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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드립

last modified: 2015-04-12 17:21:43 by Contributo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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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수포자절규

Contents

1. 개요
2.
3. 역한문드립

1. 개요

한자를 뜻으로 읽으면 정상적(?)이며 때로는 옛 성현의 말씀처럼 교훈을 주는 내용일 때도 있다. 하지만 한자의 음으로 읽으면(...) 진짜 뜻이 나타난다.

한문 뜻으로 해석할 때도 말이 되어야 하고 음으로 읽을 때도 말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열심히 한자사전 검색하면서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만들기 어렵다...지만 현실은 일단 음을 정한 다음 문장구조 따위는 신경도 안 쓰고 뜻만 대충 끼워맞추는 식이라, 한문을 이해하는 사람이 보면 굉장히 재미없을 뿐만 아니라 오글거려서 돌아버릴 것 같은 느낌이 된다. 이 항목에 소개되어 있는 드립들이 그 대표적인 예. 명작은 쉽게 나오는 게 아니다.

이 한문드립의 원조격 인물은 다름아닌 조선 후기의 방랑시인 김삿갓이다. 물론 이 사람은 제대로 된 시를 지으면서 이 드립을 친 거라 인터넷에서 볼 수 있는 흔한 드립과는 수준이 비교가 안 된다. 두 언어가 다 말이 된다는 점에서 이중으로 옳은 복면산과 비슷하다.

2.

한문드립0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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同耉夢 悅苦胥 동구몽 열고서
같이 늙는 꿈을 꾸면서 서로가 기뻐하기도 하고 괴로워하기도 하며
夫志祗志職 부지지지직
지아비로서의 책임을 져야만 한다는 토지의 신의 뜻인 것인가
設思可 价俗 설사가 개속
남에게 베풀며 옳은 생각을 하고 선해야만 하는 풍습을 준수할 수 있는
夫志祗志職 부지지지직
지아비로서의 책임을 져야만 한다는 토지의 신의 뜻인 것인가
烋祉姻夜 휴지인야
경사롭구나 이 밤중에 내게 혼인복이 오다니
嶪壻 업서
사위가 되는게 매우 험할지라도
欽 契俺 悲代胥惹智 흠 글엄 비대서야지
그녀를 공경할 것이요 나와 맺어진 그녀를 슬퍼하게 하지 아니할 것이며 대신 서로 지혜롭게 이끌어갈 것이니라.
卓枳抹固 施粹世要 鏤鏤 탁지말고 시수세요 루루
저 높은 탱자나무와 같이 굳고 바른자세로 그녀에게 순수한 마음으로 베풀것을 세상에서 가장 중요히 내 안에 새기고 새기리.
我 壽沽彛 企慕熾怡 아 수고이 기모치이
내 목숨을 내팔아서라도 떳떳하게 그녀만을 바라고 기쁜 마음으로 사모하리라.
- 소년들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82화 베댓

3. 역한문드립

역으로, 멀쩡한 단어에 한자를 달아서 풍자와 해학의 의미를 담는 형태의 한문드립도 생각해볼 수 있다. 한자어가 아닌 단어에 한자를 붙이거나, 기존의 한자어를 음이 같은 다른 한자로 고쳐서 만드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다음과 같다.

수학
首虐
머리 수 / 모질 학
머리를 모질게 대하는(학대하는) 것


프랙티컬 잉글리시[1]
不核直葛孕屈履弑 (불핵직갈잉굴리시)
아닐 불 / 씨 핵 / 곧을 직 / 칡 갈 / 아이밸 잉 / 굽힐 굴 / 밟을 리 / 죽일 시
핵심도 없고, 말도 되지 않으며[2], 수험생을굴복하게 만들고, 수험생을밟아서 죽인다.


능률보카 어원편
凌律覆駕 禦願鞭 (능률복가 어원편)
업신여길 릉 / 법 률 / 덮을 복 / 멍에 가 / 막을 어 / 원할 원 / 채찍 편
세상의 질서를 거스르고, 멍에를 덮어씌우며, 수험생의염원을 가로막는 채찍


리그베다 위키
利究培多 爲基(리구배다 위기)
이로울이로울 말고 리 / 연구할 구 / 북돋을 배 / 많을 다 / 할 위 / 터 기
(인간에게) 이로운 것을 연구하고, 많은 (지식)을 생산하며, (학문의) 기틀을 닦다

이런 방식은 '한자부회'라고 해서 옛 선조들이 고유어를 해석할 때도 자주 쓰던 방식이다. 예를 들면 '생각'을 '살면서(生) 깨닫는(覺) 것'이라고 하거나, '여름'을 '더워서(熱) 그늘(陰) 밑으로 숨는 때'라고 하는 등이다. 현대 중국어에서 대상을 음차하여 이름을 지을 때 뜻도 최대한 대상과 어울리게 짓는 것과도 맥락이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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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고등학교 영어 과목 중에 'Practical English(실용 영어) Ⅰ,Ⅱ'라는 과목이 존재한다. 물론 전혀 실용적이지 않다는 것은 다들 알 것이다
  • [2] 줄기는 '갈등'(葛藤)이란 단어에서도 볼 수 있듯이 굽이굽이, 엉켜서 자라는 것의 대명사이므로, '칡줄기가 곧게 자란다'라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는 발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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