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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릿

last modified: 2015-03-29 12:33:03 by Contributors

Hamlet

Contents

1. 작은 촌락
2. 셰익스피어의 희곡
2.1. 설명
2.2. 대중문화에서의 햄릿
2.2.1. 영화
2.2.2. 기타
2.3. 명대사
2.4. 등장인물
2.5. 데우스 엑스 마키나
2.6. 또 다른 의견


1. 작은 촌락

마을이라고 부르기엔 너무 작은 촌락을 뜻하는 영단어. 사실상 그냥 집 몇 개가 가까이 붙어 있는 걸 뜻하며 크기로 볼 땐 Hamlet < Village < Town < City 순이다. 크기도 크기지만 주로 교회의 유무로 Hamlet과 Village의 차이가 갈린다.[1]

2. 셰익스피어의 희곡


윌리엄 셰익스피어가 쓴 희곡으로 그의 4대 중 하나.

4대 비극 중 가장 먼저 쓰여졌으며 이전까지 희곡과 역사극 등을 주로 썼던 만큼 다른 비극들과는 달리 냉소적이고 풍자적인 기질이 강하며 고전에서 인용하는 부분도 많다.

그리고 영문학과 학생들의 학창시절을 착취하는 작품

2.1. 설명

줄거리는 덴마크왕자 햄릿이 아버지 덴마크 국왕의 시해와 어머니 거트루드의 변심, 인면수심이라고 밖에 할 수 없는 숙부 클로디어스의 모습을 보며 번뇌하고 미쳐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흔히 복수극이라는 인상이 강하지만 실제로는 기성세대가 만든 부조리에 의해 부서져가는 햄릿의 모습을 치밀하게 묘사하고 있고 클로디어스 본인도 자신이 계획한 음모에 의해 파국을 맞이하면서 폭주하는 청춘의 기록이라 평할 수 있다.

자세히 설명하자면, 작중에서 햄릿이 복수를 계획하는 장면은 없다. 항상 클로디어스 타도를 맹세하고 괴팍한 언행으로 그의 일당을 당황하게 하지만 구체적인 복수의 수단을 모색하거나 그들의 악행을 고발하기 위한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는 계속해서 나빠지고 부조리해지는 현실에 고민하고 치를 떨며 거기에 휩쓸리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이러한 유형의 인물을 문학에서는 햄릿형 인물이라고 분류하며, 돈키호테형 인물과 대립되는 인물형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그는 결국 거기에 휩쓸리고 자기 자신도 후회할 일을 (가령 누군가 숨어있자 무조건 찔렀는데 그게 폴로니어스였다거나 하는) 벌여 버리고 만다. 이런 면을 보면 그는 침착한 복수자라기 보단 앞뒤 가리지 않고 좌충우돌하는 반항아이다. 비극 햄릿은 바로 그런 주인공의 모습을 세밀하게 그림으로 말미암아 젊은이의 좌절과 분노를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햄릿은 여타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처럼 한참 엘리자베스 1세의 후계자 문제로 불안하던 시기에 셰익스피어가 생각하는 이상적이지 못한 리더상의 하나로 표현되며 총명하고, 재능은 있으나 행동력이 없는 사람으로 묘사가 된다. 그와 반대되는 인물인 포틴프라스가 이해득실을 따지지 않고 과감하게 행동하는 것을 보여주면서 역시 리더는 행동력이 있어야 된다는 셰익스피어의 사상을 표현했다. 결국 왕족들이 모두 죽은 덴마크는 행동력있고, 명예로우며, 과거에는 그다지 연연하지 않는 노르웨이의 포틴브라스라는 이상적인 리더에게 귀속되는 해피엔딩으로 끝이났다(…).

햄릿의 원전은 여러 종류가 있다고 한다. 스페인이나 아이슬란드 쪽에도 이와 유사한 이야기가 전해진다. 그 중에서 덴마크의 암레트(Amlethi)[2] 왕자의 이야기가 가장 원전으로 여긴다.

2.2. 대중문화에서의 햄릿

2.2.1. 영화

워낙에 유명한 작품이다보니 지금까지도 꾸준하게 영화 또는 드라마화되고 있는 작품이다. 영화의 수도 상당히 많지만, 그 중에서도 유명한 버전은 로렌스 올리비에가 연출한 48년 작, 프랭코 제피렐리가 연출한 90년 작, 케네스 브래너가 연출한 96년 작, 단 호크가 주연인 2000년 작이다.

48년 작품은 존 길거드, 알렉 기네스와 같이 셰익스피어 극의 대가로 이름날리던 로렌스 올리비에가 직접 제작, 연출, 각색, 그리고 햄릿 역을 맡았다. 영화의 완성도는 굉장히 좋아서, 아카데미 작품상과 남우주연상, 그리고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도 수상했다. 2014년 현재까지 영화의 감독상과 주연상을 동시에 받은 사례는 이 작품과 베르토 베니니의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이 2개가 전부다. 또한 황금사자상과 아카데미 작품상을 동시에 받은 경우는 이 작품이 유일하며, 외국영화로서 처음으로 작품상을 수상하는 등, 재밌는 이력이 많은 영화다.

90년 작품은 로미오와 줄리엣의 감독으로 유명한 프랭코 제피렐리가 감독했고, 리썰 웨폰매드 맥스로 한창 뜨고 있던 멜 깁슨이 햄릿을 연기했다. 이 영화 속 햄릿은 조금 사악한데,[3] 편지 사건의 경우, 햄릿이 알고 일부러 바꾸어 놓는다. 물론 편지의 내용을 바꾸는 것은 원작에도 있는 이야기다. 클로디어스가 영국 왕에게 '햄릿을 죽여라'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는데, 배를 타고 가던 도중 햄릿이 그것을 발견하고 내용을 '이 편지를 들고가는 놈을 절차나 재판 따지지 말고 바로 죽여라'로 바꾼다. 그리고 그 다음날 햄릿은 해적의 습격을 받아 납치되어 덴마크로 돌아가고, 편지는 아첨꾼인 로젠크란츠와 길던스턴이 그대로 들고간다. 두 사람의 운명은(...) 하지만 그 이야기를 하면서 두 사람이 죽은 것에 대해선 눈하나 깜짝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아첨꾼의 최후라면서. 그 외에 앨런 베이츠가 클로디어스 왕, 글렌 클로즈가 거트루드 왕비, 헬레나 본햄 카터가 오필리어를 연기했다.

96년 작품은 위에 서술된 영국의 셰익스피어 전문 배우의 계보를 잇는 케네스 브래너가 직접 감독, 각색과 함께 햄릿을 연기했다. 그 압도적인 길이때문에 각색 과정에서 내용이 많이 잘려나간 다른 영화들에 비해, 이 영화는 배경이 빅토리아 여왕 치세의 19세기 초중반으로 바뀐 것만 제외하면 원작을 거의 대부분 활용했다. 그러다 보니 영화 길이도 242분, 무려 4시간이다. 그러다보니 햄릿을 영화화한 작품에 있어서는 거진 끝판왕 취급을 받는다. 비록 흥행에는 실패했고, 수상 실적도 이렇다 할 것은 없지만, 전문가들에게 그동안 영화화된 셰익스피어 작품 중에 가장 뛰어난 작품이라 평가받는 등 영화의 질은 좋은 편. 여담으로 폴 토마스 앤더슨의 영화 마스터 이전까지 70mm 필름으로 찍은 마지막 영화였다.

그 외 배역은 데릭 자코비가 클로디어스 왕, 줄리 크리스티[4]가 거트루드 왕비, 소싯적의 케이트 윈슬렛[5]이 오필리어 역을 맡았다. 더 무서운 것은 조연진의 면면인데, 영화 시작부터 잭 레몬이 조역으로 나오며, 그 외에도 찰턴 헤스턴, 차드 아텐보로[6], 빌리 크리스탈, 로빈 윌리암스, 제라드 드파르디외, 주디 덴치, 존 길거드 등 내노라하는 배우들이 조연이나 단역으로 출연한다. 어찌보면 주연진보다 더 무섭다.

2000년 작품은 배경을 현대로 옮겼고, 대사나 사건의 세세한 부분도 현대화 시켰다. 단 호크가 햄릿을 맡았고, 그 외에 빌 머레이가 폴로니우스를 연기했다. 그러나 대사는 셰익스피어 원전을 그대로 읊기 때문에 소화를 잘 못 시키는 배우를 보면 좀 안습하다. 작품성도 망작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명작이라고도 할 수 없는 그저 그런 평작 수준이라는 평이 다수.

2.2.2. 기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불타는 성전에서 일리단굴단의 해골을 들고 독백하는 장면은 햄릿의 오마쥬이다. 작중에서 햄릿은 어렸을 적 궁중광대였던 요릭[7]의 해골을 발견하는데 이 해골을 들고 짠하면서도 우울한 독백을 들려준다. 일부에서는 이 해골의 존재가 주인공의 죽음을 암시한다고 한다. 그러고 보면 일리단은 원래 죽을 운명. OTL

라이온 킹의 스토리라인은 햄릿에서 따온 것이다.

이바디의 미니앨범 <Songs For Ophelia>는 오필리어의 관점에서 해석한 곡이다.

청나라 황제 순치제 또한 청나라판 햄릿이다.

룬의 아이들》에서 란지에 로젠크란츠의 성은 햄릿의 대학 시절 친구 로젠크란츠(Rosencrantz)와 일치한다.

마비노기 C4 G13에서 대놓고 차용했다.(...) 물론 실제 게임 세계관에서 벌어지는 일은 아니고 게임 안의 연극에서 상영되는 일종의 극중극 개념.

아내의 유혹》, 《천사의 유혹》 작가가 햄릿과 같은 작품을 쓰고 싶었다고 하였다. (...)

쯔이가 나온 영화 야연이 노골적으로 햄릿의 구도를 땄다. 선왕의 귀에 독가루를 넣는 장면도 나온다. 하지만 거트루드의 입장 위주로 진행되고 황후가 흑막이란 점에서 원전을 변형했다.

유인촌이 햄릿 역을 꽤 많이 했다. 유인촌의 걸작 《문제적 인간 연산》에서 폐비 윤씨의 유령과 마주하는 장면과 그 이후 고민은 완벽히 햄릿에 대한 오마주.

캡콤귀무자 시리즈에 나오는 환마 캐릭터들의 이름을 살펴보면 이 작품에서 따온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캐릭터가 환마왕 포틴브라스.

아널드 슈워제네거 주연의 영화 《라스트 액션 히어로》에서는 잠깐 그가 햄릿으로 등장하는 부분이 나오는데, 시거를 입에 물고는 "이봐 클로디어스, 네가 내 아버지를 죽였지. 큰 실수한 거야."라며 클로디어스를 창밖으로 집어 던지는 것으로 시작해서 성 안에서 기관단총을 갈겨대는 등 그 유례가 없는 맛간 햄릿을 볼 수 있다. 마지막 장면이 특히 압권인데, 개박살이 난 성 안에서 햄릿의 명대사 "사느냐 죽느냐(To be or not to be)."를 읊조리며 시거를 입에 물더니, "죽어야지(Not to be)!"라는 정신이 안드로메다로 날아갈 듯한 대사를 날리며 시거에 불을 붙이고, 이윽고 성 전체가 폭발하는 것으로 끝이 난다.

1980년대 초연했다가 연출이 안기부에 끌려가서 막을 내리고 80년대 후반 다시 나온 한국판 연극 햄릿은 70년대를 배경으로 통키타와 청바지를 즐기는 학생으로 그리고 있다. 클로디어스는 대머리 대한민국 육군 소장복장으로 나오고 결말은 클로디어스의 부하들에게 남영동으로 끌려가 물고문을 당하고 햄릿이 죽는다.

2.3. 명대사

To be or not to be. That is the question.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원문을 'dead or live'등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게 아니라 'to be or not to be'다. 'to be'가 '사느냐', 'not to be'가 '죽느냐'인 것. 이 해석이 정착되기 전에는 이 말이 이 곳에 있을 것인지 떠날 것인지 등으로 번역되기도 했고, 요즘도 '있음이냐 없음이냐'로 번역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어지는 대사에서 계속 죽음에 대해 언급하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 사느냐 죽느냐의 의미로 본다.

이 대사의 의미는 다른 측면에서 문제가 되는데, 그것은 이 대사는 일반적인 의미에서의 독백으로 간주할 수 있는가의 문제이다. 햄릿이 이 대사를 할 때 오필리아가 무대 위에 있으며 햄릿도 명백히 오필리아의 존재를 알고 있기 때문이다. 무대상에서의 위치로 봐도 햄릿이 오필리아를 눈치채지 못할 구도가 아니며, 이어지는 대사 마지막에는 오필리아를 직접 부른다.[8]

이런 아나그램이 존재한다.
To be, or not to be. That is the question/Whether 'tis nobler in the mind to suffer/The slings and arrows of outrageous fortune(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가혹한 운명의 화살이 꽂힌 고통을 참는 것이 과연 장한 일인가)
→In one of the Bard's best-thought-of tragedies, our insistent hero, Hamlet, queries on two fronts about how life turns rotten(셰익스피어가 최고로 여기는 비극으로 우리의 고집 센 주인공 햄릿은 삶이 어떻게 부패하는지를 두개의 관점에서 묻는다)


  • "시대의 관절은 어긋나 버렸어. 아, 이 얼마나 저주받은 운명인가. 그것을 바로잡기 위해 태어났다니!"
    원문은 'The time is out of joint: O cursed spite, That ever I was born to set it right!' 다. 번역하는 사람의 의역에 따라서 단어가 달라질 수도 있다.

  • "그리고 남은 것은 침묵뿐."

  • "약한 자여, 그대 이름은 여자로다!"

2.4. 등장인물

  • 햄릿 (Hamlet)
    작품의 주인공. 덴마크의 왕자. 아버지가 살해당하고 어머니는 삼촌과 재혼하였다. 이 부조리한 현실에 맞서 햄릿은 분노하고 또 시비를 걸지만 결국 그는 젊은 왕자에 지나지 않았다.[9] 분노와 슬픔을 다 풀어내지도 못한 채 예기치 못한 사건사고에 휘말리게 되고 종국에 이르러서는 주변인물들의 비극적인 최후와 함께 자신도 파국을 맞이한다. 오늘날 제임스 딘으로 대표되는 모든 반항아들의 원조격 인물.

    셰익스피어는 이 인물을 통해 냉소적이면서도 유머를 잃지 않는 독특한 인물상을 확립하였다. 그는 미친 척 하지만 항상 조리를 잃지 않으며 터무니없는 비약과 단정으로 상대를 궁지로 몰아 넣는다. 그렇지만 그 이면에는 거대한 슬픔이 자리하고 있으며 미쳐가는 현실과 그 속에서 차라리 미치고 싶은 자아를 화해시키지 못한 채 삶을 마감한다.

  • 거트루드 (Gertrud)
    햄릿의 어머니이자 현 덴마크의 왕비. 햄릿이 그녀에게서 닮은 것이 뭔지는 알 수 없다. 클로디어스가 친형을 죽이고서라도 차지한 만큼 비길데 없이 아름다운 여자이겠지만, 그 이상의 장점은 거의 안 보인다. 일단 어머니답게 아들인 햄릿을 많이 생각하고 있기는 한 듯하나 그리 부각되지는 않는다.

    아버지의 죽음 이후에 심적으로 매우 괴로워하던 햄릿을 고립시킨 가장 큰 원인 중 하나. 햄릿의 "약한 자여, 그대 이름은 여자이니라!"는 그녀를 두고 한 말이다. 다분히 여성비하적인 뉘앙스를 깐 발언이지만 현대에서는 여성의 약한 면을 옹호하는 대사로 변질되어 쓰이는 경우를 볼 수 있다.

    햄릿이 레어티스와의 펜싱에서 이기자 클로디어스는 미리 준비한 대로 독이 든 축배를 축하를 명목으로 내린다. 햄릿은 받기를 미룬다. 그러자 거트루드는 대신 마시겠다며 잔을 마시고 죽는다.

  • 오필리어 (Ophelia)
    클로디어스의 측근인 폴로니어스의 딸. 햄릿으로부터 추파를 받았고 오필리어 역시 햄릿에게 호의를 갖고 있지만 그가 왕자라는 것에 부담감도 느끼고 있었다.

    인물 유형으로 봤을 때 거트루드와 다른 점이 별로 없다. 우유부단하고 수동적이다. 자신의 감정 또는 판단으로 결정을 내리길 주저하고 오로지 주변 사람들의 말만 듣고 행동한다. 그녀 또한 거트루드로부터 "젊은 날의 나와 같다"고 말해질 정도로 미인. 그나마 나은 건 거트루드보다는 감정이 뚜렷히 보인다는 거 정도? 햄릿이 그녀에게 거트루드를 투영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부분도 여럿 있다.

    햄릿이 미친 척 하고 자신을 매도하자 큰 상처를 받았고(진정 오필리어를 미워한 것은 아니고 정황상 자신을 받아주지 않은 것에 대한 화풀이인 듯 하지만 오필리어는 진심으로 생각했다), 그가 마침내 아버지를 죽이기에 이르자 감당할 수 없는 정신적인 충격을 받고 미쳐버렸다. 그 뒤 백치가 되어 물가에서 노닐곤 한다. 어느 날, 화환을 나뭇가지에 걸려고 하다가 약한 나뭇가지가 부러져 몸이 기울어 물에 빠진다. 드레스가 다 젖을 동안 노래를 부르다 점점 물 속에 끌려들어가 익사한다. 이 장면은 밀레이의 오필리어에서 아름답게 묘사되어 있다.
    죽었다는 소식을 들은 후 햄릿이 슬퍼한 유일한 인물.

  • 클로디어스 (Claudius)
    현 덴마크의 왕. 햄릿의 삼촌이었으나 형이 죽은 후 거트루드와 결혼하여 의붓아버지가 되었다. 처음에는 햄릿에게 아버지라 부를 것을 요구했고 햄릿은 속으로 "숙질 이상의 관계가 되었다지만 부자취급이라니"하고 비꼰다. 햄릿은 망령의 증언을 통해 그가 아버지를 죽인 살인자임을 알게 되고 연극 "쥐덫"을 상영하여 진의를 떠본다.

    이 사건 직후에 죄책감에 몸부림치는 모습도 묘사되었고 그 전까지 나름 조카를 염려하고 있어 어느 정도 인간미를 갖춘 인물이었으나, 햄릿의 행동이 점점 심해지자 햄릿이 진짜로 자신이 형을 죽였다는 걸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의심과 그로 인한 두려움 때문에 햄릿을 죽이기로 결심, 또 한 번 인간의 길을 저버리는 잔혹한 인물로 나타난다. 그런 그의 행각은 결국 자기 자신조차 파멸로 몰아 넣으며 덴마크 왕국의 운명을 바꿔 버린다.

    사람들의 마음을 가지고 노는 것에 매우 능하며 심지어는 자기를 죽이러 온 레어티스까지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는 모습을 보여줬다.

  • 레어티스 (Leartes)
    오필리어의 오빠이자 폴로니어스의 장남. 프랑스의 보석 라몽드조차 인정하는 검술 솜씨에 호남아이고 아버지나 누이에 비해 통찰력도 있었다. 불안정한 청춘의 대표가 햄릿이라면 레어티스는 출세가도를 달리는 "반듯한 젊은이"의 표상같은 존재로서 숙명적으로 햄릿과는 대립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다. 프랑스로 떠났으나 아버지의 급사와 오필리어의 실성이 햄릿의 기행에서 비롯했다는 사실을 알고 귀국하여 복수의 칼을 간다. 처음에는 자기 아버지의 장례식을 잘 안 치뤄준 클로디어스에게 민중들을 이끌고 달려드는 화끈한 모습도 보여줬다. 이런 성격은 다른 대사에서도 볼 수 있는데, 클로디어스와 함께 햄릿을 죽일 음모를 꾸밀 때 "그냥 교회에 가서 목을 따버리죠"라는 대사를 한다(…)[10] 클로디어스가 그런 장소에서 살인을 하는 것은 아니라고 하지 않았으면 진짜 그러고도 남았을 인물. 종국에는 햄릿과 결투를 벌이고 그 자신도 독이 발라진 칼에 찔려 사망하고 만다. 햄릿과 마찬가지로 비극적인 인물. 라이벌 캐릭터의 전형이다. 마지막에는 햄릿과 서로가 저지른 살인에 대해서 용서를 했다.

  • 폴로니어스 (Polonius)
    오필리어와 레어티스의 아버지. 주책맞은 늙은이다. 클로디어스의 최측근으로 등장하여 여기저기에 오지랖 넓게 간섭하고 다니다 햄릿에 의해 피살된다. 햄릿이 극에서 냉소와 풍자를 맡고 있다면 그는 전형적인 바보캐릭터를 연출하고 있다. 엉뚱하고 어딘지 모자라 보이는 행동은 극 전반에 걸쳐 잘 나타나며 햄릿에 의해 웃음거리가 되기 일쑤이다. 이런 그의 죽음은 "희극적 요소의 가미가 비극성을 배가시킨다"는 고전적인 극원리를 잘 설명해주고 있다. 사후에 오서릭이 역할을 이어받는다. 자기가 무슨 대단한 책략가라고 착각했다.

2.5. 데우스 엑스 마키나

햄릿에도 데우스 엑스 마키나가 존재한다. 다름아닌 해적.

실제로 보다보면 복수를 하고 정리를 해야 하는 순간이 오는 타이밍에 햄릿이 영국으로 떠나버리게 된다. 마무리를 해야 하는데 어딜 가는 거야 그러다가 운 좋게(?) 중간에 해적을 만나서 덴마크로 돌아오게 되는 것. 해적을 만나서 죽지 않은 것은 그들이 햄릿의 신분을 알고 인질로 삼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해적들은 친절하게 상처 하나 없이 햄릿을 돌려보내준다(…).

해적이 데우스 엑스 마키나로 등장하는 것은 햄릿뿐만은 아닌 모양. 다른 작품에서도 마무리를 해야 할 순간에 주요 인물이 배를 타면 폭풍과 더불어 등장한다고 한다.

2.6. 또 다른 의견

근데 곰곰히 생각해보면 햄릿은 삼촌이 자기 아버지를 죽였기 때문에 복수하는 거라고 하지만, 그 근거가 된 아버지의 유령의 목소리를 들은 사람은 오직 햄릿이다. 유령은 여러 날에 걸쳐서 나왔지만 햄릿이 오기 전까지, 그리고 햄릿이 온 이후에도 바로 옆에 있던 다른 사람들은 그 유령이 전왕과 비슷한 복장을 하고 있다고 했을 뿐 아무도 유령의 목소리를 듣지 못했다. 즉 햄릿 본인의 의심으로 인한 환청이었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연극을 보고 햄릿을 찾아온 거트루드와 언쟁을 벌이다가 다시 유령이 나타나는데, 거트루드는 전혀 보지 못하는 반면 햄릿만 보고 난리를 치기 때문. 하지만 이 부분에서 거트루드가 유령이 보이는데도 일부러 생깠다는 의견도 존재하기 때문에 진실은 알 수 없다. 만약 환청이였으면 햄릿은 엄청난 병크를 저지른 일이 된다.

그 외에 햄릿은 연극을 보고 클로디어스가 불편하게 여기며 자리를 뜨는 것을 보며 죄책감 때문이라고 단정하고 그가 범인임을 확신하는 부분도 문제이다. 동생이 형을 죽이고 형의 자리와 아내를 차지하는 내용의 연극을 보면, 설령 클로디어스가 정당하게 왕위를 계승한 것 뿐이라고 해도 마음이 불편해지는 것은 별로 이상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주위 사람들은 아무도 클로디어스를 의심하지 않으며 전부 햄릿이 미쳤다고 생각하고 있다. 햄릿 자신만이 아버지의 원수를 갚는다고 이리저리 설쳐대고 있지만, 그러면서도 정작 복수에 도움이 될 만한 구체적인 행동이나 계획은 전혀 없다. 미쳤다는 말을 듣는 것에 대해서 햄릿 본인은 복수심을 숨기기 위해서 미친 척 한다고 하기도 했지만, 정작 왕에 대한 복수심은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으며 미친 행동을 하는 것 때문에 더 위험하게 보일 뿐이라서 설득력이 떨어진다.

결국 다른 관점에서 보면 그냥 미친 왕자가 행패부리다가 죽는 이야기일 수도 있다는 것. 햄릿이 클로디어스가 아버지를 죽인 범인이라고 의심하는 것도 '현재 아버지 역할을 하는 사람'에게 투영된 오이디푸스 컴플렉스 탓이라고 보는 경우도 있다.

  • 반론으로는 위 해석을 따르자면 클로디어스가 죄책감을 드러내며 신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햄릿이 그 모습을 훔쳐본 후 잠시 복수를 멈춘 장면이 어색해진다는 것이 있다. 햄릿은 이미 클로디어스를 '절대악'으로 상정하는 상태인지라, 클로디어스의 인간다운 모습을 상상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또한 클로디어스가 실제로 형을 죽이지 않았다면 햄릿을 독살할 생각을 쉽게 했을 리도 없다(클로디어스는 원래는 햄릿을 싫어한다거나 위협적인 존재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클로디어스가 왕위를 차지한 목적도 거투르드와 결혼하기 위함이었지 권력을 손에 넣고 싶었던 건 아니었다. 맨 처음엔 햄릿에게 왕위를 물려주겠다고 약속할 정도로 호의적으로 대했다). 그냥 단순히 햄릿이 아버지의 죽음에 상심한 끝에 실성했다고 여기고 유폐했으면 모를까. 이야기 상의 사건은 실제로 일어난 일이라고 보는 편이 옳을 것이다.
  • 그에 대한 재반박은 햄릿이 바로 우유부단함의 대명사라는 점을 지적하는 것이다. 햄릿에게 막상 자기 손으로 복수를 할 수 있는, 즉 실제 행동에 나설 기회가 주어졌을 때는 결연하게 행동에 나서기보다 복수를 멈출 이유나 찾고 있었다는 것.

20세기 들어 이러한 해석을 극단으로 끌고 가 완전히 블랙 코미디 식으로 각색한 버전도 있는데, 소련의 전위적인 실험극 연출가 니콜라이 아키모프가 1932년에 바흐탄고프 극장에서 상연한 버전이 특히 깬다. 햄릿을 비롯한 거의 모든 배역이 알콜중독자로 설정되어 있고, 심지어 오필리어 마저도 미쳐서 익사하는게 아니라 만취 상태로 강을 건너다 발을 헛디뎌 익사하는 설정으로 바뀌었다. 폴로니어스 역은 당대 유명 연극인이었던 콘스탄틴 스타니슬라프스키[11]를 패러디해 연기하는 등 실험적이면서도 우스꽝스러운 면모를 강조했는데, 이 때문에 정통주의자들에게는 꽤 까였다고들 한다.

2007년, 2008년에 한국에서 공연하고 2011년에도 공연한 바 있는 뮤지컬 버전 햄릿[12]은 '러브스토리'로 홍보되었다. 원작을 한번이라도 읽어봤다면 이게 애틋한 러브스토리 따위가 될 수 없는걸 알텐데...? 설마 러브스토리라며 오필리어를 살려내는 만행을 저지르려나 아마 문화예술공연의 주된 소비층인 젋은여성을 공략하려는 속셈인 모양. 다행히 나름대로 기본 스토리라인에는 충실해 원작파괴의 만행은 없었으나 나름대로 사랑이 불타는(...)극이었다. 무엇보다도 레어티스-오필리어 러브라인으로 충분히 볼 수 있는 이들 남매의 관계는... 그래도 넘버들은 제법 괜찮은 편이며 1막의 끝 곡 Today for the last time은 그 중 명곡이라 할 만 하다.가사 번안이 거시기하다는 건 넘어가자. 번안 하루이틀 이상하게 했던 회사도 아니라

2012년에 공연한 장진 감독[13]의 '리턴 투 햄릿'이란 연극에서는 극 속의 연극 극단이 극중극인 햄릿을 마당놀이(마당극)로 번안해 버린다. 햄릿, 클로디어스 등이 질펀한 말투로 자신의 속사정을 연기하는 장면이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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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과거 유럽에선 교회가 곧 공관서였다.
  • [2] 햄릿이라는 이름이 이를 아나그램한 거라는 주장도 있다.
  • [3] 원작에서의 햄릿도 현대적 관점에서 볼 때 착한 캐릭터는 아니다. 아래의 편지사건은 모두 원작에 나오는 내용. 물론 직접적으로 극으로 표현되는 것이 아닌, 햄릿이 호레이쇼에게 어떤 일이 있었다 정도로 설명해준다. 햄릿은 무덤지기가 왕자인 자신에게 말장난을 한다고 세상이 말세라고 하는가 하면 로젠크란츠나 길든스턴의 죽음에 대해서도 두 거물 사이에 싸움에 껴든 하찮은 자들의 죽음은 자신의 양심과는 상관없는 문제라고도 하고, 딱히 이 영화에서만 사악하다고 할 수는 없다. 자신이 좋아하는 연인의 아버지를 죽여놓고 오히려 잘 된 일이라고 하는 캐릭터다.
  • [4] 영화 닥터 지바고의 라라 역으로 유명.
  • [5] 두번째 영화 출연작인 영화 이성과 감성을 통해 여우 조연상에 노미네이트 되는 등 이미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러다 햄릿 바로 다음 작품인 타이타닉으로 순식간에 떠버렸다.
  • [6] 영화 머나먼 다리, 간디로 유명한 감독 및 배우. 국내에는 쥬라기 공원존 해먼드로 훨씬 더 유명하다.
  • [7] 요릭이라는 이름 또한 은빛소나무 숲포세이큰 NPC로, 리그 오브 레전드의 챔피언의 이름 등으로 다양하게 오마주되었다.
  • [8] 사실 클로디어스와 폴로니어스도 듣고 있었다. 단 햄릿은 이들의 존재는 눈치채지 못한다.
  • [9] 그런데 원작을 보면 다소 충격적인 것이 있으니, 무덤지기 씬을 보면 "30년 전 햄릿 왕자님이 태어나셨을 때"라는 대사가 있다. 즉 햄릿은 서른 살이라는 것! 그러나 이엔 이견이 많은데 논란이 된 해당 문장에 I have been here sexton~이라는 문구가 있는데 원전에는 sexton이란 단어가 없다. 이는 인쇄과정에서 sixteen을 잘못 적은 것이라는 의견. 게다가 당대 시대상황에 왕자가 30살 먹도록 결혼도 안 하고 자녀도 없다는 건 말이 안 된다. 또한 햄릿을 어리다고 표현하는 문구도 군데군데 보이므로 반대론자들은 햄릿을 16살로 보고 있다.
  • [10] 햄릿조차도 기도하는 클로디어스를 그냥 죽일까 하다가 망설였는데. 후덜덜. 근데 레어티스 입장에서 보면 일단 아버지를 죽인 건 햄릿이고 그 결과 여동생이 물에 빠져 죽었으니 햄릿이 천하의 개쌍놈인 건 맞다.
  • [11] 유명한 연극/연기 이론인 '스타니슬라프스키 시스템' 을 창시한 인물.
  • [12] 체코 뮤지컬이었다.
  • [13] 같은 감독의 작품인 영화 러들의 수다에서도 중요한 클라이막스에 햄릿의 공연이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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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 modified 2015-03-29 12:3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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