고 말하지만, 플레이어는 오르카에게 기생충 취급을 받는다고 해서 인생이 끝난 건 아니라는 위로를 가장한 비수를 꽂는다. 결국 그가 그만하라고 절규하자, 플레이어는 위로가 효과가 없었냐며 당황한다(…).



챕터 2의 분기점은 특이하게도 기존 엔딩에서 이어지는 히든 엔딩이 아니라, 기존 엔딩을 아예 대체해버리는 '대체 엔딩' 이 발생한다. 그런데 그 내용이 참…….

양호실에서 만난 프란시스는 모두의 위로를 받던 도중 "아냐, 난 새로운 사랑을 찾아냈어." 라는 발언을 한다. 그러자 이리나와 오즈 모두 너무 빠르다며 놀라는데, 그는 사랑하는 사람을 한결같이 바라보는 것은 너무나도 괴롭다는 것을 비로소 깨달았다고 한다. 사랑은 주는 것보단 받는 것이 훨씬 더 행복하기에,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제일이라고 하는데……?

이리나 : 널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고?
오즈 : 그게 누군데?
프란시스 : 그건 바로…… 플레이어, 너야!
플레이어 : ……뭐?!

프란시스 : 후후…… 넌 이 프란시스 님에게 우정 이상의 감정을 가지고 있다. 그렇지 않나?
플레이어 : ……?!?!?!?
시그너스 : 어머……? 정말루?
이리나 : 야, 이거 이야기가 이상하게 흘러가는데…….
오즈 : 어떡해야 그런 결론이 나오는 거야?

프란시스 : 넌 지난 며칠간 나를 정성껏 도와주었어. 왜였을까……?
프란시스 : 그리고 안 될 걸 알면서도, 오르카에게 내 편지를 전해주었지. 왜였을까……?
프란시스 : 그리고 실연의 상처를 입은 나의 곁에 있어주었지. 왜였을까……?
프란시스 : 그건 모두 너의 고도의 계략이었어. 일부러 나를 실연당하게 만들고, 마음의 빈 자리를 공략하려는 고도의 계략!
프란시스 : 그래, 난 마음을 정했어. 난 나만을 좋아해주는 너와 평생을 함께 할 거야.
플레이어 : (도……도망치자!)

오즈 : 잠깐…… 이거 괜찮은 엔딩이야? 뭔가 이상한데?
이리나 : 냅둬. 자기가 좋대잖아.
플레이어 : 이……이거 놔!
프란시스 : 후후후…… 와하하하…… 와하하하하!!


플레이어 입장에선 배드 엔딩이 따로 없다
남성 캐릭터면 이러지마 제발 메이플 ver.
여제논 오르카 외형이면 뭔가 꿩대신 닭이란 느낌이 든다

릴리는 플레이어를 보더니 애써 웃음을 참으며 조금만 웃어도 되냐고 묻는다. 물론 플레이어는 안 된다고 하지만, 그녀는 웬만하면 받아주지 그랬냐며 나름 귀여웠다고 말한다. 아무튼 프란시스는 플레이어에게 몇 대 얻어맞은 뒤 다시 오르카를 쫓아다니게 되었다고.

1.4. 후일담

3.jpg
[JPG image (46.25 KB)]
서민의 기준.jpg

241.jpg
[JPG image (10.88 KB)]
실망한 오르카.jpg

1.5. 히든 스토리 : 손발이 오글오글

  • 돌입 방법 : 2회차 플레이 이상, 더스트를 사냥해 '불량배의 연애편지' 습득 후 양호실의 이리나에게 전달

자신에게 보여줄 게 있다는 말을 들은 이리나는 플레이어에게 불량배가 쓴 연애편지를 받는다. 그리고 편지를 읽은 즉시…….

3_32.png
[PNG image (24.87 KB)]
끄아, 내 손발! 나 이런 거 못 참아!

매우 격한 반응을 보이며 그의 마음을 거부한다(…). 그녀는 플레이어에게 나한테 왜 이러냐며, 내가 뭐 잘못한 거 있냐고 묻는다. 왜 나한테 이런 걸 보여주냐고.

이내 그녀는 불량배 나름대로 진심을 담은 편지일 테니, 아무래도 그걸 가지고 웃고 놀리기엔 좀 미안하다고 얘기한다. 그러니까 확실하게 거절하겠다고. 이리나는 편지 전해줘서 고맙지만, 아직 손이 안 펴진다고 말한다(…).

불량배의 편지 습득 후, 양호실에 들어갈 때 일정 확률로 게임 서버와의 연결이 종료되었다는 메세지가 뜨면서 게임 메인으로 이동되는 버그가 있다. 근데 캐릭터의 위치는 저장되므로 캐릭터를 로드할 때마다 메인으로 돌아가 버려 꼼짝없이 양호실에 갇혀버린다(...).힐라 선생님과 이리나와 양호실에서 감금 플레이.avi 2015/04/04 기준 아직도 수정이 안 된 버그이므로 조심하자.
화나면 컴퓨터를 껏다키면 된다 쉬프트키를 누른채로 다시시작을 누르자 그럼 메이플이 알아서 켜진다

1.6. 히든 스토리 : 격한 오르카 사랑

항목 참고.

----
  • [1] 버그인지, 남은 알류미늄 가루와 브러시는 퀘스트가 끝나도 회수해가지 않는다. 이를 통해 2회차 플레이 시 빠르게 퀘스트를 깰 수 있다.
  • [2] 여기서 호크아이의 대사가 좀 특이한 것이, 마치 이리나가 아름답다는 것을 인정받으려는 것처럼 보인다. 상대가 최고의 인기 아이돌인 오르카인데도 말이다.
  • [3] 순서대로 늑대의 유혹, 별에서 온 그대, 파리의 연인, 시크릿 가든, 미남이시네요의 패러디.
  • [4] 이때 '가망 없어 보인다'를 선택할 경우, 플레이어의 '통찰력' 성향이 상승한다(…). 불쌍한 프란시스.
  • [5] 플레이어의 캐릭터가 팬텀일 경우, 메이플 월드에서의 원한관계 때문인지 그다지 친해지고 싶은 마음은 없다고 말한다.
  • [6] 플레이어의 캐릭터가 여성일 경우, 약간의 백합(…) 느낌이 나는 대사가 추가된다.
  • [7] BGM으로 'Go Fight! Show Your Energy!'가 깔린다(…).
Valid XHTML 1.0! Valid CSS! powered by MoniWiki
last modified 2015-04-13 19:19:40
Processing time 0.3354 se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