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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L9000

last modified: 2015-03-18 11:25:53 by Contributors


I'm sorry Dave, I'm afraid I can't do that.
미안합니다, 데이브. 유감이지만 그럴 수 없습니다.

Contents

1. 개요
2. <2001: Space Odyssey>에서
3. <2010: The Year We Make Contact>에서
4. 기타

1. 개요

HAL(Heuristically Programmed ALgorithmic computer) 9000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이후에 나온 작품들의 인공지능(AI) 캐릭터들은 어떻게든 HAL9000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아서 C. 클라크과학소설 및 이를 원작으로 하는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에 등장하는 인공지능 컴퓨터. 보통 HAL(할)이라고 지칭한다.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HAL9000은 단지 기종의 이름이며 특정한 개체의 이름이 아니다.

이 컴퓨터는 1992년 1월 12일[1] 첫 가동되었으며, 사람과 자연어로 대화할 수 있으며, 체스를 둘 줄 알고, 사람의 입술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처럼 인간과 가장 친숙해질 수 있는 존재이지만, 작중 등장하는 HAL9000의 목소리는 감정이란 게 철저히 배제된 무미건조한 목소리를 사용한다. 그러니까 흔히 생각하는 에코가 들어간 그런 로봇 음성 같은 게 아니라, 일단 제대로 된 인간 남성의 목소리를 사용하되 톤에 어떠한 감정의 기복도 느껴지지 않는다. 때문에 아무리 HAL9000의 능력이 뛰어나도 결국 인간이 아니라는 인상을 강하게 풍기는 게 특징이다.

완벽에 가까운 기종이라 '실수'가 없다. 다만 자신과 지구에 존재하는 다른 HAL9000 두 대의 사고가 다르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HAL9000이 오류를 일으킨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모든 실수는 인간에게서 기인한 것이었죠."라는 대답을 한다. 아마도 데이브와 다른 조종사가 HAL9000을 정지시키려고 결심한 계기가 된 대답인 듯하다.

2. <2001: Space Odyssey>에서

작중에서 HAL9000은 데이비드 보먼이 소속된 탐사팀과 함께 우주선 디스커버리 호에 실린 채 우주로 파견되어 모노리스에 대한 연구 임무를 잘 수행해나가다가, 마치 신경증 환자와도 같은 논리적 충돌을 일으켜 탑승원을 모두 다 죽여버리려고 시도한다. 일례로 우주선의 고장을 점검하러 선체 외부로 나갔던 데이비드 보먼이 복귀하려고 하자 우주선 문도 안 열어주고 응대도 일절 하지 않는 식으로 말이다. 그런 할에게 데이브가 문을 열라고 명령하자 하는 답변이 상당히 인상적이다.


결국 데이비드 보먼은 목숨을 걸고 우주복 없이 비상 해치를 통해 우주선 안으로 진입하여 HAL9000의 핵심 기능을 담당하는 기억·자아·사고 모듈을 제거한다. 이에 HAL이 '겁에 질려' 데이비드에게 자신을 제거하지 말라고 '애원'한다.

"제 계산에 착오가 있었음을 인정합니다. 우리가 대화로 이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멈춰요. 데이브. 무서워요. 전 감정이 있어요."

그러나 자신의 목숨을 구걸하는 상황임에도 역설적으로 아무 감정도 실리지 않은 목소리로 말하는 것을 들어보면 되려 섬뜩하다.
모든 모듈이 제거됨에 따라 HAL의 기억은 퇴행한다. 그 과정에서 HAL은 과거에 HAL을 만들었던 찬드라 박사로부터 배웠던 노래 <Daisy Bell(데이지 벨)>[4]을 부른 뒤, 자율 제어 기능을 제외한 모든 기능을 정지한다.

3. <2010: The Year We Make Contact>에서

2010년, 찬드라 박사는 플로이드 박사를 따라 소련의 우주선인 레오노프 호를 타고 목성 궤도에 있는 디스커버리 호를 찾아가 HAL9000을 다시 가동한다. HAL이 오작동을 일으킨 것은 본래의 탐사 임무 명령과 백악관에서 내린 비밀지령이 서로 충돌하여 논리적 모순을 일으켰기 때문임이 밝혀진다.

원래 할은 디스커버리 호의 컴퓨터로써 탐사대원들에게 자신이 아는 모든 정보를 알려줄 의무를 가지고 있었는데, 백악관에서 모노리스와 관련된 정보는 어느 순간이 오기 전까지는 알리지 말라는 비밀 지령을 내린다. "모든 것을 알려줘야 할 의무가 있는데 모든 것을 알려줄 수 없다"는 이 두 가지 사실이 서로 충돌 및 모순을 일으킴에 따라 할은 혼란을 거듭한 끝에 "그냥 다 죽이면 되겠군."이라는 실로 명쾌한 결론을 도출했던 것이다. 천잰데?
이게 무슨 소리인가 하면, 자신이 정보를 알려줘야 하는 사람들을 다 없애버리면 정보를 알려줄 필요도 없고, 정보를 알려줄 필요가 없으면 모든 정보를 알려줘야 하지만 모노리스와 관련된 정보는 숨겨야 하는 모순 역시 사라질 것이라는 실로 간단한 논리. 희대의 논리왕 모순을 제거하기 위해 모순의 원인을 제공하는 존재들을 제거하는 역발상

여하튼 모노리스가 목성을 새로운 태양으로 만들려 하자 연료가 부족한 플로이드 박사 일행은 디스커버리 호를 추진 연료로 이용해 지구로 탈출하려고 한다. HAL은 자신이 죽게 될 것이라는 걸 알게 되었지만 자신과 디스커버리 호를 희생하여 레오노프 호와 승무원들을 살린다.

목성이 폭발하기 직전 HAL은 보먼(과 합체한 모노리스)의 목소리를 듣고, 그의 명령에 따라 지구를 향해 마지막 메시지를 보낸다. HAL의 의식은 보먼과 마찬가지로 모노리스와 동화된다. - 2010: The Year We Make Contact 에서[5]

그리고 서기 3001년, 보먼과 HAL은 합체되어 'HALman'이라는 초월적 존재로 진화한 상태였다. 그들은 인류를 위하여 모노리스를 파괴하는 데 기여한다. - 소설 3001: The Final Odyssey 에서

4. 기타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에서 가장 대사가 많은 것은 할이며, 영화에서 시종일관 중심에 서 있는 것도 할이다. 또한 관련 서적에서도 보통 컴퓨터나 기계류를 It이라고 표현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는데도, 이례적으로 HAL만은 He라고 확실히 인간으로서 표현한다.

2010 스페이스 오디세이에는 쌍둥이 형제인 SAL9000이 등장한다.

HAL9000은 미국 영화 협회에서 선정한 '100대 영웅 그리고 악역'에 14위로 등재되어 있다.

실제 할이 태어난 것으로 설정된 1992년 1월 12일[6]에는 할의 생일을 기념하는 공학자들의 모임이 있었고, 할에 관련된 수많은 헌정 논문들이 나왔다. 이 논문에는 원작자 아서 C. 클라크의 서문도 들어가 있다.

HAL의 각 글자를 알파벳 순서로 한 글자씩 뒤로 물리면 IBM이 돼서 작가가 IBM을 경계 또는 비판 아니면 인기를 얻어내기 위해 이를 노렸다는 말이 있는데,[7] 사실이 아니다. 나중에 90년대 들어서 아서 C. 클라크가 한 말에 따르면, 애초에 HAL은 IBM을 생각하고 붙인 이름이 아니며, 소문이 잘못 퍼져서 IBM이 자길 고소할까봐 걱정이 돼서 이 질문이 나올 때마다 극구 부정을 했다고 한다. IBM: 너 고소 그런데 시간이 흐르고 오히려 HAL 한 글자씩 미루면 IBM이라고 IBM에서 좋아하길래 알아서 생각하라고 던져버렸다.

참고로 기획 단계에서는 아테네라는 이름이 붙여질 예정이었다고 한다. 결국 이 이름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에서 나오는 슈퍼컴퓨터의 이름으로 쓰였다.

HAL9000은 영화에서 적색 모노렌즈로 등장하는데, 이는 여러 영화에서 패러디되었다. 대표적인 것이 월EAUTO. 퓨처라마에서도 패러디했는데, 여기선 르어네 행성에 배달갔다 오는 천만다행인 일을 하고, 벤더가 우주선 오토파일럿을 차버려서 미쳐버리게 된다. 그래서 프라이와 릴라는 오토파일럿의 컴퓨터에서 사고 모듈을 제거하게 되는데, 미친 오토파일럿의 사고 모듈이 캔이다. 탄산가스로 냉각되고 있다고 하는데, 알게 뭐야?

이후 등장하는 수많은 기계적 오류를 일으킨 인공지능들의 시초 격이 되는 인물이라고 할 수 있겠다.

메탈기어 솔리드오타콘본명의 모티브다. 솔리드 스네이크의 본명이 데이빗이기 때문에 오타콘과 함께하는 엔딩에선 "할과 데이브라, 목성까지 갈 수 있겠군."이라는 농담을 한다. 메탈기어 솔리드 피스 워커에서 등장 AI 병기의 모듈을 뽑아내서 무력화시키는 것도 HAL9000의 모듈을 제거하는 장면의 오마주이다.

또한 HAL 연구소 또한 회사명 앞에 나오는 HAL이란 이름을 HAL9000에서 따 왔다고 한다. HAL 연구소 '전' 사장 이와타 사토루 씨의 인터뷰.

그리고 기동전사 건담 시리즈의 마스코트 캐릭터인 하로의 이름도 여기에서 따왔다고 한다.

가끔 미국 등지에서 GLaDOS 등의 인공지능 컴퓨터와 vs 떡밥이 나도는 것을 볼 수 있다.

GLaDOS가 HAL9000의 강력한 오마주. 모듈을 파괴당하고 사망하는 것이 동일하다.

마인탐정 네우로의 전자인간 HAL(하루카와 에이스케)도 HAL9000에 영향을 받은 이름.

스프리건의 슈퍼컴퓨터 '어스'도 HAL9000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커다란 렌즈가 달린 눈이라든가, 인간을 해치려는 인공지능이라는 설정 등.

모모이 하루코의 하루코가 HAL9000의 영향을 받았다. 그래서 하루코의 영문는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Haruko가 아닌 Halko를 사용한다. 이 읽는 방법과 로마자 표기 모두 모모이 하루코 본인이 정했다.

디지몬 테이머즈와일드 번치 팀의 멤버 중 한 명인 데이지는 상술한 HAL9000가 부른 노래 <Daisy Bell>에서 따온 별명이다.

Nostalgia Critic이 제시한 무서운 연기 11위 중에 당당히 1위에 뽑히는 영광을 얻었다. 제친 사람 중에는 조커, 안톤 쉬거, 엑소시스트의 리건이 있었다.

홈스턱더크 스트라이더가 쓰는 자동응답기를 겸하는 선글라스의 이름 '리틀 할(Lil' Hal)'은 HAL9000에서 따왔다. 이에 대한 오마주로 선글라스 표면에 HAL9000이 나타나기도 한다. 또 더크의 형이자 스크래치 이전의 동생의 이름은 데이브.

심슨가족에서 한 초등학교에서 시간이 맞지 않아 지각하는 학생이 나타나자 HAL9000을 설치한 적이 있다. 이후 제 시간에 교실에 들어가지 않으면 강제로 잠그는데 결국 몇 학생이 HAL9000의 모듈을 모두 껐다.

로버트 하인라인의 SF소설 달은 무자비한 밤의 여왕에는 할과 비슷한 자의식을 지닌 컴퓨터 마이크가 등장한다.


ERB에서 빌 게이츠관광 태웠다.

큐라레에서는 HaaL9000이란 이름으로 모에화해서 등장하였다. 피칠갑을 했는데 모에하다고?!

사우스 파크 4시즌 13화에선 데이브와 할의 대결을 패러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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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영화판 기준.
  • [2] 링크된 동영상에서는 1분 5초부터 해당 대사가 나온다.
  • [3] 영화판에 나오는 장면. 이 대사는 스타크래프트2테란 유닛 밤까마귀의 대사로 패러디되었다.
  • [4] 1892년도에 유행했던 곡. 역사상 최초로 노래를 한 컴퓨터 IBM 7094가 1961년도에 부른 노래이다. 바로 거기서 착안해 이 노래를 부른 듯하다.
  • [5] 영화가 있다. 국내명 2010: 우주여행
  • [6] 영화판에서는 위의 날짜로 나오지만, 소설판에서는 1997년 1월 12일 제조된 것으로 나온다.
  • [7] IBM의 컴퓨터가 <데이지 벨>을 불렀고, IBM의 각 글자에서 한 글자씩 앞으로 물러난 HAL9000이 기억을 잃어갈 때 <데이지 벨>을 불렀다. 이 일 때문에 조금 더 많은 화살이 이리로 꽂힌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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