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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루지기

last modified: 2015-03-14 21:43:48 by Contributors

Contents

1. 가루지기 타령
1.1. 줄거리
1.2. 기타
2. 1.을 원작으로 한 만화 <가루지기 전>
3. 1.을 원작으로 한 영화
3.1. 1986년 작
3.2. 1988년 작
3.3. 2008년 작
3.3.1. 줄거리

1. 가루지기 타령

한국의 판소리. 판소리 제목에는 "~가(歌)" 또는 "타령"이 붙고 판소리를 소설화한 작품의 제목에는 "~전(傳)"이 붙는다. 즉, <가루지기 타령>이나 <변강쇠 타령>, <횡부가>는 있으나 <가루지기 전>은 없다. 다만 故 고우영이 이 판소리를 만화로 개작하며 제목을 <가루지기 전>이라 지은 바는 있다.

전래 설화를 바탕으로 조선 후기에 신재효가 정립한 판소리 여섯 마당 중 하나. 횡부가, 변강쇠타령, 가루지기타령[1]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평안도에서 태어난 전라도에서 태어난 강쇠가 각각 남과 북으로 다니면서 겪는 온갖 성적 관계를 질펀한 묘사에 해학을 담아냈다.

1.1. 줄거리

는 팔자에 상부살이 겹겹이 낀 여인으로, 결혼한 남자는 병, 사고, 범죄를 저질러 처형되는 등 온갖 사유로 죽고 심지어 스쳐간(글자 그대로) 남자마저 죽는 바람에 인근 열 동네에서 남자의 씨를 말리게 되고, 이에 열 동네의 여인들이 작당하여 옹녀를 쫓아낸다. 보따리 하나 들고 남쪽으로 내려오던 옹녀는 또한 삼남에서 온갖 여자를 농락하며 북쪽으로 올라오던 변강쇠와 남도와 북도의 경계점인 청석골에서 만난다. 둘은 천생연분임을 알아보고 그 자리에서 결혼을 하여 청석골 깊은 산으로 들어가 사는데,

옹녀는 나름대로 정착하려고 애쓰지만 게으름뱅이 변강쇠는 주는 밥을 먹고 에만 힘쓴다.(...) 나무라도 해 오라고 옹녀가 재촉하자 변강쇠는 길가의 장승을 뽑아 오고, 놀란 옹녀가 도로 갖다 놓으라고 설득하는데도 듣지 않고 그 장승을 패어 으로 삼는다. 횡액을 당한 장승은 모든 장승의 우두머리인 대방장승에게 억울함을 호소하고, 대방장승은 전국의 장승들을 불러모아 변강쇠의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갖가지 병으로 도배하게 한다. 그리하여 변강쇠는 온갖 병을 한 몸에 앓다가 끝내 죽게 되는데, 옹녀에게 "내가 죽은 후 개가를 했다가는 그 서방을 죽이고 말겠다."라고 저주를 내린 후 벌떡 일어서서 눈을 부릅뜨고 죽는다.

변강쇠의 시체를 처리하기 위해 옹녀는 목욕하고 새 옷 입고 화장하고 길가에 서서 나그네를 유혹하며 "집 안의 시체를 처리해 주면 같이 살겠다"고 현상을 내거는데, 지나가던 걸승부터 시작하여 온갖 남자들이 옹녀의 미모에 홀려 다가오지만 방 안에 서 있는 변강쇠 시체의 흉악한 모습을 보고는 놀라서 죽어 버리고 옹녀의 집 앞에는 시체만 계속 쌓인다. 마침내 용감한 초라니 하나가 나서서 변강쇠의 저주를 풀고[2] 변강쇠 및 그 동안 죽은 사람들의 시체를 모두 짊어지고 가서 묻는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의 시체는 다 그럭저럭 져다 묻을 수 있었으나 변강쇠의 시체만은 초라니의 등에 붙에 떨어지지 않아, 온갖 애를 쓴 끝에 초라니는 나란히 서 있는 나무 두 그루 사이로 지나가 변강쇠 시체의 위아래 토막이 나무에 걸려 떨어져 나가게 하고, 남은 가운데 토막은 바윗돌에 대고 비벼 갈아서 떼어낸다. 이렇게 하여 마침내 변강쇠의 상사가 다 끝나고, 옹녀는 약속대로 같이 살겠다고 하지만 초라니는 시체가 되어서도 끈질긴 변강쇠에게 질린 나머지 옹녀를 버리고 떠난다. 그럼 뭐하러 끝까지 수습한 거야 그 후 옹녀도 어디론가 자취를 감춘다.

1.2. 기타

이 판소리의 백미는 변강쇠와 옹녀가 처음 만나자 마자 한눈에 서로에게 반해서 그 자리에서 간단하게 식을 치르고 풀밭에 신방을 차리는 장면인데, 서로의 그곳을 묘사하는 이른바 <기물 타령>이라 불리는 이 대목 및 이어지는 남녀상열지사를 묘사한 내용만도 글자로 따져서 2000여 자가 넘는다. 원고지 열 장이 넘는 분량...

중국사대기서금병매와 마찬가지의 이유로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못한듯하다.
다른 여섯 마당인 흥보가, 수궁가, 향가, 청가는 현재 어린애들도 익히 알고있는 이야기이지만, 이 가루지기타령은 적벽가와 더불어 그리 알려지지 못했다. 적벽가의 경우는 다른 판소리들과 달리 중국삼국지가 배경이기에 이질감에 따른것이라 볼수 있으나, 이 경우는 에 대한 터부가 작품을 묻어 버린 케이스.

이 덕인지 여섯 마당 중 유일하게 교과서에 실리지 못했다. 그런데 본문이 안 실리는 건 상관없지만 멀쩡히 6마당 남아있는 걸 5마당 남았다면서 이름도 안 싣는 건 너무하잖아?

이대근 주연의 영화 변강쇠로 인해 변강쇠와 옹녀의 정남녀로 이미지가 고정되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지만... 사실 변강쇠와 옹녀는 조선 후기에 여러 사정으로 한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떠돌아 살아야 했던 유랑민들의 비참한 현실을 반영한 인물들이라는 것이 국문학자들의 견해다. 일부에선 변강쇠가 을 맞았다는 것을 타지인을 경계하는 조선시대 마을 사람들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어쨌든 그런 배경으로 해석하면 상당히 불쌍한 인물들이지만 그런 점들은 잊혀지고 성적인 면모만 부각된게 아닌가 싶다.

2. 1.을 원작으로 한 만화 <가루지기 전>

고우영의 작품으로, 위 항목의 판소리를 개작하여 만화로 만들었다. 스포츠 서울 연재작이며 단행본으로는 우석에서 90년대에 낸 버젼은 삭제 및 수정이 심했으나 니북스에서 2000년대에 낸 버젼은 무삭제 그대로 연재판을 냈다.

만화는 원전인 판소리의 큰 줄기를 따라가면서도, 원전에는 없는 캐릭터와 이야기를 추가하여 새로운 해석을 끌어냈다. 옹녀는 사마귀와 거미의 '살(煞)'을 품고 태어나 의도치 않게 남자를 계속 죽이고 색녀로 살아가는 인물로 그려지고 있고, 스님이나 노선비라는 캐릭터 또한 원전에는 없는 인물들로, 이들은 끊임없이 변강쇠와 옹녀의 앞에 나타나 단순한 성적 쾌락이 아닌, 인생의 진정한 아름다움과 행복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렇게 의인화된 '살'들과 스님, 노선비의 대립구조가 만들어 지고, 원전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이들은 옹녀를 두고 보이지 않는 대립을 계속한다.

결과적으로 이야기의 포커스는 원치 않게 불행하고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게 된 옹녀에게 맞춰지며, 최종적으로도 부각되는 주제는 옹녀의 구원이다.[3]

이러한 스토리 부분의 각색 이외에도 고우영 특유의 해학과 재치는 이 작품에서도 여전히 빛을 발하고 있으며, 변강쇠를 쓰러뜨리는 최종병이 에이즈이고 변강쇠를 처리하려는 장승회의에서 경상도 장승과 전라도 장승이 죽일듯이 대립하는 등의 사회풍자 요소도 담겨있다. 실지로 캐릭터적인 측면에서도 남성의 '물건'을 그대로 형상화 한 듯한 변강쇠의 생김새는 대단히 매력적이다. 다소 단순하고 우스꽝스럽게 생겼지만, 때로는 귀엽게, 때로는 섬뜩하게 보이기까지 하는 등, 무대나 일지매 같은 여타 고우영의 대표 캐릭터와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 캐릭터이다.

3. 1.을 원작으로 한 영화

3.1. 1986년 작

이 때의 제목은 <변강쇠> 였으며, 이대근, 원미경[4] 주연. 원작을 그런대로 따라가고 있으며 변강쇠가 장승들에게 급살을 맞아 죽고 임신한 옹녀가 변강쇠를 부르며 눈밭을 해메는 걸로 마무리 되고 있다. 감독은 엄종선. 당시 서울관객 10만 7천명으로 그럭저럭 흥행에 성공했다.

3.2. 1988년 작

고우영이 감독을 맡은 작품으로, 그의 처음이자 마지막 감독 영화이다. 서울관객 5만 8천명으로 흥행은 그저 그랬다. 주연은 역시 이대근,김문희

3.3. 2008년 작

봉태규, 김신아[5] 주연. 신한솔[6] 감독.
섹시 코미디를 표방했는데 평가는 상당히 극과 극으로 나뉜다. 어디서 웃으라는 건지 알 수 없는 코미디 영화 vs 성인 섹시 코믹물로 손색이 없다 라는 평이 엇갈린다.

결국 최종 관객수는 전국 27만 2천명을 기록하며 시망... 후에 봉태규SNL 코리아에 나와서 가루지기가 망하고 졸지에 에로배우가 됐다면서 자폭개그를 펼쳤다. 근데 진짜 재미 없기는 했다.

3.3.1. 줄거리

한 밤에 성황당 앞에 있는 천하대장군 장승에 왠 과부가 와서 신세한탄을 늘어놓으며 술주정을 부리다가 던져진 병에 장승 코가 부러진다.

이에 과부가 장승 코를 보고는

"묘하게 생겨먹었네? 이게 뭐에 쓰는 물건일꼬?"

라는 말을 해버려 그만 과부는 수많은 남정네들에게…게다가 이 사건이 사또를 비롯하여 시장의 모든 사람들, 심지어 도승에게까지 미치자 도승은 장승의 코를 백년 담근 술단지에 담가 코 부러진 천하대장군 장승 밑에다 파묻었다.

그 사건으로부터 세월이 흘러, 마을은 여성들이 득세하고 남자들은 빨래질 같은 허드렛일 하는 일꾼으로 전락해버린다.

여성들이 득세하는 마을에 사는 힘 센 청년 강쇠. 하지만 실속은 영 없는 이른바 속 빈 강정.

뭐에 불이 붙어 끄는 과정에서 형이 고자킥을 날려 고자가 된 비참한 과거가 있는 강쇠는 그물에 걸려 살려달라 호소하는 도승과 제자를 구해주고, 고자를 벗어나는 방법에 대해 듣게 된다. 그 방법은 바로 천하대장군 밑에 묻혀있는 술을 한 모금만 마시는 것.

한 모금만 마셔야 하는 것을 여자들의 비난에 이성을 잃어 강쇠는 그만 술을 죄다 마셔버리고 그 엄청난 양기에 의해 기절…

그 사이 마을은 전쟁으로 인해 남자들이 죄다 끌려가버리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고, 강쇠는 하룻밤 사이 수도 없이 장작을 파대고, 계곡물을 다 마시고, 심지어 오줌까지 하이드로펌프(…)가 되어 태양까지 가버리는 초 정력남으로 각성하고 만다.

이 소식을 들은 마을 여자들은 강쇠와 검열삭제하려고 줄을 서고, 산불 속에 고립되었다가 구조된 어떤 여성의 목격으로 인해 강쇠는 수도로 끌려가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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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횡부(橫負)와 가루지기는 모두 가로로 진다는 뜻으로, 시체를 가로로 지고 장지까지 가서 묻는 것을 말한다.
  • [2] 자신은 눈을 감은 채 옹녀가 위치를 일러주는 대로 긴 막대기를 뻗쳐서 변강쇠 시체의 눈을 감긴다.
  • [3] 구원받은 옹녀가 치마를 벗고 훌훌 날아가서 만나는 남자가 다음 연재작 주인공인 놀부이다
  • [4] 다만 후시녹음이기 때문에 목소리 연기는 성우가 했는데 원미경역 성우가 이경자
  • [5] 2번 항목. 이후 예명을 김예원으로 바꿨다. 본명은 원더걸스의 유빈과 동일하다.
  • [6] 싸움의 기술 감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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