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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비린내 나는 물의 의문

last modified: 2013-11-04 05:48:38 by Contributors

학교에서 있었던 무서운 이야기의 에피소드. 후쿠자와 레이코의 이야기를 두 번째로 들으면 나오는 이야기.

이야기는 수돗물을 마실 수 있냐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해서 빌딩이나 아파트의 저수탱크의 위생상태에 대한 이야기나 그것을 마시고도 아무렇지도 않은 걸 보면 인간은 참 튼튼한 생물이라는 식으로 옆가지를 펼쳐나가다 본론으로 들어간다. 참고로 게임 성향이 성향이다보니 저 위생상태나 수돗물 관련 망상과 관련된 후쿠자와의 해설이 여러가지 의미로 가관이지만 이걸 읽는 위키러분들의 밥맛을 지키기 위해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뭐 본론 이야기들만 봐도 밥맛 떨어지는 건 못 피하겠지만...

학교의 체육관옆에 있는 수돗가에 대한 이야기로 오른쪽에서 두번째의 수도꼭지만 철사로 고정해서 쓸 수 없게 해준 것은 고장이 원인이 아니라 사고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이야기는 후쿠자와가 수돗물과 관련해 이러저러한 설명을 하고 수돗물을 마실 수 있겠느냐, 없겠느냐에 따라 수도꼭지와 관련된 배경 이야기가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

Contents

1. 수돗물을 안 마신다고 할 경우
2. 그래도 수돗물을 마실 수 있다고 할 경우
2.1. 시타나 타마이 어느 한 쪽이 불쌍한 거 같다
2.2. 둘다 불쌍한 사람이란 생각이 안 든다

1. 수돗물을 안 마신다고 할 경우


당시 2학년이었던 오오하라 시게코는 결벽증이 있었는데 물은 반드시 생수만을 마시고 무엇을 만지면 반드시 비누로 손을 씻을 뿐더러 물건을 만질 때는 가급적이면 손이 닿지 않게 손수건을 쓸 정도였다고 한다.

그러나 그 해의 여름은 푹 찌는 듯한 열기 때문에 제한적인 단수를 실행하게 되었고 어째서인지 모기까지 대량발생하는 악몽같은 여름이었다. 매년 연례행사처럼 이루어지는 제초작업 도중 오오하라는 찌는 듯한 열기를 견디지 못하고 열사병 증세를 보여서 작업 도중에 양호실을 가게 된다. 그러나 탈수증세까지 보이고 있던 오오하라는 도중에 체육관 옅의 수돗가를 발견하지만 결벽증때문에 고민한다.

그러나 갈증에 견디지 못하고 마침내 수도꼭지에 입을 가져간 순간, 무언가 물이 아닌 것을 삼켰다는 것을 깨닫고 입을 땐다. 수도꼭지에서 물처럼 흘러내리는 것은 물이 아니라 개미였다. 단수때문에 저수탱크가 비었고 열려있는 저수탱크의 뚜껑으로 들어간 개미들이 수도꼭지를 타고 나온 것.

다행히 많이 삼키지는 않았기 때문에 생명에 별 지장은 없었지만 정신적인 충격으로 쓰러진 오오하라는 병원으로 옮겨지고 그 뒤로 히스테리를 일으켜서 물을 마실 수 없게 되었다고 한다. 그것으로 그치지 않고 어딘가로 사라져 버렸는데 바로 저수탱크에서 발견되었다고 한다.

발견된 사유는 누군가가 그 물을 마시고(...) 물 맛이 이상한 것을 느껴서 신고했기 때문. 그러나 시체는 표백되어서 온몸이 하얀색이었고 그것은 아마도 그녀가 물에 빠지기전에 저수탱크에 대량의 표백제를 넣었기 때문이라고 추정된다. 히스테리를 일으킨 오오하라가 깨끗한 물을 마시기 위하여 표백제를 넣은 듯. 또한 오오하라가 그렇게 된 원인인 수도꼭지는 그 뒤로 새하얀 개미가 나와서 사용이 금지되었다고 한다.[1]

2. 그래도 수돗물을 마실 수 있다고 할 경우


옛날 이 학교에 다니던 시타 나오코란 여학생의 이야기. 그녀는 아름다운데다 누구에게나 상냥했고, 성적도 우수하고 동물도 좋아하고, 덤으로 노래까지 잘한다며 학교의 아이돌처럼 떠받들리는 존재였다. 덤으로 예능계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올 정도였다.
그런 그녀의 옆에는 늘 타마이 요시코라는 단짝친구가 붙어다녔다. 사이는 실제 자매처럼 가까웠지만 타마이는 시타랑은 완전히 정 반대의 인물상으로, 뱅뱅이 안경에 뒤룩뒤룩 살이 찌고, 얼굴은 여드름으로 가득차고 덤으로 냄새도 지독했다고 한다. 그 정도면 시타가 자길 돋보이게 하기 위해 타마이를 일부러 데리고 다니는 거란 의혹도 들 법 했지만 워낙 시타의 평판이 좋았던지라 그런 소문은 나지 않았다. 단지 학교에 올 때도, 귀가할 때도, 점심 시간에도 언제나 딱 붙어다니는 게 이상하다고만 느껴졌을 뿐.

그리고 타마이 또한 시타와 마찬가지로 별달리 해코지를 받진 않았다. 시타가 새 친구 그룹과 어울리려 하면 우선 타마이가 알아서 빠져주고, 시타가 타마이도 같이 있자며 받아들여주는 식으로 어울렸기 때문인데 그래도 타마이 자체는 사람들 사이에서 호감을 사기 어려운 타입이었다. 하지만 그럴 때면 시타가 알아서 그 그룹을 빠져나와 또 둘이서 사이좋게 어울려줬기 때문에 사람들이 감히 거기다 뒷담화나 왕따 같은 것도 할 수 없었다. 오히려 저 두 사람은 저대로 지내는 게 가장 어울리니까 놔두자는 분위기로 흐르곤 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시타가 타마이를 대하는 태도가 확 달라졌다. 시타가 어느 순간부터 타마이를 일방적으로 무시하며 다니기 시작한 것. 하지만 주변 사람들은 이게 정상인 거고 여태까지가 이상했던 거니 문제 없다고 여기며 여전히 시타와 친해지려고 들었다. 반대로 타마이는 지금까지 이상으로 고립되었으며, 비록 사람들도 시타를 의식해서 크게 괴롭히진 않았지만 타마이만이 혼자 외롭게 지낼 뿐이었다.
여기서 후쿠자와가 왜 시타가 차가워졌는지 흥미 있지 않느냔 말에 흥미 없다고 답해버리면, 취재를 위해 불러놓고 뭐하는거냐며 앞으로 이야기해달래도 안 해줄테니 다음 사람 거나 들으라며 이야기를 끊어버리니 주의할 것.

그러던 어느 날, 학교 게시판에 붙여진 투서가 교내를 발칵 뒤집어버렸다. 특종 기사랍시고 써진 그 글의 내용은 '학교의 천사 시타 나오코는 사실 타마이 요시코에게서 매월 50만엔의 돈을 받으며 사귀고 있었다'는 것. 증거 사진까지도 첨부되어 있었다.
여기서 아무도 눈길 안 주던 타마이의 배경에 대해서도 밝혀지게 되었다. 그녀는 실은 재벌의 딸로, 워낙 응석쟁이에 좋아하는 건 뭐든지 손에 넣어왔고 또 그래야만 적성이 풀리는 사람이었다. 세간에서 생각하던 것과는 달리 타마이가 시타를 원했기 때문에 지금까지의 관계가 쭉 이어져왔었고, 시타는 시타대로 매번 거액을 손에 넣을 수 있었으니까 사이 좋게 지내줬다. 하지만 그녀가 연예계에 데뷔하기로 공식적인 결정이 나게 되자 타마이가 주는 돈도 필요가 없어져 미련없이 타마이를 버린 것.

사태가 이렇게까지 커지자 학교 측에서 자체조사를 벌였고 결국 사실임이 판명되자 시타는 퇴학당하고 연예계 진출도 취소되었다. 하지만 타마이는 부모 측에서 학교에다 기부금이란 명목으로 촌지를 퍼부어줘서 무마되었다는 모양.
이 때문에 시타를 퇴학시킨 것도 타마이 측에서 요구했다거나 게시판의 투서를 쓴 것도 타마이의 자작극이었다는 소리까지 돌 정도였다고 하고, 타마이는 특히 저딴 짓을 벌여놨으면서도 뻔뻔하게 잘도 학교를 나온다며 이젠 진짜로 괴롭힘을 당하기까지 했다. 후쿠자와는 여기서 슈이치에게 누가 제일 불쌍한 거 같냐고 묻는데 여기서 이야기의 결말이 두 갈래로 달라진다. 그리고 불쌍한 사람으로 시타를 택하든 타마이를 택하든 엔딩은 같다.

2.1. 시타나 타마이 어느 한 쪽이 불쌍한 거 같다


타마이도 결국 사람인지라 처음엔 남들이 뭐라건 상관하지 않으려 했지만 점점 참아낼 수가 없게 되었고 수업할 때 이외엔 어디론가로 사라져버리곤 했다. 심지어 수업 자체도 빠지게 되는 날도 생겼던지라 사람들은 처음엔 꼴 보기 싫은 년이 드디어 사라졌다며 좋아했다.

그런데 어느 날, 체육관 옆 수돗가를 쓰던 사람들이 이상한 냄새가 나는 물이 나오기 시작한다는 걸 깨달았다. 그 수돗물에선 뭐라 형용할 수 없는 피비린내 같은 게 풍겼고 물 색 자체도 이상했으며, 그쪽 수돗물은 모두 다 그랬는데 반대로 신교사 쪽 수돗물들은 정상인 것도 이상한 점이었다. 하지만 사실 이 수돗가만큼은 저수지에서 물을 끌어오는 게 아니라 별도로 학교 옥상에서 쓰는 저수 탱크를 쓰고 있었기에 그걸 조사해보기로 한 선생님은 거기서 그 물탱크 입구를 열고선 머리를 박고 있는 타마이를 발견하게 된다.

위험한데 무슨 짓을 하느냐는 선생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타마이는 잠시 선생님을 노려보더니 다시 물탱크에 머리를 밀어넣었다. 선생님은 딱 보기에도 그녀가 뭔가 수상하다는 생각에 다른 선생들을 불러 그녀를 강제로 끌어내렸다. 그리고 타마이는 왜 자기한테 가장 소중한 것을 뺏으려 드는 거냐며 발을 동동 굴렀다. 그 안에는 시타의 시체가 들어가 있었던 것.
죽은 지 상당히 경과한 채로 물에 불려져 있었던지라 신원을 알아보기도 힘들 정도였다. 손톱도 벗겨져 있었는데 탱크 내에 난 할퀸 흠집들로 미루어볼때 시타는 물탱크에 산 채로 같힌 채 발버둥치다 죽은 것으로 추정되었다. 타마이는 그녀가 언제나 자기 곁에 있기를 바랬던 것이었고 설령 죽더라도 상관없었다. 어쩌면 타마이한테 시타는 인간이라기보단 가져야 하는 물건으로 취급된 것일지도 모른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시타가 감금당한 날짜는 물탱크 청소 날과 일치했는데 정작 청소는 행해지지 않았다고 한다. 청소가 명목상으로라도 행해졌더라면 그녀를 구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그리고 그 후부터 다른 수도꼭지는 문제가 없는데 유독 그 오른쪽에서 두번째 수도꼭지에서만큼은 피비린내가 나는 이상한 액체가 나온다고 한다. 조사를 해보아도 특별히 원인을 파악할 수 없었고 그 액체는 우연히 닿게 되면 잠시동안 피부의 색이 사라져버리는 기분나쁜 물이었던지라 결국 선생들이 수도관을 막아버리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2.2. 둘다 불쌍한 사람이란 생각이 안 든다


학생들의 괴롭힘에도 불구하고 타마이는 상상 이상으로 철면피라 자기가 뭘 잘못했냐는 식으로 나왔기 때문에 다른 학생들도 점점 그녀를 상대하기를 포기했다. 그렇게 멍하니 자기 자리에만 앉아있던 타마이는 어느 날부터 다른 곳으로 가곤 했다.

타마이가 가기 시작한 곳은 바로 그 체육관 옆 수돗가. 쉬는 시간만 됐다 하면 문제의 그 수도꼭지를 입에 물고선 물을 벌컥벌컥 들이켜댔다. 쉬는 시간이 끝날 때까지 한 번도 입을 떼지 않았기 때문에 처음엔 다들 미쳤다며 비웃었지만 나중엔 수업시간이 돼서까지 안 멈출 정도가 되다 보니 그걸 보는 사람들의 기분은 점점 나빠졌다. 심지어 선생님이 말리려 들면 타마이는 저 수도꼭지에선 오렌지 쥬스가 나온다며 뻐팅겨댔다.
처음 그 말을 들은 학생들이 시험삼아 틀어봐도 그냥 평범한 물만 나올 뿐인지라 타마이가 진짜 미쳤다고 생각했지만, 점점 학교 수업은 뒷전이고 물 마시기에 바빠 수업도 제끼고 그러다보니 드디어 화가 머리끝까지 뻗친 선생님이 물을 마시던 타마이를 억지로 끌어내렸다. 그리고 모두들 두 눈으로 똑똑히 보게 되었다. 그 수도꼭지에선 지렁이떼가 물에 섞여 진흙 떨어지듯 계속해서 쏟아져나오고 있었다.
모두 할 말을 잃고 그 자리에서 어안이 벙벙해할 때조차 타마이는 지렁이로 가득 찬 입을 벌리며 오렌지 쥬스 타령을 하며 실성해대다 결국 지렁이떼로 목이 막혔는지 그 자리에서 기절하고 만다. 타마이는 병원으로 옮겨져 위장도 지렁이로 가득 찬 상태긴 했지만 수술을 받아 목숨은 건졌다. 그 이후 타마이의 행적은 알 수 없게 되었다.

그리고 후쿠자와는 출처를 알 수 없는 소문도 덧붙여주는데 시타는 저수지에 빠져 자살했다는 말이 신문기사로 실렸다고 한다. 그런데 마침 그 저수지는 이 학교로 물을 공급하고 있었고 시타가 죽은 시점과 타마이가 수돗가로 가게 된 시점이 정확하게 일치했다고 한다. 그래서 이 일련의 사건은 시타의 저주라는 소문이 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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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근데 사실 이 표백제 관련 서술은 표백제에 대해 초등학생 수준으로만 알고 있어도 화학적으로나 의학적으로나 태클 걸 부분이 한 둘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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