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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S 비디오사건

last modified: 2014-07-27 23:11:59 by Contributors

사카모토 츠츠미 살인사건과 관련해 일본의 방송국 TBS가 벌인 희대의 병크.

TBS는 와이드 쇼 '3시에 만납시다(3時にあいましょう)'에서 1989년 10월 27일에 방영할 옴진리교 특집 방송을 위해, 26일 옴진리교를 상대로 싸우던 사카모토 츠츠미 변호사를 인터뷰했다. 한편 다른 팀은 후지산의 옴진리교 도장을 방문해 교주 아사하라 쇼코의 초능력(?) 시연을 취재하고는, 이를 사카모토 변호사의 인터뷰와 함께 방영하겠다고 하였다. 그러자 옴진리교 측은 방영 전에 인터뷰를 보여주지 않는 이상 방송을 불허하겠다며 고집을 부렸고, 결국 TBS측은 옴진리교에 인터뷰 내용을 보여주게 된다. 보여주고 나서도 교단 측의 강한 항의 때문에 결국 옴진리교 특집 방송은 방송되지 않았다. 하지만 인터뷰를 보여준 당시, 옴진리교의 간부 하야카와 키요히데는 비디오의 내용을 상세히 메모하고 있었다 한다.
취재원에게 위험이 존재할 때, 취재원을 보호하기 위해 익명성을 보장해야 된다는 저널리즘의 원칙은 다 엿바꿔먹은 웃기지도 않는 짓이다. 게다가 안 그래도 사카모토 츠츠미에게 당할 대로 당한 옴진리교에 이런걸 보여줘버렸으니...

결국 1989년 11월 4일 사카모토 츠츠미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사건은 미궁에 빠지다가 1995년 9월, 사카모토 일가의 시체가 발견되면서 경찰은 수사를 재개했고, TBS에 협조를 요청했다. 여기서 그냥 협조했으면 욕은 덜 먹었을 것을, 처음에 TBS는 옴진리교에 인터뷰 영상을 보여준 적이 없다고 극구 부인한다. 그러다 1995년 10월 19일 니혼 TV에서 TBS가 임의로 영상을 보여줬다는 사실을 보도하게 된다. TBS는 자사의 뉴스 프로그램에서 이 사실을 반박했다. 하지만 옴진리교 간부 하야카와가 TBS에서 비디오를 보여주었다고 진술했고, 당시 그가 작성했던 메모도 공개된다. 그런데도 TBS는 끝까지 오리발을 내민다. 1996년 3월에 하야카와의 메모의 자세한 내용이 밝혀지자, 결국 3월 25일 기자회견을 통해 사실을 밝히고 당시 하야카와에게 테이프를 보여준 직원을 해고하지만 당연히 이 정도로 끝날 일이 아니었다. 결국 임원진이 사퇴하고, 자체 반성 옴부즈맨 프로그램 등을 제작해 방영하지만... 사람이 죽은 마당에 이미 상황은 늦었다.

이 사건 때문에 일본 내에서 보도 기관에 대한 신뢰성이 엄청나게 흔들리게 되어 일본 보도사에서 매우 중대한 사건으로 여겨진다.
1980년대부터 벌이는 프로그램마다 실패를 거듭하던 TBS의 신뢰도는 이 사건 탓에 그냥 추락해버렸고, 최근까지도 이 여파가 사라지지 않았다가 현재는 그럭저럭 회복중인 추세. 게다가 TBS가 사실을 은폐하고 있다는 보도를 한 니혼 TV와도 관계가 험악해졌으나, 지금은 회복된 듯.

이 사건과 관련해 TBS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하던 일본의 유명 진보 저널리스트 故 치쿠시 테츠야[1]는 이 사건이 터지자, TBS에서 사과 기자회견을 한 3월 25일 TBS의 뉴스프로그램을 진행하던 도중 "TBS는 오늘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이다"라 발언하며 사의를 표명하고 TBS 내부에 대한 강한 비판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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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당시 뉴스23이라는 프로그램으로 유명했었고 중립적인 논조와 주변 이웃나라들에 대해서도 개념있는 자세를 취해서 한국에서도 쿠메 히로시와 함께 양심적인 언론인으로 자주 소개되곤 했었다. 2008년 폐암으로 별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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