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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군 vs 북한군/언론

last modified: 2015-04-13 13:10:49 by Contributo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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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s

1. 개요
2. 장대한 대서사시(...)
3. 진화되는 떡밥
4. 이 떡밥이 사랑받는 이유
4.1. 국방예산 타내기
4.2. 공포심 조장 목적
4.3. 진짜 공포심
5. 다음 항목으로


1. 개요

한국군 대 북한군은 제대로 된 언론이건 황색언론이건 누구나 다 좋아한다.

2. 장대한 대서사시(...)

보수언론과 진보언론 양쪽 모두 이유는 다르지만 이 떡밥을 미칠 듯이 좋아한다.

북한과 관련된 군사 사건이 터지면 주요 신문에서 이 문서 상단 이미지처럼 남북한 군사력 비교라는 표제 하에 군사 장비나 인공기 그림 같은 것들을 덧붙여 도표와 함께 설명하면서 겁 주는게 특징이다. 사건이 없더라도 가끔 연례행사처럼 이걸 반복하곤 한다. 군사정권 시절에는 더 심했고, 한국전쟁수도가 3일만에 함락당하고 멸망 직전까지 발린 기억이 남아있던 세대들이 그걸 믿는건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른다.

주된 패턴은 '북한군은 우리보다 병력도 2배 많다능! 예비군까지 포함하면 800만이라능! 전차는 우리의 2.5배라능! 전투기는 1.5배라능!' 식의 단순 숫자 비교로 한국군의 전력을 까내려서 불안감을 잔뜩 조성한 다음, 사정포특수부대, 생화학무기를 동원한 량학살과 자극적인 숫자들을 늘어놓고, 사상자 수백만명이 발생할 것이라는 출처없는 결론을 내린다. 밀덕이 보면 헛웃음이 절로 나는 기사. 이 떡밥의 진실에 대해서는 아래의 고찰들을 참고하자.

이외에 전국토가 잿더미로 변하면서 재기불능의 후진국으로 전락한다는 주장도 있는데, 애시당초 북한이 그럴 능력이나 있는지도 의문이다. 설사 있다고 쳐도 재건에 필요한 적자원과 사회 시스템이 건재한 이상 빠른 시일 내에 재건이 이뤄질 수밖에 없으므로 후진국 영구 전락은 말도 안되는 이야기다. 당장 독일일본제2차 세계대전 때 박살나고 난 후인 현재까지도 가난한가? 독일일본은 재기의 배경이 공산주의미국이라는 것이라는 묘한 공통점이 있다. 독일은 2차대전 패망이후 공산주의의 팽창정책을 우려한 미국에 의해 전범국이면서도 재건된 경우이고, 일본 역시 전범국이었으나 6.25 전쟁으로 촉발된 공산주의 팽창화를 우려한 미국에 의해 역시 재건된 케이스다. 독일, 일본은 운이 매우매우 좋았던거고 한국도 잘 될거란 보장이 없다는 말도 있지만, 현재 한국의 지정학적 위치를 감안하면 말도 안되는 소리다.

어디서는 국군이 실시한 워게임 비슷한 소문을 근거로 들고 오는데, 워게임에선 T-34가 K1 전차급이 되는 등 북한은 대폭 상향되고, 아군은 대폭 너프되는 식으로 프로그램이 되어 있다.

세계최강 미국도 이렇게 의도적으로 조작된 워게임으로 "우리 지금 상태로 전쟁벌이면 이라크한테 진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국방비 좀 올려줘요"라며 을 피웠다. 정작 상황이 닥치자 대놓고 이라크군학살했다. 특히 수출용 T-72과 미국의 M1 에이브람스가 실제로 붙은 일이 있었는데, 결과는 T-72의 대패였다.(애초에 미 해병대 M-60A1 조차도 T-72를 격파했으니...) 워게임 자체가 최악 중의 최악의 상황을 고려해서 매우 보수적으로 프로그램 된다는 뜻.

한때는 한국이 진다는 이야기까지 있었지만, 한국이 성장하는 반면 북한은 6~70년대에서 사실상 발전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며, 연평해전에서 압도적인 화력으로 북한 경비정이 처발리는걸 사람들이 본 탓인지 한국군이 열세라는 식의 얘기는 많이 수그러든 듯하다.

하지만 오히려 이걸 이용해 제2연평해전 당시 한국군의 피해만 부각시키며 우리가 졌다고 몰아가는 사람도 있었다. 뭐 압도적으로 우세인 상황에서 그만한 피해 입은게 심각한 타격인건 사실이다만, 그렇다고 그걸 졌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제2연평해전을 졌다고 생각하는건 전투의 정의를 모르는 사람들이 정치적 물타기를 위해 하는 말이다. 전투 결과 양군 모두 잃거나 얻은 영토가 없으면 방어쪽의 승리다.

한국 경제가 성장하면서 이젠 웬만한 일반인도 저런 기사에 잘 낚이지는 않는 모양인지 저런 기사는 잘 안 쓴다. 덤으로 가끔 정치인들이 전쟁 발발시 며칠만에 서울 함락 어쩌구 하는 발언도 죄다 버로우 탔다.

그러나 2014년 현재도 꾸준글마냥 이 떡밥과 관련된 기사가 계속 올라오는데, 포구경이 더 크므로 북한의 전차가 한국 3세대 전차보다 우수하다며 개드립을 친 사례가 있다. 北 주력전차, 南보다 화력·기동력 훨씬 앞서 자기가 북한 전차에 격통제장치가 없다는 말을 적어놓고도 그게 무슨 소리인지 모르나보다. 그리고 주포가 아무리 강력해도 맞추지 못하면 아무 의미없는 짓이며 주포의 위력은 구경에 절대적으로 비례하지는 않는다.

사격통제장치는 장식이 아니다. 현대전에서 사격통제장치도 없는 전차는 있는 전차를 상대할때 이길 가능성이 없고 심지어는 최신 보병전투차량를 상대해도 이길 가능성이 낮다. 이런 전차는 현대 전장에서 절대로 살아남을 수 없다. 왜냐하면 초탄을 명중시킬 가능성이 매우 적으니 빗나가서 발각될 확률이 높으며 또한 차탄도 빗나갈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이건 명중률이 40% 밑인 대구경 포와 명중률이 80% 이상인 소구경 포만 비교해도 알수 있다. 하물며 같은 구경이면?

그리고 전차와 전차간의 교전은 1000m가 넘어가는 장거리에서 이루어진다. 이는 사격통제장치가 나름 훌륭하다고 평가받는 국군의 K-1 전차도 정상적으로 조준감사/영점사격후에 제원을 정확히 받아서 입력하고 쏴도 100% 명중을 보장할 수 없는 정도의 거리다. 말이 나름이지, K-1과 개수형, 후속전차인 K-2의 사통장치는 세계 수위권을 다툰다. 이쯤에서 새삼 말하자면 국군은 3세대 전차를 1500대 이상 보유중인 기갑 강국이다. 이런 나라는 2015년 현재 미국, 러시아, 대한민국 뿐이다. 북한 입장에서는 오버 테크놀로지 수준이 아니라 문자 그대로 코즈믹 호러(...)

사격통제장치가 있는 전차도 이런데, 사격통제장치도 없는 전차가 대강 쏘면 명중할 확률은 당연히 더욱 떨어진다(...). 게임으로 말하자면 북한은 턴제로 공격하는데 한국은 실시간으로 FPS하는거다.

사통장치가 있는 입장에서는 목표를 겨누기만 하면 알아서 조준해주는데다 명중률도 높으니 유리할 수 밖에 없다. 더 쉽게 설명하자면 우리가 사격통제장치를 이용해 자동으로 그것도 매우 정확도 높게 조준한 상태에서 발사만 하는 반면 북한은 이걸 죄다 수동으로 열심히 뺑이쳐가며 한다는 거다.

당장 전투기에 HUD가 있는 이유를 생각해보자. 공중전은 굉장히 빠른속도로 진행된다. 그러기에 1분 1초가 중요한 전투다. 그러므로 적보다 먼저 정보를 파악하고 알아내어 공격태새를 갖추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HUD 개발된 이유다. 전차의 사통장치 역시 먼 거리에 있는 적 전차를 먼저 파악해서 먼저 공격해 파괴하는 것을 목적으로 개발한 장치란 공통점이 있다.

그리고 포 구경이 크다고 무조건 관통력이 올라가는게 아니다. 특히 대전차전에서 가장 유효한 타격 수단인 날개안정분리철갑탄의 경우에는 북한군의 그 크다는 115mm포는 분리장전식 탄이라 관통자가 짧아서 국군의 105mm포 보다도 관통력이 떨어진다.

이쯤 되도 답이 나오는데 확인사살 하나 하자면 북한 전차는 무빙샷 기동 사격이 가능 할까, 불가능 할까? 3세대를 이기는 2세대면 그게 왜 2세대로 분류되겠나? 저 논리대로면 자주포 주포를 떼어다 펜트레거마냥 가벼운 장갑차, 아니 더 가벼운 5톤트럭에 달기만 해도 최강의 전차가 탄생할 판국이다. 그리고 대한민국 국군의 최강 MBTM110인거고.

네이버 캐스트에서도 북한군의 무기들을 분석한 기사들을 올리고 있는데, 하나같이 국군에 대한 전력 분석과 명중률이나 가동률에 대한 설명 없이 북한군 무기가 얼마나 위력적인지에 대해 설명만을 늘어놓고는 그저 북한군이 짱짱맨이라는 비대칭전력에서 앞선다는 말만 하고 있다.

2014년 10월에는 이런 기사도 나왔다. 北전차 공격 못하는 우리 군 대전차로켓 이 기사에 대한 해설 간단히 요약하면 일부 대전차로켓이 북한 전차를 부수지 못하는 게 사실이긴 하지만 전부 그런 것은 아니며, 애초에 전차는 같은 전차로 잡거나 공격헬기 또는 전투기로 잡지 보병이 잡는 게 아니라는 것.[1] 대전차로켓은 전차를 잡.을. 수.도. 있는 물건이지 쏜다고 다 전차를 족족 잡아내는 물건이 아니다. 노려도 측면이나 후면을 노려야 가능성이 있는 물건이지, 아무리 구세대 전차라지만 전면장갑은 휴대용 대전차화기를 막아내기에는 충분히 두껍다. 애초에 현대전장에서 대전차 화기(HEAT)는 축성진지 파괴의 용도가 더 부각되고 있는 추세이기도 하고... 전차포를 쏴도 적전차 파괴가 목적이라면 APFSDS를 쏘지 HEAT를 쓰지는 않는다. HEAT의 메탈제트는 관통후 장비내부의 적을 살상하는 2차파괴효과가 APFSDS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기때문이다.

또한 이 기사는 무기의 수명주기에 대한 부가설명은 한마디도 안해놔서 관련지식 없는 사람들이 보면 마치 수명주기가 다된 무기는 더 이상 사용 못하는 무기인것처럼 오해할수 있도록 설명해놨는데, 그럼 진작에 버렸지 아직까지 비용 들여가면서 유지하고 있을 이유가 없다. 수명주기는 어디까지나 형식적인것이고, 관리만 잘해준다면 얼마든지 쓸수 있다. 당장 판처파우스트 3 발사관만 하더라도 개발사에서 정해준 매뉴얼대로 하자면 3발 쏘고 그냥 버리거나 교환해야 하지만, 실제로는 수십발 넘게 재정전하면서 쏴도 별다른 하자가 없는 물건이다. 수명주기 운운도 이와 같다.

웬만해선 사람들이 잘 넘어가지 않으니까 해외의 권위를 빌리는 수법도 사용한다. 해외 연구기관이다 우왕~ 할 수도 있지만, 정작 소스가 된 보고서란 물건을 보면 그냥 한국 국방백서를 참고한 거다. 상위항목 제일 첫번째...아니, 그냥 스크롤만 올려도 볼 수 있는 바로 그 비교표가 근거자료로 끼어있다. 유서깊은(?) 국방부의 징징을 해외 기관이 덥석 물고, 그걸 또 국내의 기레기가 심도깊은 전력연구보고서인냥 호들갑을 떨었을 뿐이란 이야기. 결과적으론 오랜 떡밥의 역수입에 불과하다(...)[2] 해당 보도 직후인 2월 26일에는 국방부 대변인조차 정례 브리핑에서 "T-34 전차 등 북한이 보유한 아주 오래된 무기체계를 모두 세어 비교하는 것은 제가 보기에는 전투력 비교에 큰 의미가 없다"면서 반박했을 정도.

3. 진화되는 떡밥

이런 공갈이 안 먹히니까 이젠 방향을 돌려서 소련이 무너진 후 타이푼급토폴-M을 들여왔다면서 탈북자나 전직 북한군 장성들의 인터뷰들을 싣는 경우가 있는데, 90년대 이후 북한은 러시아와 직접적인 무기거래가 전면 중단되었으니 완전 헛소리다. 그리고 만약 이게 사실이라면 미국과 러시아가 먼저 달려들 일이다. 미국은 모두가 알다시피 핵전력의 해외 배치조차도 조심해서 추진할 만큼 핵의 확산에 극도로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는 나라이며, 러시아는 군의 붕괴를 외면하면서도 핵전력의 유지에 온 힘을 기울여 왔다. 사실상 조금의 가능성도 없는 이야기.

무엇보다 타이푼급은 세계에 딱 3척밖에 없는 물건으로 그나마 현재 제대로 운용중인 것은 1척에 불과하므로[3] 러시아가 이걸 내 줄 리도 없거니와, 설령 내준다고 해도 감히 북한 따위가 유지비를 댈 수 있을 정도로 싸구려도 아닌데다, 핵전력 중에서도 가장 귀중하게 여겨지는 전략원잠이다. 소련이 그렇게 비참하게 무너지고 온갖 무기들이 빠져나가는 통에도 마지막 안간힘을 써서 어떻게든 움켜잡고 있던게 핵전력인데, 그중에서도 진국이라 할수있는 타이푼과 토폴-M을 북한같은 나라에게 넘길리 없다. 이것들이 북한에 넘어갔다고 하는 것은 소련 해체 직후 러시아의 처절한 몸부림을 모르고 하는 무식한 소리다.

백번양보해서 설사 러시아가 북한에게 이것들을 넘겨줬다고 하더라도 관리 및 유지가 문제다. 북한이 저런 고급전략무기를 관리와 유지를 할 능력조차 있는지는 설명이 더 필요한지? 사실 이 논리대로라면 대한민국은 진작에 니미츠급 항공모함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을 것이다.

북한의 신형전차인 폭풍호의 베이스로 추정됐던 T-72도 공식적으로 들여온게 아니라 혼란한 러시아군의 사정을 이용한 밀수로 추정했던 것이 현실이다. 결과적으로 폭풍호는 T-62의 개량형으로 판명이 났다.

T-90 생산공장을 둘러본 김정일블라디미르 푸틴에게 T-90을 공여해줄 것을 요청했다 퇴짜 맞은 것조차 괴담에 불과하다. 김정일이 방문한 공장은 T-90 제작 공장도 아니었다. 이는 아마도 아래 2개의 사실 중 하나가 와전된 것으로 추측된다. 참고로 스크 트란스마쉬는 T-80U 생산 공장이었다. 랄바곤보자드에서 생산하던 전차가 T-72랑 T-90.

소련이 한소수교에 앞서 경협차관을 요구하자 한국 측의 종휘 수석은 이렇게 말했다.

나는 차관제공에 찬성하는 사람이지만 소련이 북한에 군사 원조를 계속한다면 차관 제공에 동조할 수 없다."

이에 대해 소련의 슬류코프 부수상은 이렇게 답했다.

지금 내 책상 위에는 북한의 T-80 전차 지원요청서가 있다. 한국과 수교가 되고 차관이 들어오면 이 전차를 포함해 북한에 대한 무기공급을 중단하겠다.

결국 한국이 소련에게 차관을 제공하고 그 일부를 현물로 돌려받았는데, 그 때 가져온 현물에 그 T-80U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래서 국군에도 T-80U으로 이루어진 부대가 있다. 당시 북한이 요청하던 무기를 되려 우리가 받아왔으니...

이는 불곰사업과 함께 공산 진영에 대한 자유 진영의 관광 인증을 전세계로 때려버린 사건이었다. 40년 전까지만 해도 폐허였던 나라공산 진영의 수장을 상대로 갑질을 했던 사건이니까 다만 당시만 해도 한국의 1인당 소득과 국민들의 생활수준은 5,800대 9,200달러로 소련보다 크게 뒤졌다. 소련을 제대로 앞선 것은 소련이 해체되고 러시아가 본격적으로 삽질을 반복하면서 생활수준이 바닥으로 급전직하한 뒤의 일이다.

2010년 10월 10일의 군사 퍼레이드에서 공개된 지대공 미사일을 중국제 FT-2000 지대공미사일 시스템의 북한형으로 추정하고 있는거나 2011년 방북때 후진타오 주석에 전폭기를 요청했다는 걸 봐서는 북한의 첨단무기 수입선은 중국으로 바뀐 것으로 보인다. 사실 그때그때의 상황에 따라 러시아와 줄타기를 한다고 보는 게 맞을 것이다. 2013년 이후 중국과의 관계가 소원해진 후로는 Su-50도입을 요청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등 러시아와 다시 관계를 맺고자 시도하고 있다. 2014년 11월 북한 권력서열 3위인 최룡해가 러시아를 방문, 푸틴과 직접 면담했으며 여기서 최신형 전차, 전투기, 잠수함 기술 도입에 대해 논의가 있었다는 소문이 있다. Su-50 얘기도 여기서 나왔다. 기술도입과 그것들을 생산할 능력이 있는가는 전혀 다른 문제지만서도...
무엇보다 Su-50은 F-22와 맞먹는 전투기여서 북한이 그걸 관리 할 수 있는 지 모르겟다.

4. 이 떡밥이 사랑받는 이유

4.1. 국방예산 타내기


국방부나 합동참모본부, 한국국방연구원 같은 데서 내놓는 연구·보도자료에 이런 의도가 있다는 의혹을 강하게 받고 있다.

상대는 고금을 통틀어 세계 최고의 폐쇄성을 자랑하는 북한 체제, 그 중에서도 더욱 폐쇄적이고 보수적인 북한 군부와 북한군이다. 폭풍호를 봐도 알겠지만 단순한 무기체계 하나의 존재 여부를 파악하는 데에도 10년 이상 걸리는 인외마경이 바로 북한이다. 끔찍하게 강한 적보다는 아무것도 알아낼 수 없는 적이 더 무서운 법이니 이런 상황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면 쉽게 돈을 타낼 수 있다.

보고서나 연구자료 형태의 떡밥을 내놓는 일은 우리나라에서만 있는 건 아니다. 심지어 킹왕짱 미군도 그런 행동을 한다. 예를 들면, 소련이 붕괴되기 전 보고서에서는 "소련 애들이 새로 뽑은 전차는 수출용 버전도 우리 전차 포탄을 가볍게 퉁겨내고, 여기에 지금 개사기 수준의 새 탱크를 1200대나 만들고 있대요"라 하고 있었다. # 심지어 냉전시대도 아닌 21세기에, 러시아나 중국도 아닌 북한을 대상으로 이런 소리까지 한다. 이는 한반도의 현 상황이 종전이 아닌 정전 상황이라는 경각심을 일깨우는 데도 쓸 만한 화제가 된다. 결론은 "우리도 대비책을 세워야 하니 돈 좀 팍팍 주세요".

하지만 그런 걸 감안하더라도 국군 대비 북한군 사정이 시궁창인 건 이미 비밀도 아니다. 실제로 이명박 정부에서 역사상 최초로 남한의 군사력 우위를 주장하는 국정원의 공식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건 사상 최초로 국방부 바깥에서 한국과 북한의 군사력을 측정한 보고서이다.

2004년의 국방부 보고서에서는 주한미군과 본토의 미군 증원이 없으면 개전 2주만에 서울이 점령된다고 결론을 내렸는데, 국정원이 내놓은 2009년 보고서에서는 '주한미군도 본토 미군 증원도 없고' '한국의 민방위나 예비군 등의 전시 동원도 없이', 현재 상비된 현역 군인만으로 북한군과 전면전을 벌이면 10% 우세하다는 결과를 보고했다. 북한군은 최대 가정치, 한국군은 최소 가정치를 대입한 결과라서, 둘 다 평균 가정치를 대입하면 더욱 우세하다는 의미이다. 참고로 이 글은 위키백과의 주한미군의 철수 항목에 있는 글이며, 출처는 신동아이다.

그런데 2013년 11월 5일 열린 국방부 국정감사에서 정보본부장이 나와 말하길 북한과 1:1로 붙으면 진단다. 아무리 국군이 막장이라지만, 북한과 1:1로 붙어서 질 정도면 아예 군이길 포기한 것이나 마찬가지 아니냐는 의견이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반론도 있다. 군사적 대결을 가정할 때 아군의 전력은 축소하고 적군의 전력은 부풀려 잡는 건 타당한 행위라는 것이다. 전쟁이 일어났는데 만에 하나라도 상대의 전력이 더 강하면 군·민을 막론한 떼죽음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극도의 안전제일주의를 취할 수밖에 없는 것.

예측을 희망적으로 내놨다가 비참한 최후를 맞는 것보다는, 예측을 짜게 했지만 결과는 좋았다를 보는 게 더 낫지 않은가라는 것이다. 사실 사람들의 목숨과 직결된 일이라면 더 말할 필요도 없다. 그래서 이런 징징은 전략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밖에 없는 사람이라도 "예산 안 줬다가 무슨 일 생기면 니들이 책임 질래?" 정도로밖에 해석하지 않는다. 그것을 잘 모르는 일반인의 눈에는 군 수뇌부가 나와서 한다는 말이라기엔 너무 어처구니가 없어서 그렇지.

사실 극도의 안전주의에서 나온 의견이라고 봐 줘도 노골적으로 "미군을 제외하고 남북한이 1대1로 붙으면 우리가 진다"는 표현은 확실히 문제다. 결국 정보본부장은 여야 국회의원들에게서 "북한에 비해 우리가 국방비를 훨씬 많이 쓰는데 우리 군이 이 정도 밖에 안 되느냐"는 질책을 듣게 되었다. 결국 정보본부장은 "전투력 숫자 면에서는 북한이 우세하긴 하지만 전쟁이란 유무형 전투력과 국가 잠재역량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우리가 불리하지 않다."고 고쳐 말했다.

통상적으로는 속으로는 질 수 있다고 생각하더라도, 겉으로는 '질 확률이 높다' 또는 '이겨도 피해가 너무 심각하다'는 식으로 돌려 말하는게 보통이다. 엄살 피운다고 피웠는데 아군에 모랄빵이 나면 그건 그것 나름대로 낭패니까. 고대 전쟁 기록에서 자국의 패전을 기록할 때도 '비 때문이~야↘ 비 때문이~야↘ 패배는 비 때문이야~' 혹은 '식량이 바닥났는데 어떻게 싸우라는 거임' 같은 핑계거리는 꼭 써줬다.

게다가 툭하면 장병들에게 정신력 운운하고, 약한 모습 잠깐만 보여도 기다렸다는 듯이 불호령을 내리며 질책하는 게 한국군인데 정작 상부에서는 싸우기도 전에 진다고 단언하며 엄살을 피워대니 이중잣대개드립도 이런 개드립이 없다. 안그래도 지금 한반도는 종전이 아닌 정전, 즉 전쟁이 일시 중지된 상황인데, 이 상황에서 정신력 타령만 한다면 그것은 일반 사병의 문제가 아니라 지휘관의 자질 문제라고 봐야 할 정도로 심각한 일이다.

게다가 연평도 포격 사태만 보더라도 당장 그 이후의 군의 대응을 보면 "또 터뜨리면 진짜 조져버리겠다"며 전군이 벼르고 있었단 사실과 대 보면 북한과 싸워서 진다는 발언은 엄청난 모순이다. 여기에 북한만 아니라 독도 문제 때문에 일본과도 사이가 악화일로를 타고 있는 사실까지 생각하면 정신력밖에 내세울 게 없는 한국군을 상당히 우려스러운 눈으로 봐야 한다.

특히나 이전에 KBS의 다큐멘터리에서 GOP 부대 신임 소대장이 "떨리기도 하고, 약간 두렵기도 하다"는 말을 한 것을 당시 국방부 장관이었던 김관진이 직접 언급하며 질책한 적도 있기에 이중적이라는 비난을 피할 수가 없다. 물론 이 소대장은 그 뒤에 "목숨을 건다는 데 자부심을 느낀다"는 말을 덧붙이는 걸 잊지 않았다. 정신력 운운할 문제가 아니라는 것.

"정전 이후 반 세기가 넘는 세월을 조용히 보내고 있어서 지금의 한반도가 어떤 상황인지 잊은 거 아니냐"고 걱정하는 거라면 모를까, 그저 "북한은 엄청 강한데 우리는 왜 이리 존나 약함" 식의 어조는 지식 수준이 상승한 현대에는 잘 먹히지도 않을뿐더러 그 자체가 엄청난 모순이다.[4]

4.2. 공포심 조장 목적

정부나 군 쪽에서 내놓는 보도자료가 아니라 이런 류의 일반 언론 기사들은 딱히 "그러니까 국방 예산을 올려서 대비해야 한다, 또는 유사시 위협에 대비해야 한다!"같이 건설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그저 한국군을 무능한 집단으로 깎아내리면서 "답이 없다! 무섭지!"라는 식으로 공허한 결론을 내려서 무의미한 공포심만 조장하는 경우가 많다.

사실 한국은 국방비에 대해서 관심이 낮은 편이다. GDP대비 비교에서는 위협이 현저히 낮은 서유럽권 선진국에 비해서도 지나치게 낮고, 여러 변수를 감안해도 대만이나 이스라엘보다 낮은 수준이라서 외국에서는 위험도에 비해 국방비 비율이 너무 낮다라는 말을 하기도 할 정도. 징병제라서 라서 단순비교가 어렵다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대만이나 이스라엘도 징병제다. 대만은 중국본토라는 실질적인 위협에 따른 것이며, 이스라엘은 지도를 보면 알 수 있지만 사방이 적국으로 둘러쌓여 있다. 더구나 이스라엘은 여성도 병역의무를 지고 그것도 실제 전투인력으로까지 활용할 정도다.

이러한 공포심을 조장하는 보도는 대개 보수든 진보든 활용만 잘하면 유용한 떡밥이 되기 마련이라 정치적 이해 관계에 따라 잘들 이용해 먹기 마련이다.

보수진영의 경우 6.25 전쟁 이후 소위 반공을 국시로 삼은 정권들이 이어지며 이러한 경향은 확대, 강화되었다. 빨치산, 남파공작원 등을 처단하기 위함이라는 명분으로 주로 반정부인사들을 조작으로 간첩으로 몰아 처리하는데 쓰인 법률이 제정될 수 있었던 것은 한국전 초기의 압도적 열세와 혼란이 당시를 경험한 사람들에게 일종의 세대적 트라우마로 남아있었던 탓이다. 이것이 냉전적 시대상황에서 자행된 매카시즘에 의해 변질되어 지금까지 이어져 오는 셈.

반대로 종북주의자들은 비슷한 짓을 하곤 "봐봐! 북한 무섭지? 그러니까 북에서 삼대 세습을 하든 핵실험을 하든 깝치지 말고 장군님 하라는대로 퍼주면 되는거고 대북제재 따윌 해서 북의 심기를 거스르면 안되는 거야!"라고 주장한다. 심지어 1994년도 보고서를 과장해서 현재상황인양 들먹이며 "북한 쳐들오면 2~3천만이 죽어! 절대로 북한을 놀라게 하면 안돼!"라고 떠드는 자들도 있다.''' 이들의 음모론 뺨치는 주장을 들어보면 북한은 미국쯤은 이길 수 있는 초강대국이 된다. 그런거 없다

그런데 참 웃긴게 그렇게 강력한 군대를 가졌다는(?) 북한이 한국군과 주한미군이 합동으로 하는 훈련이나 한국군이 단독으로 실시하는 호국훈련 같은 것을 할 경우 열을 내면서 비난을 한다는 사실에는 침묵한다. 미국쯤은 이길 수 있는 초강대국(?) 북한인데 그런 훈련에 왜 그렇게 민감하게 나오나? 한미연합 훈련이야 자기들 눈에는 전쟁연습을 하는 것이라고 억지를 쓸 수는 있겠지만 문제는 한국군의 단독훈련인 호국훈련을 가지고도 '남조선 괴뢰들이 전쟁연습중이다!'라는 터무니없는 생트집을 잡는다는 점이다. 미국(?)정도도 우습게 여기는 북한이 그보다도 더 약한 한국에서 군사훈련을 하는 것 까지 '전쟁연습'이라는 어거지를 쓴다는 것은 자신들이 그 만큼 약하다는 반증이 아니겠는가?

1994년도 워게임에서 남북한 합쳐서 2천만 가량의 사상자가 나온다는 점을 들먹이는 것 같은데, 그 보고서에서도 남한은 100만 안팎이고 대부분은 북한이라고 명시해놨는데도 하는 행태가 이뭐병이다. 게다가 그 기준도 평지에 포탄이 떨어지면 발생하는 사상자를 대도시에다 그대로 대입한 거라 북한 포병의 실상이 드러난 연평도 해안 포격 사태 이후 안 맞는 말이 되었다.

다만 굳이 종북주의자가 아니더라도 북한군의 전력을 과장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그야말로 뭘 잘 몰라서 하는 말이거나 아니면 남북의 군사적 대결 자체를 아니꼽게 보는 이상주의자들이다. 남북이 싸우는 건 싫으니까 그냥 북한군 전력을 과장해서 싸우면 안된다고 주장하는 것. 의도는 좋았다에 해당할지는 몰라도 사실과 다른 말을 하고 있으니 보기 좋은 건 아니다.

정반대의 정치관념을 지녔지만 적국의 전력을 상당히 과대포장하여 자국민들을 선동한다는 점에서 극과 극은 통한다의 전형적인 사례로 꼽힌다.

4.3. 진짜 공포심

이런 의도적인 경우 이외에도 북한에 철저하게 패배할 것이라는 주장을 하는 사람들은 특별히 합리적인 이유가 있어서 그러는 것이 아니라 아니라 진짜로 전쟁에서 패하는게 아닐까 겁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한반도는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이 맺혀진 이후 단 한 차례의 전쟁을 겪은 적이 없다. 그러다보니 어느 정도 무뎌져 있을 가능성이 있고 또 이에 대한 우려의 차원으로 나온 것일 가능성도 크다.

21세기의 청년 세대는 남침의 공포를 직접적으로 겪지 않으나, 앞선 세대들은 6.25 전쟁 이전에 "아침개성, 점심평양, 저녁신의주" 같은 드립이 횡행하며 물론 지금은 가능하다. 전쟁이 나도 국군이 북한군을 하며 쉽게 밀고 올라갈 수 있다고 믿었으나, 실제로는 대한민국 정부와 국군이 거꾸로 수세에 몰려 단 한 달 만에 대한해협을 등지는 참담한 상황을 겪었다.

이러한 경험을 겪었던 세대들은 당연히 북한의 군사력에 대해 공포심을 느낄 수 밖에 없다. 즉, "6.25 쇼크"가 가장 큰 원인이라는 것. 다음으로는 외형적으로는 압도적인 것으로 보였던 남베트남이 패망한 "베트남 쇼크"가 중요한 원인이기도 하다. 게다가 객관적으로 봐서 남한이 북한을 경제적으로도, 군사적으로도 완벽하게 압도할 수 있게 것은 아무리 빨리 잡아도 90년대 이후의 일이다.

80년대 이후 출생의 청년 세대가 아닌 그 이상의 세대에게 공산권의 위협은 너무나 무서웠고, 미군 밖에 의지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었다. 이러한 현실이 거의 수십년 동안 고착되어 왔다. 이런 냉전 세대에게 공포심을 버리라는 것은 평생동안 살아온 사고방식을 바꾸라는 것이므로 무리한 것일 수 밖에 없다.

문제는 이런 공포심이 현실 인식과는 동떨어졌다는 것이고, 철저하게 비합리적인 판단을 반복하는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공포심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상황을 합리적으로 파악하는 것도 아니며, 국방에 대한 지식을 충실하게 쌓는 것도 아니다. 적을 과도하게 거대하게 파악하여 거의 불합리한 수준의 공포를 느끼고 있으며, 군사 지식이라고 해봤자 대한민국이 철저히 낙후되어 있었던 후진국 시절 군대 경험이 이들이 가진 지식의 전부이다. 문제는, 이러한 6.25쇼크를 겪은 세대가 지금의 군간부 계급을 유지한다는 점이다. 그러니 온갖 군 가혹행위와 비효율적인 보병 중심의 징병제가 아직까지고 여전히 운영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공포심만 가득해서 비교적 사소한 상황에도 호들갑을 떨며 이러다 나라가 망하겠다고 벌벌 떤다. '망한다 망한다'고 중얼거릴 때 나타나는 국가적 자존심의 손상이나, 오히려 패배주의가 강화되는 심리전 같은건 생각도 하지 않는다. 진짜 6.25 겪으셨던 분들이 이런 말을 하면 그래도 어느 정도는 들어줄만이라도 하다. 실제 이런 분들도 말씀하는 것의 공통점이 "너무나 안일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는 우려성 언급이 많을 뿐이지 한국군이 약하다는 둥, 북한과 싸워 진다는 둥의 말씀은 전혀 하고있지 않다. 그리고 대개는 "전쟁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는 말씀들이 많다.

이런 공포심에 사로잡힌 사람들을 보면 문제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그에 대해서 뭔가 합리적으로 대비하는 것도 아니다. 군사력을 키운다고 하면 제2차 세계대전 때의 일본군마냥 똥군기를 잡아서 정신력을 키워야 한다는 헛소리를 늘어놓는다. 이런 사람들에게 현대전에 대해 설명하고 북한의 실상과 사실상 북한군의 정신력이 오히려 남한보다 떨어진 다는 것을 설명해도 요즘 애들은 정신이 썩어빠졌다.라는 레퍼토리만 잔뜩 늘어놓는다. 그렇게 정신이 썩어빠졌다면 연평도 포격사태가 난 직후 해병대 지원이 늘었겠나? 그렇게 정신이 썩어빠졌다면 미쳤다고 여성들도 군에 입대를 하겠는가? 더구나 현재 3군 사관학교의 여성의 입학경쟁률은 장난이 아니다. 더구나 요즘엔 군사학과 인기도 장난 아니라던데, 모 유명한 그룹 회장님 따님이 군 장교로 임관했다는 얘기는 덤.

북한정권이나 우리나 징병제를 취하고 있지만 북한은 거의 '억지' 징병인 반면 우리는 '당연히 해야 할 일'로 여기고 입대하는 '반자의성' 징병제다. 여기에 요즘엔 여성들도 군에 입대하겠다고 하는 형편이다. 더욱이 한국은 병역의무회피는 흔하게 일어나고 있기는 해도 아직은 중범죄로 여길 만큼 부정적으로 여기는 곳이다. 스티브 유가 대표적인 사례 그렇게 썩어빠진 요즘 세대라면 차라리 기를 쓰고 군 입대를 회피하려고 엄청 애를 쓰지 굳이 징병제라 하더라도 군에 가려하지는 않을 것이란 얘기다[5].

그렇다고 국방예산을 늘려서 군사력을 키우자고 주장하는 것도 아니다. 하다못해 개인적인 관점에서 생존주의처럼 미리 대피소를 만들거나 식량, 생존도구, 방독면을 구매해놓는 것도 아니다[6]. 이들 중 대다수는 정작 전시에 대한 개인적인 준비는 아무 것도 되어 있지 않고 태평하게 지내고 있다. 여기에 더 웃긴건 국방예산을 늘리려는 시도라도 보일 경우 "그러다가 북한 자극해서 또 포라도 쏘면 어쩔려고 그래!?"라는 식으로 반발한다.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하지 말라면 도대체 어쩌라고?

이런 무리들은 거의 북한의 도발이나 군사적 위협이 나타나면 놀라서 그 순간에만 발작에 가까운 행동을 하다가 일상 생활에서는 거의 전쟁 대비와는 아무 상관 없는, 오히려 의도적으로 전쟁을 잊어버리려는 듯한 모습으로 되돌아가는 붕어에 가까운 행동을 보인다. 무언가를 심대한 위협으로 간주하는데 이에 대한 합리적인 대비는 평소에 전혀 해두지 않고 정작 상황이 닥치면 히스테리나 부리다 마는 것인데, 이는 트라우마 환자의 전형적인 행동양식이다.

분명히 PTSD를 비롯한 트라우마는 앓고있다고 해서 부끄럽거나 수치스럽게 여길 이유가 없는, 원인이 분명한 정신병리적 증상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사회의 중추를 이루고 있는 사람들이 과대망상과 의미없는 행동으로 국가 역량을 소모시켜도 좋다는 소리는 아니다. 구세대들의 이런 공포심은 사회적, 경제적으로도 상당한 낭비의 원인이 되는만큼 문제의 본질을 보고 합리적인 대안을 추구하는 건설적인 정책이 필요하다. 해당 국가와 사회는 구세대들의 것만이 아닌,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하는 삶의 터전이다.

위에서 말한 탈북자들이 주장하는 강력한 북한군 운운 역시 이 카테고리에 집어넣을 수 있다. 어쨌거나 기껏 목숨 걸고 도망쳐 온 나라인데 정말 북한한테 패배한다면 자신들은 그냥 끝장이니. 하지만 그 판단의 근거라는 게 북한식의 왜곡되고 한참 왜곡된 군사지식과 사상이고, 결국엔 제시한다는 해법이 강력한 정신무장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그냥 입 다물어주시는 게 이 대한민국을 위한 길이라는 생각이 들 지경이다. 말하자면 의도는 좋았다라고나 할까.

군대의 기본적인 정신력은 사기이지만, 그 사기는 적절한 보급과 적절한 훈련 그리고 싸울 수 있는 장비와 "왜 싸워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주면 생기는 것이다. 요즘 군대는 군대도 아니다 하는 사람들의 군생활을 제대로 파고들면 소위 '가라'라고 하는 똥군기같은 가라군기에 대충 짜고 치는 훈련에 수비리나 장비문제는 요즘 군대와는 비교도 하지 못 할 정도로 심각했었다. 당장 그 정신력 좋다는 북한군은 부정부패가 만연하다. 한국군 역시 그렇지 않느냐고 하지만 지금 대놓고 이런 짓을 하면 영창감인데다 사회적 인식도 좋지 못하니 아예 꿈도 못 꾼다.

2014년 현재 북한은 연료가 없어 탱크비행기조차 띄우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더구나 북한 군용차량 대부분이 목탄차라는데 그런 것을 가지고 전쟁을 한다는 자체가 우스운 일이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전기조차 제대로 보급되지 못해 전국이 암흑천지가 되는 나라가 북한이다. 따라서 일부 탈북자들의 이야기는 가려 들을 필요가 있다.

참고로 위에서 남베트남 패망으로 인한 쇼크를 언급하기도 했지만, 남베트남 항목를 보면 알겠지만 이 곳의 부정부패는 아예 적군인 북베트남군에게 미국이 공산군 막으라고 준 무기를 팔아먹는 수준이었다. 이런 것을 고려하면, 만일 전쟁이 나면 그토록 사람들이 우려하는 남베트남 꼴이 날 쪽은 오히려 북한 쪽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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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애초에 보병이 전차를 상대하는 상황은 시가전 내지는 야전에서 측면을 노린 매복공격 등으로 굉장히 한정되어 있으며, 그런 상황들은 다들 사실상 최후의 저항에 가까운 상황으로 간주되고 있다. 즉, 일반적인 상황이 아니라는거다.
  • [2] 아울러 해당 보고서를 작성한 해리티지재단은 친공화당 성향의 보수적 싱크탱크로 다분히 "오바마 행정부의 유악한 외교안보 정책으로 미국의 적들이 강해지고 있다"는 논조를 내비치고 있다는 점도 유의하며 살펴야 할 것이다.
  • [3] 6척으로 기록되어 있었으나 3척은 이미 스크랩되었고, 남은 3척 중 2척은 SLBM을 제거했으며 그나마도 2018년 퇴역 예정이다. SSBN타이푼급 항목 참조.
  • [4] 당장 북한에서 한국이 군사훈련을 하면 "남조선 괴뢰들이 침략연습을 한다"는 얼토당토않은 비난을 내세운다. 북한군이 정말 강하다면 이런 비난은 하지 않는다. 무협 영화나 소설만 보더라도 고수는 왠만해선 싸움을 걸어오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이 어떤 능력을 갖고있고 어떤 결과가 나올지 뻔히 알기 때문에 대결을 피한다. 괜한 오기로 살생을 할 필요는 없으니까. 그리고 원래 빈수레가 요란한 법이다.
  • [5] 한 예로 베트남 전쟁항목에도 서술된건데 남베트남은 북베트남에게 점령당하는 직전까지 징병반대 시위가 수시로 일어났었다.
  • [6] 단적인 예를 하나 들면 이스라엘은 정부가 국민들에게 방독면을 지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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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 modified 2015-04-13 13: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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