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이 만든 최초의 16비트 PC이자, IBM PC 호환기종의 시초가 된 개인용 컴퓨터. 컴퓨터 역사상 레전드로 남게 될 x86 아키텍처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전설은 여기서 시작되었다.
1981년 8월 12일에 출시되었다. 운영체제는 MS-DOS를 라이센스받은 PC-DOS 1.0. 원래는 게리 킬달이 만든 CP/M 운영체제를 쓰려고 했다가 실패하고 마이크로소프트에게 의뢰하여 PC-DOS를 채택하게 된다. 자세한 것은 MS-DOS 항목 참조.
CPU는 인텔의 8088 프로세서로, 이후 기종인 XT에도 이 프로세서를 쓰게 된다. 이 CPU는 내부 버스는 16비트로 동작하지만, 외부 버스는 8비트로 동작하는 특징이 있었다. 클럭은 4.7MHz.
RAM은 기본적으로 64KB였고, 256KB까지 확장이 가능했다. 반대로 16KB까지 다운그레이드도 가능했다.
그래픽 카드는 MDA와 CGA를 사용했다. 기본은 CGA였고, MDA를 선택할 수 있는 시스템이었다. 이에 맞춰 모니터도 두 종류가 있었다. CGA를 지원하는 컬러 모니터인 5152와, MDA를 지원하는 흑백 모니터인 5151이 그것이었다. 모니터 크기는 전부 12인치. 특이하게도 모니터가 아닌 TV에도 연결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했다.
가격은 일반적인 사양으로 램 64KB에 CGA 그래픽 카드와 모니터,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 1개짜리 구성을 선택할 경우 3,005달러였다. 싸다고 할 수는 없지만 지나치게 비싸지도 않은 가격이었다. 사양을 최대한 낮출 경우에는 반값인 1,565달러에도 구입 가능했다.
이 IBM PC는 처음에는 사무용으로 많이 팔려나갔다. 이 당시 개인용 컴퓨터의 주 용도는 사무실에서 업무용으로 쓰는 용도가 많았고, IBM PC의 컨셉 자체도 사무용이었기 때문이다. 덕분에 고자와도 같은 그래픽과 사운드 능력은 8비트 가정용 기종에도 밀리는 수준이었고, 이 때문에 가정용 컴퓨터 시장에서는 밀리는 경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