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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은 패야 말을 잘 듣는다

last modified: 2015-03-18 10:21:49 by Contributo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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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도원 : 너 지도 갖고 있지?
윤태구 : ...너 누구냐?
박도원 : 그렇다, 아니다, 있다, 없다, 네 가지 안에서 대답해.
윤태구 : 뭣...! 너도 지도 찾냐? 아유, 인간들 진짜... 그래, 그렇다! 하지만 지금은 없다! 됐냐?
박도원 : 어디 있는데?
윤태구 : 아유, 참. 너도 보기보다 머리 안 쓰신다. 내가 이놈의 지도 때문에 이 생고생을 하는데, 내가 그렇게 쉽게 얘기해줄 것 같애?
박도원 : 내가 찾는 게 아니고 독립군들이 찾아.
윤태구 : (비웃으며)독립군 같은 소리하고 있네. 내가 속을 줄 알았냐?
박도원 : (멱살을 잡아올리며)역시 조선놈들은 말로 하면 안 듣는구만.
윤태구 : 알았어, 알았어, 잠깐잠깐, 미안해.

Contents

1. 개요
2. 한국의 체벌
3. 외국의 경우
4. 광복 이후
5. 한계
6. 부작용
7. 대응책
8. 마치며

1. 개요

문 : 한국인들은 패야만 말을 잘 듣는다는 것이 사실인가요?
답 : 아뇨. 개소리죠, 시팔.

화자1: 한국인들은 역시 패야 말을 잘 들어..
화자2: 그래? 그 말인 즉슨 너 역시 패야 말 잘 듣는다는 말이지? 퍽 퍽 퍽 (화자1을 복날 개잡듯 패며)
그리고 화자1은 이게 미쳤냐면서 현실판 핫라인 마이애미를 찍겠지?

이런 말 하는 사람들은 길게 말로 상대할꺼 없이 그냥 한 대 패자... 이에 뭐라고 하면 "너 말대로 내가 널 패야 말 잘 듣는다며?" 라고 하면 된다.

한국에는 과거 정식적인 형벌로 태형이 있었으며[1], 양반노비를 사적으로 패는 등의 개인적 처벌까지 성행했었다. 선생학생을 때리는 체벌조선시대의 여러 사료들로 확인할 수 있으며 이것이 사랑의 매미화되었다. 이것이 일제강점기에 일본인이 한국인에게 휘두르는 폭력을 정당화시키기 위해서 "조선인은 때려야 말을 잘 듣는다"는 일종의 언론플레이편견이 만들어졌다.[2][3] 따라서 이 편견을 식민사관의 일종으로 보기도 한다. 사실 식민사관 수준에도 미치지 않는 저열한 수준의 사고방식이다. 때로는 '국산 기계는 때려야 제대로 작동한다.'는 말도 쓰였다.(...) 바리에이션으로 '애들은 때려야 말 듣는다'도 있다. 인터넷에서 체벌문제로 토론할 때 체벌을 찬성하는 쪽에서 꼭 나오는 말 중 하나. 하지만 자기가 맞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사실 이 말이 가지고 있는 반인권적이고 폭력적인 내용은 둘째치더라도, 왜 그냥 "사람은 패야 말을 잘 듣는다."가 아니라 "한국인은(혹은 조선놈은) 패야 말을 잘 듣는다."라는 말이 생겼는지를 조금이라도 생각해본다면 이러한 말은 결코 입에 담을 수 없다. 그런데 나이 좀 있는 어른들(교사들이나)이 이런 말을 즐겨 입에 담는 것을 보면 정말 무식의 소치라고밖에 할 말이 없다. 스스로가 속한 집단을 짐승으로 깎아내리고 싶은가? 폭력 자체가 변호될 수 없는 악행이라는 것은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다.

2. 한국의 체벌

그나마 제대로 배운 조선시대 사람들은 체벌할 때는 규칙을 엄격히 정했다. 절차를 통해서 체벌을 함으로써 함부로 감정이 실리지 않도록 했던 것이다. 또 그리고 과중한 체벌은 스승의 부덕(!)으로 여겼다. 유교 문화권은 덕치를 중시했기 때문에 형벌에 대해 나름대로 합리적인 통제를 하려 노력한 감은 있었다.

3. 외국의 경우

역설적이게도 그 시절의 일본인들에게도 이런 경향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대표적인 경우로 일본군에 만연하던 똥군기 및 폭력으로 악명 높던 일본경찰이 있다.

세계로 눈을 돌려보면 사람을 때리는 형벌은 물론이요, 사적 체벌이 없는 국가는 거의 없었다. 채찍으로 패고, 몽둥이로 패고, 공개적으로 돌려서 투사물로 패고... 고대 이집트 중왕국시기의 문학작품 중에는 이런 격언이 실려있다. '학생의 귀는 등에 있다. 때려야 말을 듣는다.' 또한, 대항해시대때 유럽의 선원들은 배 안에서 잘못한 선원을 묶어놓고 채찍으로 등짝을 때리는 형벌을 수시로 내렸다. 라인배틀 시대 때 군기를 유지한답시고 병사들을 무지막지하게 구타해댄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그리고 복수를 한답시고 역으로 프래깅을 당한 사례는 셀 수도 없이 많았다.

근대 유럽 교육계에서도 구타는 있었다. 철학자 비트겐슈타인은 학문적으로는 굇수급[4]이지만 캠브리지를 때려 치우고 작은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던 시절, 수업용 칠판 자를 가지고 애들을 하도 패서 문제가 된 적이 있다. 여담으로 같은 철학계통의 작가였던 볼테르도 사소한 일 가지고 툭하면 "뭐, 임마! 싸울래?"하며 결투를 벌였다.

심지어는 현대 들어와서도 전세계적으로 구타 및 체벌사례가 끊이지 않는다. 미국만 해도 몇십년전엔 선생이 학생을 Cane 등의 회초리로 체벌하는게 일반적인 일이었고, 남부 지방의 보수적인 백인들의 전통적인 아이 체벌법은 입고있던 가죽 허리띠를 풀어서 길고 단단한 몽둥이로그걸로 애를 후려치거나, 전용의 도구[5]를 이용해 엉덩이를 때리는 것이었다. 심지어는 아이를 때리는게 불법이 된 현재에 이르러서도 체벌로 아이를 다스릴 때가 있다.

태형 항목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아직도 이 짓을 하는 국가들이 있다(...) 그러니까 어떤 의미로 굉장히 범세계적이며 역사적인 편견 및 고정관념이다. 이걸 정확히 말하자면 "인간은 패야 말을 잘 듣는다."라는 말로 설명될수 있다.

한마디로 '한국인은 패야 말을 잘 듣는다'는 말이 헛소리인 이유는 "한국인"이라는 집단에 "패야 말을 잘 듣는다"는 사실을 한정시켰다는 것이다. 즉, 굳이 한국인이 아니라더라도 사람은 일단 패서 굴복시키면 말을 듣는다.[6] 상황이 저럴진데 '한국인은 패야 말을 잘 듣는다'는 말은 "다른 민족은 안 그런데 오직 한국인만이 말을 잘 안듣는 못난 민족이라 패야만 말을 잘 듣는다." 라는 식으로 해석될 소지가 다분하기 때문이다.

잊지 말자. "조선인은 때려야 말을 잘 듣는다"는 말은,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인한국인에게 휘두르는 폭력을 정당화시키기 위해서 만들어진 편견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4. 광복 이후

어째서인지 해방 이후에도 이 설의 신봉자들이 적지 않았다. 누군가를 가혹하게 기합을 주고 팰 때마다 흔히 읊던 것이 이 구절. 이렇게 폭력을 당한 사람이 다시 같은 빌미로 폭력을 낳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일본이라면 학을 떼는 주제에 유독 이 설만큼은 금쪽같이 신봉하면서 입버릇처럼 되뇌이고 다니는 사람이 많다는게 포인트.복수귀니까 그렇겠지. ~~ 다 무지의 산물이다.(...) ~~무식한게 이래서 무섭다.

이는 단순히 체벌 문제에 그치지 않았고, 5.16 쿠데타 이후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들어와서는 정부기관에 의한 고문 행위로 이어졌다. 자세한 건 해당항목 참고.

5. 한계

구타와 체벌을 가하는 이유는 잘못을 했을 때 거기에 대한 처벌 용도가 강하다. 물론 가해자의 지위를 이용한 분풀이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아무리 미화를 하더라도, 잘못을 인식하고 반성하는 것은 처벌을 받는 해당 인물의 몫으로, 아무리 심각한 구타와 체벌을 가하더라도 본인이 스스로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면 소용 없다. 만약 구타와 체벌 그 후로 통제가 된다 싶다 한다 해도 그때뿐이지 되려, 집단 내의 반감과 불신만 키우는 발판이 되기에 통제에 대한 어려움을 심화시키는 꼴이다. 즉, 폭력을 매개로 처벌의 궁극적 목적인 재발 방지, 기강 재정립은 이루어 질 수 없다.

다른 의견으로는 상급자가 통솔에 자신 없을 때 만병통치약을 사용하는 식으로 구타를 사용한다. 다수를 통제하는 입장에서 나중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고려 않고 지금 당장의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수단이니까 결국 사소한 것도 구타나 체벌로만 일관하는 지도자는 자신의 통솔능력에 대해 자신감이 없다는 것을 대놓고 드러내는 셈이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즉 내가 가지고 있는 지도력 으로는 통제를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없어 패지 않으면 아랫것들을 도저히 움직일 수 없다고 스스로 판단을 내려서 구타와 체벌을 남발한다고 보는 것이다. 간단히 말하자면, 스스로 리더십 부재 인증이다.

따라서 윗사람들은 아랫사람을 패기 직전에 반드시 "내가 이 방법 말고 다른 방법으로 이 녀석들을 통제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라고 생각해야하는 습관을 의무적으로 키울 필요가 있다. 그러한 생각을 안하기 때문에 일단 패고 보는 것이다. 때문에 이렇게 윗사람에게 습관적으로 구타를 당하는 아랫사람들 중에 머리가 돌아가는 아랫사람이라면 속된 말로 "저 놈이 우리를 통제할 능력이 없나?"라는 생각까지 하게 된다.

자신이 뭘 잘못했는지 영문도 모르고 맞는거라면 말할 필요도 없을 뿐더러, 설령 자기 잘못을 알고있다 하더라도 이러한 가혹행위는 오히려 당사자에게 있어 '정도를 넘는 부당한 벌'로 받아들여 자기합리화를 시키는데 일조한다. 반성을 하라고 때리는건데 맞는 사람은 오히려 죄의식이 사라지고 때리는 사람에 대한 대항의식을 키우는 것이다.[7] 또한 머리가 돌아가는 사람이 이렇게 매를 맞을 경우 저놈은 나를 통제할 능력이 이거밖에 안 되나?'라고 생각하게 되어 맞는 사람이 때리는 사람을 개무시하게 될 수도 있다.

즉, '나는 이정도 벌이면 충분히 반성하고 다시는 잘못을 저지르지 않을 용의가 있는데 왜 아직도 멈추지 않는가? 가혹하다!'는 식의 생각을 당사자가 품도록 만드는 것이 구타와 체벌의 한계이다. 물론 피해 당사자이기에 이런 식의 사고가 가능해디는 것이긴 하다 범죄자 처벌에 있어 지나치게 가혹한 벌을 내리는것는 범죄자를 갱생시키기는 커녕 오히려 역효과를 낸다는 주장과도 일맥상통한다. 극단적인 경우에는 정도를 넘는 구타와 체벌에 지쳐 "못 살겠다! 엎어보자!"도 일어난다. 당장 군대내에서 종종 일어나는 프래깅이 바로 그것이고 반란, 내전, 쿠데타의 원인 역시 이것이다.

게다가 신체적 구타와 체벌에도 한계가 있는데, 해당 구타가 사회적 도덕과 별 관련이 없는 사적 폭력이고, 대상자가 의지력이 높은 사람이라면 더욱 그러하다. 적당히 때려도 말 안듣는 사람은 그러면 팔다리가 부러지고, 평생 장애를 갖고, 아예 식물인간이 되도록 자비심 없이 두들겨 패야되는가? 대체 뭘 위해서 이러는가? [8]

6. 부작용

그나마도 그 반성이 좋은 방향으로 간다면 모르겠으나, "그래, 난 못났으니 때려라, 때려!" 정도로 막나가는 사람이 나오기도 한다. 실지로 90년대에 선생 → 학생으로의 폭력이 일상이던 실업계 고등학교 교육현장에는 엉덩이 빳따 100대쯤은 버티는 독종(!)들도 수두룩 했다. 물론, 이것들이 큰 의미로 버티는건 아니고 죽어도 공부는 하기 싫으니 어쩔 수 없으니 버티는거... 그냥 무식하게 몸으로 떼우는거다. 근데 이 정도면 신경 손상당한게 아닌가?

물론, 저렇게 맞으면서 버틴다는게 전혀 좋은게 아니며 멋져보이는건 더더욱 아니다. 늙어서 골병드니까. 이 말을 가볍거나 우습게 볼게 아닌게, 미성년 시기에 그렇게 맞으면서 버티는 세월을 보낸 세대들이 이제 노인 인구가 된다면 골병을 비롯한 여러 신체적 손상들이 두드러질 것이다. 안그래도 고령화가 진행되는 한국 사회에서 이 문제는 어려서 가혹행위만 안당했다면 늙어서도 일할 수 있었을 노인 인구를 일찌감치 병들어 눕게 하며 부양해야 하는 인구로 바꿔버려서 노년층 문제를 더욱 심화시키는 한 원인이 될 수도 있다.

프래깅에 가까운 역공격이 나타나기도 한다. 하지만 대개는 감히 "부모를 때리다니&선생을 떄리다니"하는 이유로 패륜으로 처리되기 마련.

7. 대응책



이 글을 읽게 될 선배, 혹은 선임, 지도자들을 위하여 기고한다. 본문은 어디까지나 교육학개론에서 거의 발췌한 것이나 다름 없다. 그러나 수정의 여지는 남겨두고 있다.

폭력의 장점은 단 한가지다. 빠른 시간내에 효율적인 생산 및 활동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것이 바로 그것. 하지만 이것은 물리적인 것에 국한되는 경우가 많으며, 장기적으로 봤을때는 오히려 효과가 없고 기회만 있으면 역으로 배신당해서 살해당할 불이익만 보고 하야될 가능성만 높여주는것이다. 폭력과 공포는 절대적인 통제수단이 될 수 없는 게, 인간이 여기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무감각해지고 만성이 된다. 결국 통제를 위해서 보다 더 잔혹한 폭력이 필요하게 되고, 그 심해진 폭력에도 무뎌지게 되면 결국 극단적인 결과 밖에는 미래가 없다. 학문의 경우 공부하는 학생에게는 대체적으로 역효과만 낸다. 지식을 쌓는게 목적이 아니라, 점수를 내는게 우선적인 목표달성 과제가 되어버리기 때문에 당장에 점수야 나올지 몰라도 지식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형태의 공부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수능 때까지 객관식 문제푸는 기계가 되었다가 정작 대학교에 들어가면 장장 20년의 세월동안 줄기차게 풀어오기만 했던 객관식 문제는 온데간데 없고, 자신이 직접 판단하고 생각해서 작성해야 하는 에세이나 레포트의 등장에 신입 대학생들이 멘붕하는 것은 이에 정확히 부합하는 아주 좋은 예시다(…).

과거 맞으면서 자란 시대 때에 훌륭하게 자란 이들의 선생님들은 결코 폭력만 쓰지 않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조선시대만 해도 과도한 선생의 체벌은 부덕으로 여겨졌으며, 진정으로 애정이 바탕이 되어있다면 폭력 범주에 드는 체벌[9]도 때론 이해되기도 하며,[10] 그런 폭력이 긍정적인 결과를 낳았던 경우도 분명히 있긴 있었다. 무능력한 교사들이 자신의 무능함을 숨기기 위하여 쓰는 폭력과는 차원부터 다른 얘기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아무리 훌륭해봤자 야구빠따나 하키스틱으로 학생들 죽도록 때린다면 선생 실격이다. 애초부터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는 상해를 직접적으로 입히는 데 훌륭한 교사라 불릴 수가 있나?

그러니 만약 당신에게 어떤 단체의 주도권이 있고, 그 단체를 이끌어 나아가거나 가르칠 입장이라면 다음을 명심하자.

  • 먼저 상황을 파악하라. 폭력을 쓸 때는 주로 상대방이 잘못되었을 때보다도 자신이 화가 났을 때 더 자연스럽게 나오는 법이다. 후배, 혹은 학생들의 모범이 되기 위해서라도 당신이 인내하고 상황 판단을 해야 하는 것이다.

  • 침착하고 상대 의도를 분명하게 파악하라. 도덕적인 잘못이라고 해도 그 잘못이 타의에 의해 자행된건지, 실수로 의해 행해진건지, 장난삼아 그냥 양심의 가책없이 잘못을 했는데 거짓말을 하는건지 분명하게 파악해 두는게 좋다. 대체적으로 무슨 의도로 그랬는지만 알아도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길이 보이는 법이다.

  • 조직 내의 분위기를 통일시키고자 부하직원이나 후배의 꼬투리를 잡아서 쓸데없는 위압을 행하는 행위는 피하라. 팀원 분위기가 당신에게 사근사근해질지 몰라도, 조직이 목적으로 하는 목표에 집중하지 못하고 개개인의 일과에 더 집중하는 결과를 낳게된다.

  • 이해되기 힘든 훈육 및 처벌 규칙을 절대 만들지 말라. 이는 어떻게 처벌할지 결정하지 말란 말이 아니라, 처벌하지 않아도 될 상황에 이해되기 힘든 논리를 개입해서 처벌하지 말란 뜻이다. 이 경우 자신이 원하는 목적을 상대가 이루지 못해서,[11] 혹은 잘못이 아님에도 자신의 사상으로서 용납이 안될 때 체벌하는 경우[12]를 뜻하는데, 아이의 경우 아직 식견이 좁기 때문에 어떻게 세상을 살아가야 할지 아직 모르기 때문에 학습 기준을 체벌자의 사상에 초점을 두게 되고, 이 사상이 사회와 괴리감이 심할경우 이런 행동은 아이의 정신적인 성장에 상당한 방해를 하게된다. 반대로 성인의 경우. 즉, 단순히 후배나 후임이라면 당신과 단체의 사상을 이해하지 못함과 동시에 자신의 의견이나 상황이 반영되지 않는걸 알게되고 결과적으로 당신과 단체 둘 다 신뢰하지 못하게 된다. 겉으로는 동의해도 속으로는 무시하거나 욕할 수밖에 없게 된다. 그리고 그런 방법으로 훈육받던 아이가 성장해도 결과는 마찬가지다. 스승 혹은 부모를 무시하게 되고 원망하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대체적으로 많은 단체들이 이런 불신들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을 기억하자.

  • 위 상황에 부가설명을 덧붙이자면, 의미없는 예절악습 경우에는 거의 의미없이 형태만 남아있는 경우가 태반이다. 전적으로 동의하고 따르더라도 "다들 그러니까 나도 할 수밖에 없지"라고 생각하거나 "나도 당했으니, 당연히 내 밑도 그래야지"라는 발상으로밖에 행하지 않는다. 거의 극소만 진심으로 예절을 다 해서 따를 뿐이다. 결과적으로 의미는 없고 악습이라는 행위만 남는 것. 특히 주관에 따라서 달라지는 예의범절의 경우 개인적인 혼란만 가중된다.[13]

  • 당신의 단체 앞에서 공포분위기를 쉽게, 자주 조성하지 말라. 간혹 실수가 용납되지 않는 병원등의 대민지원 기관이나, 업무중에 통제가 필요함에도 통제가 필요 이상으로 되지 않는 상황이라면 아랫사람들도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분위기를 이해할 수 있지만, 전혀 그런 분위기가 필요없는 대학 활동이나 일반적인 사업 상황 등에선 일절 금해야 할 것이다. 쓸모없는 위압과 공포감은 당신 스스로의 만족을 위해서 행하는 행동이다. 이것은 리더쉽과는 다른 얘기다. 오히려 이런 분위기에서 시너지 효과를 바라기는 무척 어려우며 당신과 그들 사이를 가로막는 소통의 벽은 더욱 두꺼워질 것이다. 특히 술자리 등지에서 이 짓 하다간 앞으로 혼자서 술 마실 각오해라.

  • 폭력과 폭언 이외의 불이익성 처벌을 마련하라. 가령 어린아이의 경우 벽보고 오래 서있게 하는 경우도 훌륭한 훈육 방법으로 통한다. 이 외에 외출 금지, 용돈 삭감, 게임 압수 등. 학교에선 점수제도를 운영해 일정 점수가 쌓이면 퇴학시키거나 그런 애들끼리만 모아놓은 대안학교에 강제로 전학시키는 방법을 사용할 수 있고, 외국에서는 이런 처벌들을 잘 이용하고 있다. 도저히 이런 간접적인 불이익 체벌이 안 통한다 싶으면 체력단련도 좋은 처벌이 된다. 현대의 군대와 해외 청소년 교도소 경우 이러한 체력단련 처벌을 잘 이용한다. 물론 이것도 상대방 체력을 고려하지 않고 무턱대고 시행하면 그냥 똥군기. 폭력과 다를 바 없으니 체력단련 체벌은 반드시 보호자가 동행할 필요가 있고, 동시에 체력훈련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다. 대학의 경우라면 할 생각 말고 동등한 입장에서 따져라.

  • 화를 내더라도 상대를 인격적으로 대해라. 상대가 당신을 인격적으로 대하지 않는다고 한들 상관없다. 그것은 상대의 문제지, 당신의 문제가 아니다. 당신이 최선을 다해서 대화를 시도하고 노력한다면 당신을 비웃거나 무시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 당신을 의지하게 만들어라. 사람은 누구나 다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싶어하며, 자신이 의지하는 사람일 수록 더욱 믿고 따르게 된다. 무엇보다도 자신이 의지하는 사람이 싫은 말을 한두마디 하는 것과 정말로 싫어하는 사람이 한 두마디 하는 것은 효과부터 다르다. 전자는 엄청난 스트레스로 다가오게 되어 스스로를 고치게 만들수도 있게하는 반면, 후자는 전혀 효과가 없다. 오히려 더욱 효과를 보기 위해서 싫은 소리에서 훈계, 훈계에서 폭력으로 이어지고, 시간이 흐를수록 효과를 보기 위하여 더 거센 폭력을 행해야 할 때가 올 것이고, 결국엔 파탄으로 이를 것이다.

  • 모범을 보여라. 모범이야 말로 타인에게 영향을 미치는 유일한 방법이란 말이 있다. 실제로 군대나 사회생활 할때도 일 잘하고 자신에게도 엄격한 사람이 똥군기를 잡아도 평이 좋은 경우가 많다. 물론 똥군기 잡는 건 옳지 않은 문제긴 하지만 근본적으로 후배들에게 대하는 잣대를 자신에게 그대로 엄격히 적용한다는 점 때문에 존경을 받을 수 있는 것. 실제로 후대 스님들에게 존경받고 있는 성철 스님의 생전 일화중 하나를 말하자면, 어느 날 탁발한 시물을 함부로 흘린 일이 발생하자 성철스님은 그에 대한 벌로 더러운 구정물을 다 같이 마셔야 한다고 했고,[14] 다른 스님들이 망설일 때 제일 먼저 한주박 담아 마셔버렸다. 자신에게도 남들과 차별없이 엄정했던 모습의 표본. 모범을 보이는 사람은 후임이나 후배를 폭력으로 다스리지 않아도 근본적으로 사람을 이끄는 비료가 되는 존경이란 것을 받기 때문에 무리를 무난하게 이끌 수 있다. 그러므로 정말로 단체를 이끌려거든 똥군기 잡기 전에 모범부터 보여라. 당신의 후임과 후배가 당신의 말을 안 듣는 것은 군기가 풀려서가 아니라 십중팔구 당신이 제대로 된 모범을 보여주지 않기 때문이다.

  • 상대에게 그 상대가 무엇을 잘못했고 왜 잘못되었는지 확실히 알려줘라. 그리고 그 행동을 지적하는 것이 왜 정당한 것인지를 알려줘라. 자신의 행동이 왜 잘못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체벌을 받으면 뉘우침이 아니라 반항심이 생긴다.

  • 상대가 말하도록 하라. 당신이 말이 많을수록 상대는 듣지 않는다. 반대로 당신은 끊임없이 질문하고, 상대방 입에서 말이 나오도록 해라. 그리고 그것을 인내를 갖고 들어야 하고 이해해야 한다. 상대방이 당신을 의지하게 만들고, 관계를 개선시키는데 도움이 되며, 당신이 어떻게 도움이 되어줄지 파악할 수 있게된다. 당신이 선배거나 선생님이라면, 그래야 한다. 그 두 호칭은 밑에 있는 사람에게 도움이 되라고 만든 호칭이지. 사람 위에서 서서 호령이나 하라고 만든 호칭이 아니다. 이 호칭들은 군대처럼 부사관과 장교같은 동급의 호칭이 절대 아니다.

    • 단, 개그 콘서트에서 장동민처럼 "잘못했어요, 안 잘못했어요? 잘못했으면 맞아야 돼요, 안 맞아야 돼요?"라는 식으로 지정된 발언을 이끌어 내는 건 전혀 효과 없다. 때리지 않더라도 강제적으로 잘못했다는 말만 반복하게 하는 게 아니라 '무엇을, 왜 잘못했는가'를 깨우쳐 줘야 한다.

  • 어떤 상황이 닥치더라도 폭언, 비하, 욕설은 가능한 한 엄금해라. 사람이 극하게 화가 난다면 통제하지 못할 때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상습적으로 반복된다면 당신의 지도력에 대한 평판(상과 벌이 명확한 것과 벌만 주는 것은 명백히 다르다)이 좋을 순 없다. 엄밀하게 말해 규칙만 따지자면 군대에서조차 폭언과 욕설은 용납되지 않는다. 자대가 아닌 신교대만 가도 조교는 어떤 상황이 되더라도 욕만큼은 안하도록 교육받는 것을 생각해보자.

  • 제발 이 점을 명심하자. 사회는 군대가 아니다. 군대는 국가의 안보란 중대한 목표가 있고, 때문에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수직적이면서도 독재적인 조직체계를 요구하는[15][16] 공간이지만 사회는 그렇지 않다. 지금 한국사회가 노동시간에 비해 매우 떨어지는 생산성창의성 부재영원히 고통받고 있는 것도 이러한 군대식 구조를 생계를 이유로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기 때문에 갈등이 생기는 것이다. 당연히 회사에 대한 충성도가 낮을 수 밖에 없고, 자신의 업무에 대해 소홀해 질 수 밖에 없다.[17]

  • 결정적으로 상대를 사랑하라. 때리든 뭘 어쩌든간에, 사랑을 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사랑한다는 것은 상대방을 자기 몸과 동일시 하는 행위이며, 결과적으로 상대를 함부로 대하지 못하게 된다. 화를 내더라도 필요한 타이밍을 식별할 수 있다. 설령 당신이 그 사람의 행동을 고치지 못했더라도, 다른 사람들이 당신보다는 그 사람이 잘못했다고 인정할 것이다.

8. 마치며

폭력은 파시즘에 기초한 저열한 수단이며 이를 수단으로써 뭔가 해 보겠다는 건 사실 굉장히 시시한 행위가 된다. 이 문서에서는 이미 훈육이나 징계 목적의 체벌이란 것도 징계자의 진실된 마음이 뒷받침되지 않고는 그 효과란 게 없다시피 하다는 점이 상세히 쓰여져 있다. 국식 민주주의란 단어가 그러하듯 한국이라는 지역적 문화적 특수성의 기반하에서 일정량의 정당성이나 합리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사실 한국이 아니라도 때리고 때리면 어지간해선 다 말 듣는다. 다만 한국을 포함해 그 어디에서도 생각만큼 혹은 겉으로 보여지는 것과는 달리 다른 방법과 비교해서 이렇다할 상대우위가 없을 뿐이다, 대개는. 또한 폭력이란 것은 부작용이 심하기 쉬운데, 국가적 단위의 무력행사 사례를 보면 힘쓴 만큼 잘 풀리기도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체육계, 교육계, 군대에서 만연한 비일상적 폭력이란 건 결국 개인의 단계에서는 무능력함의 반증일 공산이 크다. 다만, 이러한 단체에서 이런 류의 폭력이 만연하고 끊이지 않고 대물림되는 건 아무래도 효과적이고 세련된 통제의 수단 그리고 그걸 보충해주는 내적 논리 및 문화가 시스템적으로 미비함을 탓하는 것이 개인을 탓하는 것보다는 옳을 것이다. 그러니까 고민하고 만들어 내서 학문적으로 검증해보고 시스템적으로 자리를 잡게 하려는 시도를 하라고, 이 잡것들아

단체 간에 폭력이 대물림되는 문제는 단체의 문제로 차치해두고, 개인과 개인 관계에서의 폭력은 비유하자면 공부에 있어서 벼락치기와 비슷하다. 잠깐 써먹을 만할 수도 있겠지만 결국 폭력을 사용하는 개인의 여러가지 능력이 월등하지 않는 이상 폭력이란 행위는 다른 문제해결 행위와 비교해서 별로 남는 것도 없고 나중에 나쁘게 돌아올 가능성에 비하면 좋게 돌아올 가능성은 몹시 낮다. 아, 그래도 정말 간단하긴 하다. 그러나 간단하다는 말이 편하게 써먹어도 된다는 말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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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사실 정식적인 형벌로 태형이 없는 곳들이 더 참혹할 수 있었다. 왜냐하면 어짜피 태형이 없는 곳은 없었는데 정식적인 형벌로 없다는 건 그냥 주인이 맘 내키면 노예들을 채찍질하는 수준이라는 것이다
  • [2] 그런데 당시 일상생활이 태형(...) 이었던 일본군같은 단체를 보면 그 당시 일본도 그닥 다르지 않았다.
  • [3] 한국인 비하조가 강한 말이기 때문에 넷 우익들이 좋아하는 말이기도 하다. 물론 조선인이 일본인의 말을 잘 안들었던 이유는 조선인은 이전 왕조만 500년간 유지해온 독립적인 성향의 민족이고, 무엇보다 당시 일본이 식민지 중 조선을 제일 가혹하게 쥐어짜서 그랬던거라는 점은 절대로 언급 안한다.(...)
  • [4] 현대철학을 한번 뒤집었다가 자신의 이론이 부정확하다며 또 한번(!) 뒤집었다.
  • [5] 노처럼 생겨서 Paddle이라고 불린다.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도 교장이 이것으로 학생을 체벌하는 장면이 나온다.
  • [6] 더 정확히는 '말을 듣는 개체다수 있다'. 무작정 팬다고 모든 사람이 말을 잘 듣는것은 아니니까.(...)
  • [7] 픽션에서도 행하는자는 무적에 가까운 설정인 이유는 현실에선 그냥 푹찍 하면 끝이다. 허나 요즘은 그걸 인지했는지 법적인 이유로 막혀있다.
  • [8] 권력 장악을 위해서, 주장 관철을 위해서, 비밀 유지를 위해서, 금전등의 이득을 더 갖기 위해서, 자신에게 불리한 상황을 유리하도록 만들기 위해서, 심지어는 재미나 충동을 위해서 등등 여러 기만적인 목적이 존재할 수 있다.
  • [9] 대표적으로 회초리 등이 있다. 정확한 기준을 바탕으로 정말로 필요한 상황을 엄별해서 사용하는 경우.
  • [10] 단, 이건 바탕에 깔려있는 애정 때문에 이해한다는 소리지 폭력 때문에 이해한다는 소리는 아니다.
  • [11] 분명 열심히 했음에도 성적이나 목표를 이루지 못했을 경우.
  • [12] 가령 보수적인 어른의 아이들에게 버릇 나빠진다고 예절을 가르친답시고 체벌하는 경우. 예절은 상대를 배려할 때 나와야 하는 행동이므로 자연스럽게 배우는 게 좋은데, 예를 지키지 않는다고 체벌을 받는다면 그냥 형태적인 예절만 남게 되므로 사실상 제대로 된 예우를 이해할 수 없게 된다. 이게 바로 똥군기다.
  • [13] 예를 들어 군대의 경우 "수고하십시오"와 "고생하십시오" 이 둘에 부여하는 의미가 다르다는 이유로 부대에 따라 통용되는 쪽이 달라지기도 한다. 간단하게 말해 어떤 부대는 "수고하십시오"라고 말하면 혼나고, 어떤 부대는 "고생하십시오"라고 말하면 혼나는 것. 결과적으로 누가 들어도 상대방에게 예를 다하는 모습인데도 주관적으로 달라질 수 밖에 없는 부분을 윗사람 기준에만 철저하게 맞춰서 예의를 정립한다. 이것이야 말로 의미없는 예절 악습의 좋은 예일 것이다.
  • [14] 다만 이건 똥군기라고 할 수 없다. 종교적 해설이 필요한 문제다.
  • [15] 미군도 '군내의 민주주의는 유보한다'는 명문화된 지휘원칙을 가지고 있다.
  • [16] 물론 이는 지휘관의 훌륭한 판단력이 있다는 전제하에 하는 말이다. 순식간에 상황을 판단하는 것도 좋지만, 무조건 빠른 결단만 내리는 건 좋지 않다. 하지만 모든 군대는 지휘관이 훌륭한 판단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전제하고 출발한다. 이는 행정병등 간부와 가까이 있는 보직일수록 간부를 불신하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객관적으로 봤을 때 자신에게 일을 죄다 떠넘기는 등 저 사람이 상사로써 자격을 갖춘 것 같지 않은데 모든 것을 통제하니 불만이 쌓일 수 밖에 없다.
  • [17] 1987년 6월 항쟁 이후 전국적으로 일어난 노동자 대투쟁도 최저생계비에 못미치는 저임금 못지 않게 구타가 일상화된 군대식 노동자 관리도 큰 원인이였다. 노동자 대투쟁의 시발점이라 평가되는 7월 9일 현대엔진 노동자 파업때 노동자들의 8대 요구사항을 보면 "두발 자유화"(!?), "폭언, 구타 금지"가 높은 순번에 위치해 있다. 농담이 아니라 진짜다 (가장 중요할 것 같은 '임금 인상'이 8개 가운데 7번째였다). 1960년대 이후 고도성장기에 군부독재정권과 기업은 저임금 장시간 노동을 유지하기 위해서 말그대로 군인이나 죄수마냥 두들겨 패가면서 노동자들을 관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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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 modified 2015-03-18 10: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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